하얀 매화가 봄전령사로 신호를 보내더니 노란 산수유꽃에 이어 분홍빛 벚꽃이 남도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경쟁이라도 하듯 나무들은 제 몸을 꽃으로 단장하고 겨울에 지친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이 말 그대로 꽃 천지입니다. 산자락마다 연분홍 진달래가 피더니,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가 들녘을 물들이며, 하얀 벚꽃이 도로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벚꽃은 '봄의 정령이 돌파구를 만나' 피어나는 꽃입니다. 소설가 박완서님이 '어찌나 미친 듯이 피어나던지 아우성치며 분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감탄한 꽃이 바로 벚꽃입니다. 박완서님의 글처럼 부산 온천천 벚꽃길 등 전국의 수십만 그루가 벌써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의 화려함처럼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화려하게 수놓을지 지나온 나를 돌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