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12월에도 활짝핀 장미, 도로가 철없는 장미에게 무슨 일이?

세미예 2008. 12. 15. 09:01

오늘이 12월15일입니다. 계절로 따지면 엄연한 겨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한 겨울 추웠던 시절입니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1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약간만 바람이 불어도 옷깃을 여밀 정도로 날씨가 차갑습니다.




아침이면 저 응달진 곳엔 얼음이 얼곤합니다. 얼마전엔 부산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이런 계절에 활짝핀 장미를 만났습니다. 필자는 지난달 11월에 활짝핀 장미를 소개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12월의 장미라면 이건 11월 포스팅과는 얘기가 전혀 다릅니다. 12월 겨울에 피는 장미는 아무래도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그 지역이 특별나게 따뜻하거나 별다른 여건이 형성돼 있을 수도 있고, 지구온난화 영향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미에 관해 간단하게 살펴보고 식물을 전공하시는전문가의 이야기를 곁들일까 합니다. 



주야간의 온도가 장미의 개화 좌우

장미는 야간온도 15∼18℃이고 주간온도 24∼27℃일때 예쁜 자태를 뽐낸다고 합니다. 야간온도가 14℃에서도 자라는 품종이 있기는 하지만 야간온도가 낮으면 대부분의 품종은 노균병, 흰가루병 등이 발생, 생육발달이 안좋고 개화에 필요한 날짜도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기온이 5℃정도가 되면 생육은 정지되고 0℃이하가 되면 낙엽이 지면서 휴면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보통 개화를 위해 45일전부터 생육온도가 적당해야 예쁜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주야간의 온도가 장미의 개화와 품질을 좌우하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부산의 12월 중순의 철없는 장미꽃

12월 중순, 5월에나 구경할 법한 장미를 만났습니다. 이 장미는 그야말로 철없는 장미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비닐하우스 재배가 아닌 도로 인근의 담장에 활짝 피어 어리둥절케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은 이미 낙엽이 지고 없건만 홀로 푸른 잎을 달고 꽃까지 피워내 놀래키게 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자료를 통해 부산의 평균기온을 살펴봤더니 

도대체 장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장미의 개화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개화에 필요하다는 최근 45일간의 부산지역 평균기온을 부산지방기상청 자료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일평균(℃)/부산(159)/2008년(부산기상청 자료)



올 한해의 부산지역 평균기온입니다. 위의 자료에서 재밌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장미가 개화를 위해 45일 이상의 개화 온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료에서 보면 45일전에 해당하는 11월초의 평균기온이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11월17일 이후엔 평균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져 개화를 위한 적절한 온도는 갖춰지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전문가에 자문을 구했더니

식물을 전공하시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식물의 개화에는 그 식물의 생육기간, 온도, 일조시간( 주기적으로 빛을 받은 시간) 등이 작용하는데 식물이 정상적 환경에서 자랐다면 일조 시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합니다.


이 장미의 경우 자라고 있는 곳의 여건( 빛의 세기, 빛의 조명기간, 영양 상태 ,수분 공급의 과소, 도심의 주위 조명 여건, 자라는 곳의 담벽 또는 건물에서 방출되는 온도 등) 이 다르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바뀐결과 계절과 관계없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학적 조절로 비닐하우스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장미가 출하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12월의 장미는 어색?

왜 12월에 장미가 활짝 피었는 지 구체적인 원리나 원인 등은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에 맡깁니다. 충분히 연구해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낙엽이 이미 지고 첫눈까지 이미 내린 추운 엄동설한에 보는 장미는 아무래도 억색하고 어설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