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어버이날 당신께서 보낸 첫 문자에 눈물이 와르르…부모님 첫 문자에 눈물이 왈칵

세미예 2009. 5. 8. 07:28

어버이날 어떤 진한 감동을 갖고 계신가요. 어버이날 감동의 사연 하나씩은 간직하고 계시겠지요.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버이날 노래만 나오면 가슴이 저며오는 게 아마도 나이테가 던져준 하나의 유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만큼 인생을 알만한 나이테가 되었다는 뜻이겠죠.




어버이날이면 이런 노래가 사람을 울먹입니다. 굳이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생각은 나이가 찰수록 애뜻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어버이날 하필이면 엄청난 충격이 날아듭니다. 하루의 눈창을 열자마자 문자가 하나 날아듭니다. 부모님한테서 날아온 것입니다.


화들짝 놀라 벌떡 정신을 차려봅니다. 설마 문자를 보냈을 리 있겠나 싶어 다시한번 확인해 봅니다. 다시보니 부모님이 보낸 문자가 제대로 들어왔습니다.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엄청난 감동과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어버이날-가족-가정-부모-부모님전상서-가정의의미-엄마-아빠-부부-자녀-어린이날-부부의날-효도-불효-사랑부모님이 어렵게 보낸 첫 문자입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노모가 자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문자를 다시한번 더 확인해 봅니다. 분명히 부모님한테서 온게 맞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가 계신 부모님한테서 날아온 문자였습니다. 아니 어떻게 된 일일까. 이유는 제쳐두고 문자내용을 읽습니다.


숱한 문자메시지를 받았건만 이런 느낌은 처음입니다. 한 자 한 자를 읽을 때마다 와르르 눈물이 쏟아집니다. 지상 최대의 체루성 문자메시지였을까요. 감동이 쏟아집니다. 눈시울을 적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가슴속으로까지 스며듭니다. '아!'라는 말이 필자도 모르게 밖으로 나옵니다.


자식들이 어버이날이라고 챙기고 또 신경쓰는 게 안쓰러워서 먼저 문자를 보내신 것입니다. 문자메시지 한 자 한 자 마디마디가 가슴을 뚝뚝 저미며 지나갑니다.


‘우리걱정ㅇ언말고너그들잘챙겨라밥잘묵고심내일만히해라얼라들잘키우고알것나심내라’ 언뜻 보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지요.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부모) 걱정은 하지 말고 너희들부터 잘 챙겨라. 때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고 힘내서 요즘같은 불경기에 일 많이해라. 손자손주들도 잘키우고. 알겠니. 힘내라 파이팅!’   


어버이날 아침부터 이런 문자를 부모에게서 받으신다면 어떤 느낌이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우리를 위해 그토록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으건만 1년 중 효를 생각하는 오늘까지도 자식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는군요.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고 한동안 멍했습니다. 참으로 가슴 저미는 어버이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자메시지 보내기 어렵다고 하시던 당신이…

평소 조카들과 아들 딸 내외가 그토록 열심히 문자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가르쳤건만 눈이 침침하고 글자가 작아 불편하다고 입버릇처럼 말씀 하셨습니다. 글자가 작다고 돋보기를 껴야만 글자를 읽으시는 분이 문자를 보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 지 웬간한 일들은 고향에서 휴대전화로 하시던 당신께서 오늘은 어떻게 직접 문자를 보낼 결심을 하신 것일까요. 또 어떻게 문자를 보내신 것일까요. 그동안 문자메시지 보내기 어렵다고 하신 말씀은 어디 가시고 문자를 보낸 것일까요.


아마도 당신께서는 문자메시지 보내기를 이미 오래동안의 학습으로 아시고 계셨거나, 아니면 어버이날 하루전날 고향의 누군가에게 열심히 배웠거나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문자는 날아왔고, 그 문자는 그동안 불효로 점철된 필자에게 엄청난 충격이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먹을 것 안먹고 입을 것 안입고 평생 희생만 하신 당신…

어린시절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자라왔습니다. 필자의 어린 시절엔 식량이 모자라 점심이나 저녁은 고구마로 때우기 일쑤였습니다.


꽁보리밥을 지으실땐 우리에게 온전한 밥을 주시고 당신께서는 부엌에서 누렁지를 드셨습니다. 하루는 철없는 필자가 어머님께 여쭤봤습니다. 누릉지를 왜 드시냐고 말입니다. 당신께서는 “누릉지가 영양가도 많고 더 맛있는 것이란다.”라고 말씀하시던 당신. 그땐 누릉지가 더 좋은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런 세월들이 쌓여 오늘이 어제가 되고 어제의 어제가 된 사이 우리들은 자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당신의 그때 그 나이테만큼이나 되었습니다. 곱디곱던 당신의 얼굴은 이미 칠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의 얼굴이 되셨고, 손자손주의 재롱에 지나간 세월을 반추하며 고향에서 자연과 더불어 옛생각에 잠겨 하루를 보내시고 계시겠지요.


어버이날-가족-가정-부모-부모님전상서-가정의의미-엄마-아빠-부부-자녀-어린이날-부부의날-효도-불효-사랑부모님의 문자에 힘이 절로 납니다.


문자메시지 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을까

이제는 호강도 하시고 편하게 사셔도 될 것이지만 그래도 자식들이 어버이날이라고 신경쓰고 챙기는 게 안쓰러워 먼저 문자를 보내시고, 글자도 잘 안보이시고 글자도 흐릿하신 당신께서 특별하게 문자를 보내셨습니까.


그 문자를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까요. 그렇게 남몰래 준비하신 문자가 어버이날 아침에 배달된 것입니다. 


40자 이내(80byte)의 공간에 자식들을 향한 사랑을 담아내려 얼마나 노력을 하셨을까요. 당신은 이런 분이셨습니다. 언제나 자신보다 자식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찢어져라 가난했던 보릿고개는 흘러가고 지금은 풍요와 대량생산의 시대입니다. 이제는 자식걱정 그만하시고 마음껏 자연과 더불어 고향에서 사십시오.


내리사랑은 이제 그만하시고 치사랑도 받으세요. 그래서 젊은날 가난과 싸우셨던 그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보내신 값진 과거를 이제 자식의 효도를 받으시면서 편하게 사세요.


카네이션과 용돈을 받으셔야할 당신께서 보내주신 이 문자메시지는 평생 그 의미를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이땅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당신들은 정말 이땅의 참주인이십니다. 이땅을 키워낸 거룩한 분들이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