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핫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대략 3000만명이 하루에 한번 이상 네이버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검색시장에서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못해 사실상 네이버 천하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앱 개편에 수 많은 네이버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직간접적으로 개편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앱 개편에 대한 파급력과 영향이 무척이나 큽니다. 따라서 수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가 안팎으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모바일 앱 개편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이러쿵 저러쿵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네이버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돌입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요즘 안팎으로 도전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네이버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고 그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첫 화면 개편은 당연히 장안의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첫 화면을 개편하겠다고 발표를 해놓고서는 슬그머니 개편 도입 시기를 자꾸만 늦추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네이버는 과연 모바일 앱 개편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요. 네이버의 모바일 앱 개편과 관련해 속내를 살짝 엿봤습니다.
네이버가 도입할 모바일 앱 신규 버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 없애겠다더니?
“3분기 안으로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겠다.”
이 말은 2018년 5월 9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접 한 말입니다. 이 때 왜 네이버가 이런 말을 했는지 그 당시 배경부터 살펴보면 재밌습니다. 당시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논란이 벌어진 직후였습니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뉴스 편집권 포기’ 선언을 하자 당연히 3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이용자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파격적인 선언이라 차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이버 선언이 허언일 것이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2018년 5월 9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표 자세히 들여다보니?
2018년 5월 9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오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한성숙 대표는 뉴스 댓글 공간을 운영해 온 플랫폼 사업자로서 현재의 뉴스 댓글 논란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에 중점을 둔 개선 계획을 발표합니다.
한성숙 대표는 뉴스 댓글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로,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소수의 기사에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사용자의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하는 개선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한성숙 대표가 뉴스 서비스가 안고 있는 문제의 가장 본질적 대책으로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그리고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한성숙 대표는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네이버는 해당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언론사에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했습니다. 첫 화면에 뉴스가 배치되어 특정 기사에 과도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실시간급상승검색어’도 더 이상 첫 화면에서 제공되지 않는 구조로 개편된다고도 했습니다. 이를 2018년 3분기 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한 대표는 또한 언론사들이 해결책으로 제안한 아웃링크에 대해, “네이버 뉴스에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3분기 그대로 흘려 버리고 2018년 10월 공수표 남발
2018년 3분기 지나도 개선 안 되더니 2018년 10월 또 모바일 화면 선보이기로 약속합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의 5월에 했던 발표는 지켜지지 않은 채 3분기가 그대로 흘러갔고, 지난해 10월 한 대표는 다시 한 번 “이르면 연내 새로운 모바일 화면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합니다.
2018년 10월 1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 어떤 약속을 했길래?
지난해 10월 1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바일 네이버의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없어진다고 다시한번 더 힘주어 말합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NAVER CONNECT 2019’를 열고 모바일 네이버의 개편 내용을 발표하며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의 본질인 연결만 남기고 나머진 다 내려놔 사용자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한성숙 대표는 "각양각색의 생각과 관심사를 충분히 '연결(CONNECT)'해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7개의 뉴스(2개의 사진뉴스 포함)와 20개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첫 화면에서 3000만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고민이 시작됐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 대표는 "검색창과 실시간 검색어 등 각종 컨텐츠로 채워졌던 모바일 첫 화면은 연결이란 네이버의 본질에 집중하려고 한다. 본질은 남기고 혁신을 담겠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는 3000만 사용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첫 화면이 아닌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에서 제공하겠다고 말합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네이버 뉴스 배열 담당자들이 5개의 뉴스기사와 2개의 사진기사를 선택해 3000만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던 일을 더는 안하기로 했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언론사를 직접 구독하면 언론사 편집진이 선정한 오늘의 주요 뉴스를 만나볼 수 있다. 언론사도 직접 구독자와 연결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연내 새로운 모바일 화면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합니다.
해가 바뀌어도 바뀐게 없는 네이버
이랬던 네어버가 해가 바뀌고 벌써 2월이 한참 지난 현재까지도 네이버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이용자 대부분은 여전히 네이버가 편집하는 뉴스로 이루어진 기존 모바일 화면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약속을 지키지 않는 네이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늘고 있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국회 국정감사 발언 봤더니
2018년 10월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악용한 불법 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고 관련 인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힙니다.
