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도 꽃이 다 피어요.""글쎄요, 어쨌든 나무라는 이름이 있으니 꽃을 피우겠죠." "그런데 왜 대나무꽃은 보기 힘들죠.""그러게요? 대나무꽃 참 보기 힘드네요.""그런데 대나무도 꽃을 피우는 식물이었네요.""아마도 식물이라면 꽃을 피우는게 정상 아니겠어요.""그런데, 왜 아직 대나무꽃을 못 봤죠?" 평소 한번씩 산책하는 곳이 대학캠퍼스 교정입니다. 이곳에 제법 큰 대나무밭이 있습니다. 곧잘 산책을 하는 곳이라 계절이 기어가는 소리, 뛰어가는 소리, 내리는 소리, 날라가는 소리까지 다 듣게 됩니다. 계절은 그렇게 기어서 왔다가 또 그렇게 기어서 가버립니다. 그런 대나무밭을 10년을 훨씬 넘게 보면서 단 한번이라도 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나무는 꽃이 피지 않는 나무인줄 알았습니다. 나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