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가 블로거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면, 또 이 다큐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면 어떨까요. 최근 필자에게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방송을 탔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인데 그 방송을 직접 제작해 봤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블로거들을 만나면서 블로그와 블로거가 하나의 다큐멘터리 소재가 될 수 있을까 오래전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들을 만나왔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지향하는 지, 그들이 꿈꾸는 세계는 어디일까, 그들은 왜 이렇게 블로그에 열심일까 등등을 생각하다가 이를 다큐로 만들어볼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는 진화를 해야 합니다. 이슈 선점기능과 어젠다 설정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블로그 뉴딜'을 포스팅했고, 블로그 공동취재라는 색다른 시각을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블로그 다큐멘터리로 어젠다를 설정해보려 합니다.
방송중 한 장면. 부산블로거모임이 열리고 있다.
블로그 다큐멘터리 제작 시민들과 의기투합하다
필자에겐 몇가지 명함이 있습니다. 시민단체 명함 외에도 시민영상제작단이라는 것이죠. ‘제2의 워낭’을 꿈꾸며 열심히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시민영상제작단은 순수한 시민들의 모임입니다. 자유롭게 모여서 작품제작을 하고 다큐멘터리 공부도 합니다. 제작단원 3명과 블로그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로 의기 투합한 것이죠. 기획서를 만들고, 자료조사를 하고, 섭외를 하고 장비를 대여했습니다.
부산블로거모임의 뒷풀이 장면. 가운데가 커서님.
다큐멘터리 제작 참 쉽지않네
다큐제작 일련의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먼저, 블로그가 다큐의 소재가 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 문제였고 둘째, 섭외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부산블로거모임을 촬영하기로 조율했었는데 한달 늦춰지는 바람에 그만큼 제작도 늦어졌습니다.
셋째, 장비문제가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워낙 고가의 장비라 개인이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장비를 대여해서 작품제작에 나섭니다. 그런데 섭외가 순연되거나 인터뷰 대상이 연기를 해버리면 장비 반납 날짜와 잘 맞지 않아 애로를 겪습니다.
가까스로 부산블로거들의 정기모임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공동기획취재도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족하지만 편집에 필요한 촬영분들은 어느 정도 확보했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블로그들의 이야기에 담을 자료의 부족입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뒤져봤지만 아직 우리나라엔 블로그들 연구물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이론적 뒷받침을 해야하기 때문에 자료를 참고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 나섰지만 번번이 허탕을 치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파워블로거(인기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이론화 작업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블로거가 만든 블로그 다큐멘터리 어떤 내용을 담았나
블로그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블로그는 사적 영역이라는 과거의 개념에서 점차 1인미디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진화와 블로거들의 오프라인 모임에 주목했습니다. 왜냐하면 블로그의 속성상 화제가 주로 온라인 세계에 이뤄지가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모임은 부산블로거모임이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곳이 참으로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주목한 것이 블로거들의 공동취재입니다. 개별블로거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로 공동취재를 하고 이를 블로그 세계에 알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색다른 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블로거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그들의 목소리로 들어봤습니다.
엔시스님.
블로거이야기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방송국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부산KBS에서 방영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습니다. 이 모습을 부산블로거들과 함께 했습니다.
저희 블로거 다큐 제작진들은 가슴 졸이며 시청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런대로 방송이 잘나와서 안도했습니다. 9분안에 블로그를 소개하려니 사실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관해, 블로그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하나의 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팀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의 김주완 기자님.
제작후기
세미예는 스탭이자 다큐에 일부 소개된 블로거입니다. 다큐 스탭진은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세미예와 블로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여러번 회의를 했습니다. 결론은 객관적 시각으로 보기 위해 세미예 블로그 소개를 최대한 지양하기로 했습니다.
쉽게말해 카메라맨은 자신이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 다큐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땀흘린 보람이 있어 즐겁습니다.
다큐멘터리 원본은 저작권 때문에 공개를 못해 못내 아쉽지만 블로거들의 하나의 색다른 시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다른 것은 이번 제작에 참여한 스탭진 중의 한분이 이를 계기로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이분의 블로그에도 한번씩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블로그가기
도전은 계속된다
세미예는 블로그 운영과 더불어 앞으로도 다큐멘터리를 계속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비록, 영상작업이 어렵고 힘든 과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들고 나면 재밌습니다.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모습을 시청하노라면 색다른 맛입니다.
어떠세요. 다큐멘터리에 한번 도전해볼 의향이 없으세요. 현대는 영상의 시대라고 합니다. 블로그에도 다큐멘터리가 자유롭게 올려질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어설픈가요. 어설픈 도전, 어설픈 다큐제작은 그래도 계속될 것입니다. 컬러티 높은 대작을 기대하면서.
블로그 따뜻한 카리스마님.
블로거 섹시고니님.
방송속의 미디어 한글로님.
블로그 디자인로그님.
커서(오른쪽)님과 부사니스님.
스킨 사이언스님(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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