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야 할 제주 여행에 웬 불청객이람…."
"시작과 끝이 불쾌하면 전체적인 느낌도 엉망일 수 밖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요?"
"여행을 하다가 안좋은 추억만 남았습니다."
"여행은 좋은 추억을 남겨야 하는데 안타깝네요."
"그래도, 안좋은 좋은 추억 모두 여행의 감흥으로 간직하세요."
그런데, 휴가 자체가 꼬이고 즐겁지 못하다면 그 자체가 악몽일 수 밖에 없습니다. 휴가차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휴가차 찾은 제주도 여행은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이 꼬이고 불쾌한 일 때문에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휴가를 찜찜한 기분으로 보내게 된 것일까요.
휴가 가는 비행기 무더운 버스로 이동?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국적 최고 항공사라고 광고를 하는 그런 비행기입니다. 김해공항 비행기 탑승 대기석은 사람들고 북적입니다. 그런데 비행기 기내로 곧바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해당 비행기까지 가야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찜통입니다. 에어컨이 전혀 가동되지 않습니다.
찜통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이동합니다. 휴가를 맞아 사람들은 꽉차 사람들 열기만해도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겨우 비행기까지 도착해보니 비행기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앉아 있어도 덥습니다. 사람들은 책갈피를 꺼내더니 부채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이륙을 합니다. 그래도 덥습니다. 에어컨은 제주도 도착해서까지 시종 제대로 작동을 안합니다. 절로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아니, 에어컨을 가동도 안하고 비행기를 몰다니. 절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비바람이 거세 연착
2박3일의 제주도 일정을 마치고 시간에 맞춰 제주공항으로 돌아옵니다. 비행 수속을 밟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뜨질 않습니다. 비와 바람이 너무나 거세 모든 비행기들이 연착을 합니다. 1시간30분 가량을 공항내에서 기다립니다. 공항에는 연착으로 인해 많은 승객들이 대기석에서 혹은 공항 바닥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탑승 수속을 않습니다. 절로 파김치가 됩니다. 1시30분이 지나서 탑승 수속을 시작합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또 버스로 이동하다 물에 빠진 생쥐꼴?
탑승 수속을 시작하기에 이젠 제대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수 있으려나 하고 들어갔더니 또 버스로 이동해야 합니다. 버스를 타려는 순간 비와 바람이 너무나도 세찹니다. 비바람이 너무나도 세차서 제대로 버스가 서 있지를 못합니다. 흔들리는 버스와 바람과 비를 맞으면서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 비행기로 오르는 순간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칩니다. 졸지에 승객들은 흠뻑 젖습니다. 앞에 탄 승객들은 그나마 덜 맞지만 뒤에 탄 승객들은 거센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습니다. 비행기에 들어가보니 승객들은 저마다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어찌나 비와 바람이 셌던지 흠뻑 젖었고 승무원들은 머리를 닦으라면서 휴지를 한장씩 나눠줍니다. 비에 젖은 승객을 위한 배려는 티슈 1장이 고작입니다.
비행기 안에 있으려니 출발을 안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려도 제대로 앉아 있기가 불편할 정도로 바람이 셉니다. 비행기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렇게 또 1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기다리니 이륙 허가가 떨어졌다는 기장의 방송이 나옵니다. 드디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모습.
바람이 거세도 끊임없는 전화
비와 바람이 거세서 불안한 마음으로 비행기안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앞자리에 앉은 점잖은 분이 계속 통화를 해댑니다. 카카오톡을 합니다. 밴드를 합니다. 방송에서는 비행기가 비바람이 거세서 비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기기들은 꺼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이 분은 아랑곳 않습니다.
아이가 "앞에 아저씨 휴대폰 안껐어요?"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도 아랑곳 않고 통화는 모두 하고 있고 카카오톡을 해댑니다. 이륙때도 계속 전화를 해댑니다. 흔들리면서 승무원이 다가와도 잠시만 통화한다면서 연신 통화를 해댑니다. 비행기는 이리저리 휩쓸리듯 겨우 이륙을 했고 불안한 가운데 비행을 계속 합니다. 그런데도 이 양반은 계속 휴대폰으로 밴드부터 검색까지 계속 해댑니다. 전화도 해댑니다. 사소한 일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비행 상황을 보고하듯 친구들에게 자랑까지 해댑니다.
음료수 서비스 못하는 비행기
제주에서 김해공항으로 오가는 길엔 승객들에게 음료수를 서비스합니다. 간단한 음료수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겐 일종의 서비스라 으례 기다려집니다. 그런데 워낙 바람이 거세 음료수 서비스를 하지 않습니다. 기장은 바람이 거세서 음료수 서비스를 못한다는 방송을 내보냅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비행서비스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택시기사의 엉뚱한(?) 기예
제주에서 2시30분이라는 긴 시간을 연착한 끝에 겨우 김해공항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택시가 거의 없습니다. 이미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택시가 없습니다. 간신히 공항에 들어오는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 택시가 가관입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와이퍼를 가동도 않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가면서 이곳 저곳 전화를 해댑니다.
"김해공항에 연착으로 차를 못타는 손님이 많으니 다른데서 손님 기다리지 말고 김해공항으로 빨리와." 이 분은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려도 와이퍼를 켜지도 않은채 한손으로 운전을 하고 한손으로 휴대폰을 합니다. 끝날 줄 알았는데 한 통화 끝나니 또 전화를 합니다. 너무나도 불안합니다.
"아저씨, 제발 와이퍼를 켜 주시고 휴대전화 하지 맙시다. 불안해서 못가겠어요."
"이래뵈도 23년 무사고라 눈감고도 달릴 수 있어요."
이 분은 이내 우리 말을 일축하더니 기행스런 택시를 몰아댑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행동을 해댑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간신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현금으로 택시비를 지급하려다 기분이 개운치 않아 카드로 결재를 했습니다.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은 이렇게 영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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