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 해마다 반복이네."
"그만 하기로 했잖아요."
"그렇게 되었어. 어떻게 냉정하게 끊어."
"우리도 형편이 안 좋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요."
"그럴수록 서로 도와야 행복한 세상이 되지."
"그래도, 해마다 이게 뭐예요."
무슨 소리냐고요. 연말정산 철이 다가오면 필자 부부는 조그만 실랑이를 연례행사 처럼 벌입니다. 그건 기부금 영수증 때문입니다.
필자는 지인을 통해 시민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해가 쌓이고 지인이 넓어지면서 그 단체들이 늘어나다보니 연회비 납부할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연유로 집사람은 해마다 연회비 납부할 단체수를 올해는 줄이며 안되겠냐면서 한번씩 툭 던지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내년에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나면 차마 회원으로 활동을 접을 수 없어 그대로 한해를 보냅니다.
다시 연말정산 철이 돌아옵니다. 기부금 영수증이 배달돼 옵니다. 연초의 약속이 보기좋게 부도가 나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몇 해를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집사람도 포기해 버렸습니다. 해마다 보이지 않는 우리집 실랑이 사연은 이랬습니다.
조그만 정성이 사회를 바꾸고 시민단체에 힘을 보탠다
우리사회에 시민단체의 활동이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시민들의 목소리와 주장, 나아가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우리들을 스스로 지키는 울타리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대개의 시민단체들이 그렇듯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재정적으로 취약합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과 후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이죠. 후원은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합니다. 부자들의 큰돈은 거의 없습니다. 시민들의 조그만 정성이 모여 우리사회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부나 후원은 돈있고 여유있는 사람만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시민단체 후원과 활동이 다소 저조한 편입니다. 기부와 후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활동도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처음엔 '나 처럼 돈없는 사람이 어떻게 후원을 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연회원으로 한곳에 활동하고 나니 그 다음단체는 그렇게 후원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첫발을 내딛기가 어렵지 시민단체 후원을 하기 시작하면 그렇게 힘든 게 아닙니다.
그래도 역시 부담은 만만치 않다
필자의 부부가 역시 돈문제로 해마다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결국은 '돈'이 문제였습니다. 서민으로 살아가는 필자가 여러곳 회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그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정에서 한푼 두푼 뜻은 좋지만 여러 단체를 후원하는 게 말만큼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블로그가 시민단체 후원한다?
집사람이 '돈'이야기를 꺼낼때마다 지난해까지는 솔직히 기어드는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블로그를 시작한 후로 '구글광고로 후원하면 되잖아'라고 말하곤 합니다.
구글애드센스 광고가 많지는 않지만 후원의 극히 일부를 보충해주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시민단체 후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죠. 조그만 구글광고 수입이지만 보람있게 활용한 셈이 되었나요.
블로그의 순기능 얼마든지 가능하다
블로그가 후원의 일부를 보충한 준 셈이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로 수익을 내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 더 많이 후원하고 싶어도 솔직히 마음뿐입니다.
블로그를 이처럼 순기능적으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순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수익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우리 가정의 연말정산 실랑이는 줄어들 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날이 올까요. 꼭 그날이 오게되길 기도해봅니다. 돌아오는 연말정산 철엔 기분좋게 기부금 영수증을 받아들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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