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걸인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풍유를 즐긴 김삿갓은 동가숙서가숙하며 풍찬노숙을 즐겼습니다. 고유가로 인해 최근 도심으로 나갈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방랑객 김삿갓을 떠올리게 만드는 한 ‘거리의 사람’('걸인'이란 용어 대신 사용함)을 만났습니다. 이 ‘거리의 사람’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계단엔 손을 벌린채 무릎을 구부린채 돈통을 앞에 놓고 엎드려 있습니다. 무슨 죄를 짓기라도 한 것일까요. 마치 초등학교 시절 벌을 받는듯한 자세입니다. 보기에도 안쓰럽고 측은해 보입니다. 동전 몇닢 떨궈주는 돈으로 하루 연명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돈통에 동전 몇 개를 떨구어 봅니다. 또 본일을 보고 다시 지하철을 빠져나와 돌아오는 길에 또 마주칩니다. 몇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자세 그대로입니다. 측은해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