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티스토리 과연 변신?…갈길 먼 티스토리 변신의 성과와 과제

세미예 2014. 5. 25. 10:51

최근 IT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입니다. 주말 쇼킹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직은 설설설 설로만 남아있지만 카카오톡과 다음이 합병을 할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IT업계 속성상 영원한 1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변신이 없다면 금방 생사의 기로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IT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과 경쟁 속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변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 자기변신 이나 스스로의 노력이 없다면 금방 정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체는 곧바로 퇴보로 이어지고 종국엔 퇴출이란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게 자연의 섭리입니다.




주말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은 우리나라 정보와 경제 돈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IT업계 생태, 특히 요즘 블로고스피어의 화두를 읽어보고자 블로그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다음과 티스토리의 변신을 위한 노력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또한 지향점이 뭔지, 이들의 문제점은 없는지 돌아봤습니다. 이런 것들은 한번은 진단이 필요합니다. 이 모두가 건전한 발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티스토리 관계자가 티스토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말 쇼킹한 설, 카카오톡+다음 현실화될까?
주말 IT업계에 쇼킹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민 SNS로 일컫는 카카오톡과 다음이 합병을 위한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입니다. 그야말로 설입니다. 그런데 그 내면을 보면 설이 아닐 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만큼 IT업계 생태계의 경쟁이 치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메신저'라 일컫는 카카오톡의 경우 그야말로 국내용이었습니다. 후발주자인 라인이 해외를 거점으로 가입자수를 넓혀 이미 4억을 넘어 5억명으로 향해갑니다. 이미 충분한 성장동력과 수익기반을 확보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경우 국내에선 최강자라고 하지만 가입자수가 정체되고 있습니다. 1억3천만명을 돌파한후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또다른 후발주자인 싸이메라가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카카오톡은 라인과 싸이메라의 협공에 직면에 있고, 포털 다음의 경우도 뚜렷한 미래 먹을거리와 성장동력 찾기가 쉽지 않아 내심 고심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카카오톡과 싸이메라 같은 성공한 메신저가 없다는 점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했습니다. 따라서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의 결합은 어쩌면 생존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그런 단계였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합병설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간담회 어떤 의미?
티스토리가 블로그 간담회를 24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었습니다. 소통과 공유를 표방하는 IT업계 생태상 간담회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또 어떻게 보면 늦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IT업계에서 소통과 공유가 없다면 그야말로 독불장군이 되고 맙니다. 독불장군은 결국엔 스스로 고립을 자초해 쇠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4일 열린 간담회의 의미는 그야말로 간담회였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소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티스토리 직원들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던져 줍니다. 언제까지 소통만 하고 있기엔 IT업계 생태계가 너무나도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금방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간담회를 뛰어넘는 그런 자리가 필요합니다. 예를들면 블로고스피어 토론회나 포럼, 개발자 컨퍼런스나 블로그 세미나 등 한층 진일보하고 심층있는 논의의 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선보여야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철저하고 냉엄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한 보다 높은 경지의 공론의 장이 필요합니다. 승화의 장이 필요합니다. 

블로그 플랫폼에 대한 이론과 기술의 축적과 재평가, 지향점에 대한 철저한 가치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공론의 장이 마련돼야 합니다. 이미 네이버가 개발자 컨퍼런스를 수시로 열고 있고 3위 사업자인 SK커뮤니케이션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 사업자들이 IT생태계를 제대로 읽고자 포럼, 개발자 컨퍼런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다음과 티스토리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티스토리 생태계를 위해 알파블로거를 만들어라?

티스토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알파블로거가 필요합니다. 알파블로거는 파워블로거와 다릅니다. 단순히 인기에 의존하는 파워블로거를 뛰어넘습니다. 블로고스피어의 쓴소리와 지향점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블로거이어야 합니다. 무림엔 이런 알파블로거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런 알파블로거를 티스토리가 적극적으로 우군으로 만들 수 있다면 티스토리는 보다 진화할 것입니다.

이들 알파블로거들이 뭘 선호하고 있고, 어떤 화두를 던지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개발 방향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알파블로거들은 반응형웹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반응형웹을 주목하고 있는지 티스토리는 차분히 읽어야 합니다.

간담회서 나온 티스토리의 향후 방향과 서비스 주요 내용은?
이날의 간담회는 티스토리의 요즘소식을 알려줬습니다. 티스토리는 요즘  모바일앱 강화와, 티스토리홈의 모처럼 개편, 티스토리 콘텐츠 유통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밀어주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웹의 구글 애드센스 광고 붙이기의 개선과 티스토리의 리뉴얼을 위한 종료예정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고 합니다. 티스토리 로고 리뉴얼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섹션별 간담회에도 참석해 봤습니다. 섹션은 크게 첫번째, 블로거들간의 소통, 커뮤니티 활성화, 두번째, 블로그 수익, 세번째 콘텐츠 유통과 블로그 유입, 네 번째 스킨 기능 강화의 방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이날 티스토리가 제시한 방향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우선 모바일앱을 대폭 손질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모습과 차별화된 진일보한 모습으로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티스토리가 콘텐츠 유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우수한 블로그에 대해서는 작가 등용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공감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공감기능 강화는 이미 다음에서 여러차례 언론사들에게 공지한 그대로입니다.


