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첫 돌을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돌 잔치를 열어주고 축하해 줍니다. 연인들도 만난지 1년되는 날을 조촐하게 자축하곤 합니다.
블로그는 어떠세요. 혹시 블로그 오픈 만1년 자축해 보셨나요. 뭘 그런 것을 자축하느냐고요. 블로거 생활 1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만1년 블로거를 했다면 어떤 감회가 있을까요. 블로그를 오픈한 지 만 1년이 되었다면 새내기를 지나 약간은 성숙기로 접어든 것일까요.
세미예의 블로그가 오늘로서 오픈한 지 만 1년이 됩니다. 그동안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고, 온라인 세계의 문화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만 1년을 맞아 블로그가 뭔지, 왜 블로거로 살아야 하는 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볼까 합니다. 블로거 생활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한층 성숙된 블로거 생활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소통공간이다
블로그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 블로거들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관계로 그 생각에 필자의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블로그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말이 조금 어렵죠. 한마디로 온라인이라는 하나의 선을 통해 전세계 블로거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이라고 하면 되겠죠.
블로그는 세상으로 향하는 창입니다. 그 창을 열고 들어가면 세상 온갖 이야기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부터 우리를 분노케하는 이야기, 안타까운 사연 이야기, 맛있는 이야기, 웃음짓는 이야기, 황당한 이야기 등 온갖 이야기들로 이뤄진 이야기 보물상자입니다. 이 보물상자는 세상과 소통을 할때 빛을 발휘합니다.
블로그 자신만의, 자신의 이웃의 이야기들을 어둠속에서 건져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도 블로그이고 이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도 블로거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막혔던 세상과 통하는 소통공간이자 빛입니다. 공감하시나요.
진정한 블로거는 더불어 사는 블로그
이른바 ‘파워블로그’ 혹은 ‘파워블로거’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제 갓 블로그 만드신 분들도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하지만, 필자는 ‘파워블로거’란 말을 동의하지 않습니다.
블로거는 파워를 가질 수 없습니다. 아니 파워를 가져서도 안됩니다. 구체적으로 그 파워가 뭘까요. 세상을 움직일 수 있나요. 세상을 바꿀 수 있나요. 필자는 파워블로거란 말 보다는 여러 블로거들과 가장 많이 교류하고 공감하는 블로거가 흔히 말하는 ‘파워블로거’의 자격이 있고, 이때도 ‘파워블로거’란 말 대신에 많이 찾는 블로그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이 찾는 블로그는 댓글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방문자수 보다도 댓글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요. 하루 수 만명의 방문자가 찾아도 댓글이 하나도 없다면 공감이 가지 않거나 낚시성 제목에 낚였거나 그것도 아니면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버린 방문자들의 허수가 아닐까요.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지금도 하루 수 만명의 방문자가 다녀가도 댓글이 거의 없는 글들도 많습니다. 댓글이 많이 달리려면 누구나 공감하는 글을 작성해야 하고 많은 블로거들과 평소 다양한 교류가 형성돼 있어야 가능하겠죠.
블로거생활 1년 얻은 것과 잃은 것
지난 1년동안 참으로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업, 다양한 취미를 가진 블로거들을 만났습니다. 온라인 상으로도 만나고 오프라인상으로도 만났습니다. 정기 모임에서도 만났습니다. 세미나에서도 만났습니다. 번개를 통해서도 만났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블로거들과의 만남은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해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만난 블로거들은 그만큼 정감이 갑니다.
오프라인상으로 만나보세요. 그 블로거를 이해하고 그 블로거를 진정으로 만나는 길입니다. 지난 1년 온라인 세계를 통한 오프라인상의 다양한 커뮤니티 형성은 필자에겐 하나의 큰 자신이었고 뿌듯함이 되었습니다. 잃은 것은 솔직히 시간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점점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죠. 점점 많은 블로거들을 만나고 더불어 살다보면 조금씩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수익은 어떨까요. 여러 블로거들이 이미 여러번 밝혔듯이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은 사실 다음블로거뉴스 추천왕(열린편집자)이 되는 길 외엔 별로 없습니다. 광고를 주저리 달고 있지만 솔직히 별로 수익이 없습니다.
