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PIFF야 BIFF야…PUSAN이야 BUSAN이야…헷갈리네!

세미예 2008. 10. 3. 09:31

부산국제영화제 영문약칭은 ‘PIFF’일까요, ‘BIFF’일까요.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의 영문표기는 'PUSAN' 일까요 'BUSAN'일까요. 물론 로마자 한글표기법에 따르면 'BIFF'가 맞고 'BUSAN'이 맞습니다.  최근 부산지역엔 잇따라 대형 국제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행사 팜플렛 등 안내문엔 표기가 영문명 'P'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이 헷갈려 하고 있습니다.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9996년 9월13일 제1회로 시작되어 올해로 13회를 맞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영문명은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입니다. 



부산의 영문명은 Busan, 그런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왜 PIFF?

로마자 한글표기법이 부산의 영문명은 Busan입니다. 부산의 슬로건은 'Dynamic Busan'입니다. 그런데 부산국제영화제 영문약칭은 왜 'BIFF'가 아니라 'PIFF'가 되었을까요. 예전의 부산의 영어 표기는 'Pusan'이였습니다. 그런데 8년전 로마자 한글표기법이 바뀐 것이죠. 이 표기법에 따르면  'Busan'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8년전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에서 만약 부산의 바뀐 표기인  'Busan'을 따라 곧바로 바꿨다면 'BIFF'가 되었겠죠.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도 매년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머릿글자 'B'와 부산국제영화제의 ‘P'가 달라 외국인들에게 혼동을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미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려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 'BIFF'로 바꿀 경우 방콕국제영화제(Bangkok International Film Festival)와 비슷해진다는 점도 쉽게 바꾸지 못한 이유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부산영상센터 준공시점인 오는 2011년부터 '부산(Busan)'의 영문 머리글자 'B'와 일치시킨 'BIFF'로 바꾸어 부른다고 합니다. 



부산지역 각종 기관, 대학, 축제 여전히 Pusan으로 표기

문제는 로마자 한글표기법이 바뀐 지 8년이 지났지만 각종 기관, 대학, 축제 등에서 부산의 영문표기를 'BUSAN'이 아닌 'PUSAN'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외국인들에 혼동을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산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부산대학교의 경우 영문표기와 홈페이지 주소를 'PUS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과 부산지방해양항만청 등도 'PUS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스런 사정으로 인해 최근 폐막된 세계사회체육대회와 PIFF 등 국제행사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인들을 만나봤더니 'BUSAN'과 'PUSAN'을 다른 도시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주가 한글날…로마자 한글표기법 관공서, 대학이 앞장서 지켜야

한글은 우리 고유의 언어입니다. 이를 우리가 지키고 보호하지 않으면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다음주가 한글날입니다. 로마자 한글표기법은 외래어를 우리 실정에 맞겠끔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한글날에 맞춰 로마자 한글표기법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로마자 한글표기법을 일선 관공서나 대기업, 대학가에서 먼저 솔선수범해서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