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입춘이 되었으니 벌써 봄이야.""입춘은 왔는데 봄을 시샘하듯 동장군의 기세가 장난이 아닌데요." "입춘이 왔는데도 추워서 요즘 봄은 정말 언제 시작되는 지 궁금합니다.""저도 그게 정말 궁금하네요.""봄의 시작을 언제부터 잡아야 할까요?" 오늘은 입춘입니다. 입춘은 세워(立) 봅니다 찬란한 봄(春)을. 입춘날 봄을 세워 살포시 아래를 봅니다. 입춘은 봄은 많이 보라고 봄인가요? 입춘을 맞아 이곳 저곳을 둘러봅니다. 입춘날 봄을 보니 둘러볼 게 참 많은 세상입니다. 입춘을 맞아 겨우내 얼었던 땅밑에선 풀과 싹이 흙을 부수고 고개를 내밉니다. 입춘날 흙이 간지럽다고 자꾸만 움찔거립니다. 바야흐로 입춘은 부스스 봄이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켭니다. 입춘에 기지개를 켠 봄은 두리번두리번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