이날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여론 조작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는 질의에 대해 '뉴스를 빼는 게 근본 대책'이라는 답변은 상당히 냉소적"이라고 질타합니다. 지난해 10월 2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감에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내놓은 답변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한 대표는 재차 해명한 것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바일 메인에서 편집하는 5개 뉴스와 2개 사진기사에 너무 관심이 집중되고 흔히 말하는 '좌표찍기'를 통해 7개 기사를 관리하는 현상이 강해져 그 부분을 없애기 위해 편집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매크로 관련해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막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이 "댓글 여론 조작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네이버의 영업이익과도 관련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느냐"고 질의합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변합니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뉴스 없앤 새 버전, 전환 아닌 ‘동거’
네이버는 지난 2월 8일 네이버 모바일 앱 이용자들이 기존 버전과 새로운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듀얼앱’ 기능을 선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기본 설정은 기존 버전으로 돼 있지만, 첫 화면에 뜨는 알림을 통해 새로운 버전을 사용할지 선택하거나 설정 메뉴에서 버전을 교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듀얼앱 기능은 2월 7일부터 시작된 iOS 버전 적용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왜 신구 버전 불편한 동거를 해야할까
통상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 한 후에는 신버전을 완전히 적용하는 게 IT업계의 불문율처럼 내려온 관행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신버전과 구버전을 함께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내이버는 신구버전을 함께 서비스 하게 되었을까요. 늦어도 올해 1분기에는 바뀔 예정이었던 모바일 앱 새 버전이 기존 버전과 ‘동거’를 하게 된 데는 ‘한층 불편해지는’ 앱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이버 왜 신구버전 함께 서비스하게 되었을까
네이버가 모바일 앱 새버전과 구버전의 신구동거라는 불편하고 어색한 동거를 선택한 것은 이용자들의 거부감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네이버는 2009년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하루 3,000만명이 열어보는 앱이 된 현재까지 ‘검색창ㆍ뉴스ㆍ실급검’이라는 기본 틀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새 버전에서는 원하는 화면에 이를 때까지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 넘겨야 할 뿐 아니라, 뉴스를 보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언론사의 뉴스를 구독해야 해 기존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편이 가중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됐던 새 버전의 베타테스트에서는 특히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불만이 제기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앱 전격 도입 미루는 진짜 속내는?
네이버가 모바일 앱 새로운 버전 전격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신구 버전 동거라는 이상한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일부 유저들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기존 네이버 앱에서는 첫 화면에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갈 때마다 트래픽이 꽤나 차이가 나는 것 때문입니다. 이런 유저들의 불편함은 곧 이용자 이탈과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네이버가 전격적으로 모바일 앱 개편을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지난해 모바일 화면 개편 발표 당시 “새 버전에서도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트래픽이) 떨어질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테스트 기간을 거치며 수익 감소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다.
네이버 홈 화면 개편 관련 한성숙 대표 발언 모아보니
2018년 5월 9일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검색어 제외한 홈 화면을 이르면 7월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합니다.
2018년 10월10일에는 “검색창 그린윈도와 인터랙티브 버튼 그린닷으로 구성된 홈화면 시범테스트 거쳐 이르면 연내 적용하겠다”고 합니다.
2019년 1월31일에는 “기존과 신규 버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앱을 IOS는 2월부터, 안드로이드는 상반기 내 선보이겠다”고 한발 물러습니다.
네이버 모바일 앱 개편안 ‘뉴스 편집권 포기’ 과연 가능할까?
최근 네이버의 앱 개편안에 대한 발표를 보면 네이버 모바일 앱 전면 개편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iOS 이용자에 비해 3, 4배 이상 많은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에게도 듀얼앱 기능을 적용한 뒤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해 5월 공약한 ‘뉴스 편집권 포기’는 두 차례나 미뤄진 끝에 예상보다 1년 이상 늦어지는 셈입니다. 심지어 듀얼앱으로 기존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준 뒤에도 익숙한 기존 버전 이용률이 월등히 높을 경우에는 새로운 버전 배포가 더욱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모바일 앱 신버전 확신이 없다?
네이버는 지난 2월 8일 네이버 모바일 앱 이용자들이 기존 버전과 새로운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듀얼앱’ 기능을 선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발표가 의미심장한 것은 듀얼앱 방식을 고수했다는 점입니다. iOS 버전에서 신버전을 확장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아예 업데이트를 통해 신버전을 유포하는 방안도 있지만, 굳이 구 버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앱 카드를 빼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 버전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없다는 증거로 보입니다.
네이버가 모바일 앱 신 버전에 확신이 없다는 또 다른 증거로는 네이버의 신버전 베타 테스트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는 당초 지난해까지 베타 테스트를 단행하고 올해부터 새로운 버전을 정식 서비스한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베타 테스트 기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이버 초기 벤처 정신으로 돌아가라
우리나라 속담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IT산업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합니다.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이 되었습니다. 거대 공룡이 되었습니다.
네이버가 만들어 놓은 이런 거대한 '네이버 생태계'는 이젠 파괴 없이는 혁신이 불가능해 보일 지경입니다. 최근의 '네이버 생태계'는 낡은 부대에 새 술이 자꾸 담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자연스레 견제 움직임까지 등장하게 된 것 입니다.
요즘 네이버의 벤처정신은 예전만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혁신도 예전만 못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생태계' 파괴가 없다면 그만큼 혁신 속도에서 뒤쳐지고 말 것입니다. 네이버의 혁신 지연은 대한민국의 혁신 지연입니다. 네이버 생태계 파괴라는 혁신이 필요한 것은 IT생태계에서 파괴없는 혁신은 정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벤처정신과 혁신에 대한 파이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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