티스토리 없어지는 서비스는 어떤 게있나?

티스토리에서 의욕적으로 밀어주기를 도입했지만 별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서 밝힌 블로그 최고 금액이 11만원에 그쳤다는 것은 예상외로 저조합니다. 그것도 세월호 참사라는 이슈로 인한 시사블로그가 그 정도였다면 나머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앞으로 대폭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날 발표된 티스토리의 서비스 중 구글 애드센스에 관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현재 모바일 버전엔 상단 맨위에 300x50을 붙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이를 감안해서 모바일 버전의 경우 본문 맨위 다시 말해 블로그 해당 글 제목 바로 아래에 구글 애드센스 320X100을 삽입가능토록 개발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글의 본문 맨위와 본문 맨아래 모바일버전의 경우 구글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없어지는 서비스로는 테터데스크가 삭제됩니다. 이미 티에디션과 기능이 중복되는 관계로 삭제가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구 에디터가 폐지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불만입니다. 구 에디터가 여러가지 요소를 오른쪽과 아랫쪽에 배치한 반면, 새로운 에디터는 오른쪽에 집중 배치해 메뉴를 찾기가 불편하고 크롬과 잘 호환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에디터도 개선이 필요한데 구 에디터를 없앤다고 하니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거들은 어떤 얘기를 티스토리에 던졌나?
각 센션별 블로거들이 던진 화두를 모아봤습니다. 첫번째 '콘텐츠 유통과 블로그 유입'파트에서는 비주류의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셰어가 중요하다. 콘텐츠를 SNS로 확산시킬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저품질 블로그 유입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블로거들간의 소통, 커뮤니티 활성화 파트에서는 댓글 간편화와, 블로그 댓글 작성시 로그인 방식, 계정 연동 등 접근성 높이기가 필요하다. 관심있는 블로그의 활동 업데이트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댓글 알리미 강화해 달라, 유저간 네트워크 커뮤니티 통한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블로거 수익에서는 예전에 블로거뉴스와 다음뷰를 거치면서 다음애드클릭스와 다음뷰애드와 같은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있느냐, 콘텐츠가 우선돼야 수익도 따른다고 말합니다.

스킨 강화 파트에서는 스킨관련 기능을 추가해 달라. 워드프레스의 페이지 기능을 넣어달라, 글 목록에 썸네일을 추가해 달라, 새로운 에디터에 기능을 추가해 달라, 모바일 스킨 제작 기능을 추가해 달라, 티에디션 기능을 강화해 달라, 초보자용 개발자용 개별 가이드가 필요하다, 유/무료 스킨 스토어가 필요하다, 위지웍 스킨 에디터가 필요하다 등입니다.

티스토리에서는 어떤 방향을 제시했을까?
티스토리가 간담회에서 밝힌 가장 중점을 둔게 모바일앱 강화입니다. 티스토리에서 모바일앱을 강화해 선보이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모바일앱이 기대됩니다. 다음으로 티스토리 홈페이지의 리뉴얼입니다. 8년 가까이 리뉴얼하지 못했던 것을 단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카테고리가 태그방식인데 앞으로는 에디터에서 주제를 미리 정해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 주제를 잡아서 글을 쓰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어뷰징 방지를 위한 고육책 같았습니다. 공감기능과 밀어주기 기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합니다.

티스토리의 지향점과 개발방향 남는 아쉬움
간담회 취지는 일단 좋습니다. 소통과 공유의 정신이 블로고스피어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년전에도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지역으로의 확산도 필요합니다.

간담회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컨퍼런스나 토론회, 포럼 등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블로고스피어에 회자됩니다.

지향점이 없어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컵셉이 없어 보입니다. 개발방향도 어떤 곳으로 지향하고 있는지 없어 보입니다. 변해야 한다는 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슈를 던져주거나 어젠다 설정 기능이 없습니다. 뚜렷한 지향점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개발이라도 절반의 성공에 그칠 우려가 있습니다.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투트랙으로 계속 운영하겠다는 뜻인데 서로를 묶는 뭔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존의 다음뷰는 개인적으로 잘 없앴습니다. 왜냐하면 아이프레임 형태의 다음뷰는 모양새도 우습고 블로그글에 들어가려면 한번 더 거쳐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이프레임이 주는 거북함을 없애니 훨씬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