그래도 블로거생활은 계속되어야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실 공부도 많이 해야합니다. 각종 코드나 소스의 분석에서 최신의 위젯, 최신의 광고기법, 블로그 마케팅의 분석, 해외 동향 등을 수시로 파악하고 이를 적절한 시점에 따라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시간 대비 솔직히 수익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블로거 생활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블로그 운영은 기록이자, 소통의 창이자, 미디어이자, 사회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블로거들은 숱한 글들을 쏟아 냅니다. 그 글들은 오늘도 우리사회를 읽는 하나의 창이 되고 있습니다.
블로그 운영 1년 에피소드
블로그를 시작하고 2일째 방문자 2만5천 여명이란 엄청난 대박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숱한 악플에 첫 시련을 겪었습니다. 악플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답글에 대해 또 악플이 달리더군요. 논리적으로 5문장으로 썼다면 악플은 ‘그만해’ ‘다친다’는 식으로 달리더군요. 참 난감했습니다.
한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재밌는 위젯과 다양한 기능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블로거에 그 기능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알려준대로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 소스코드에 약한 당시의 필자가 아찔했습니다. 블로그 틀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소스코드에 html언어가 잘못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그 기능이 담긴 소스코드를 모조리 지운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하루는 스킨이 지루한 것같아 무턱대고 스킨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구글광고며 여러 가지 위젯 등이 몽땅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했습니다. 그래서 어렵사리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시 붙여야 했습니다. 스킨을 바꾸면 초기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죠. 구글광고 처음붙인 날도 참 묘했습니다. 구글광고 승인이 나니 마치 돈방석에 앉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알고리즘을 잘 모르기에 어떻게 해서 광고자리에 붙였는데 글쎄 계정 고유번호를 붙였습니다.
꼬박 하룻동안 구글 광고 고유번호가 붙어 있었던 것이죠. 훗날 알고리즘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큰일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몇일동안 안절부절했습니다.
이제 막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겁 없이 망설이지 마시고 과감하게 운영해 보세요. 처음부터 많은 방문자가 찾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필자도 그랬습니다. 블로그 오픈 2일만에 2만5천 여명의 방문자 폭탄을 맞았지만 그 다음엔 참으로 방문자가 적었습니다.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수차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계를 넘어서면 재밌습니다. 방문자를 의식하지 마시고 조금씩 늘어가는 방문자수와 블로그의 향상을 지켜 보면서 지속적으로 글을 써 보세요. 또, 다양한 블로거들을 만나는 방법은 그 블로거들과 친해지는 길입니다. 공감이 가는 글을 읽었으면 댓글을 달아주고 함께 호흡해주면 금방 친해집니다. 혹, 시간이 된다면 오프라인으로 만나도 됩니다. 세미예도 전국의 여러 블로거들을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광주에서 경남에서 부산에서 자주 만났습니다. 블로거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은 블로거들과 친해지는 좋은 길입니다.
‘인기있는 글을 쓰기보다는 공감이 가는 글을 쓰라’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블로그가 재밌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똑같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기있는 글을 쓰려고 하기 보다는 누구나 공감이 갈 수 있는 글을 쓰라는 것이죠.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다면 그 글은 글을 잘 썼고 못 썼고를 떠나 합격점입니다. 양은 개의치 마십시오. 글구조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단지, 내가 뭘 말하려고 하는 지만 분명하면 됩니다. 이래서 블로그는 좋은 게 아닐까요.
맺으면서
블로그 운영 1년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 2년차로 접어듭니다. 더 많은 일과 더 많은 블로거들을 만나게 될 것 입니다. 비록 온라인을 통해 만났지만 다양한 블로거들과 더 많은 인연을 맺게되길 원합니다. 함께 더불어 건전한 블로그 문화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어떠세요. 블로그 운영 첫돌 맞으신 분들도 다양한 자축글 올려주시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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