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만물의 어머니입니다. 숲의 어머니 자궁같은 품속은 만물을 따뜻하게 품어줍니다. 그래서 숲으로 들어가면 아늑해지고고 포근해집니다.
숲은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듯 생명을 낳고 생명을 또 키워냅니다. 생명이 자라 늙고 병들어 그 삶을 다하면 다시 숲은 조용히 그 흔적들어 거둬들여 품어줍니다.
숲속은 그래서 온갖 세대가 켜켜이 다 쌓여있는 역사의 창고이자 온갖 생명들이 태어나 자라고 다시 돌아가는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이런 어머니의 품과같은 숲이 최근엔 웰빙열품을 타고 각광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의 손이 약손이듯 어머니의 품속과도 같기 때문에 치료와 쉼과 휴식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어느새 숲이 그리운 계절로
여름의 시작이라는 소만(小滿)을 기점으로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 찬다는 의미로 이즈음의 숲은 다 자란 초록잎이 만들어내는 숲 그늘이 싱그럽습니다.
특히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편히 쉴 수 있어 세파에 찌든 처사들에겐 안락처와도 같습니다. 이런 시류 때문일까요. 최근엔 자연휴양림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연휴양림은 산림욕은 물론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요즘 자연휴양림 와글와글 왜?
자연휴양림은 통나무 등으로 만든 숲속의집과 오토캠핑장 캠프파이어장 자생식물원은 물론 휴양문화관과 야영장 간이식당 매점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과 함께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콘도처럼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고 숙박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산림청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140여 곳이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38개 자연휴양림은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예약 받습니다. 지자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휴양림은 연중 전화예약을 받지만 휴양림마다 다르므로 미리 전화로 확인해야 합니다.
육지를 벗어나고픈 마음에 발길이 다다른 곳은?
발길이 어느새 남도로 향합니다. 바다를 건너 마구 날아간 곳이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절물이란 곳은 이름만큼 숲자체도 독특합니다. '절물' 발음조차 힘듭니다. 하지만 운율적으로 'ㄹ'이 들어있어서 운이 자연스레 리듬을 탑니다. 유래는 옛날 절 옆에 물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절은 없고 약수암이 남아 있습니다. 약수터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음용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제주시 먹는물 제1호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절물오름은 두 개의 봉우리로 큰 봉우리를 큰대나오름이라고 하고 작은 봉우리를 족은대나오름이라고 합니다. 큰대나오름은 표고 697m, 비고 147m, 둘레 2,498m이며 이 큰대나오름의 기슭에서 자연 용출되어 나오는 물이 절물 약수입니다.
족은대나오름은 큰대나오름에 이어진 오름으로 큰대나오름과 함께 말굽형 분화구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름 전사면은 활엽수 등으로 울창한 천연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절물오름 아래에 조성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수림의 90%가 전봇대를 닮은 40∼45년생 삼나무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합니다. 숲속의집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도전프로그램장, 놀이터, 족구장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한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과 오름군이 광활하게 펼쳐집니다. 자세한 것은 관리사무소(064-721-7421)로 문의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절물 자연휴양림은?
제주시 명림로 58에 위치한 300ha규모로 1997년 7월23일 개장했습니다. 제주시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청정자연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하늘을 찌를듯 쭉쭉 뻗은 50여년 생의 삼나무 숲에 이르면 은은한 숲향기인 '피톤치드'가 전신을 감싸 기분이 이내 상쾌해지고 몸과 마음이 맑아집니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세미나실, 체력을 겸한 건강산책로, 오름 등산로, 약수터, 흥미와 체력을 겸한 도전프로그램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절물 자연휴양림 주변 관광지는?
절물자연휴양림만 다녀오면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주변 관광지를 더 둘러보면 됩니다. 주변엔 0.2km 이내에 누루생태관찰원(728-3611)과 3.3km 부근에 사려니 숲길(710-6762)이 있습니다. 또 7km내에 돌문화공원(710-7732), 한래생태숲(710-8688), 교래삼다수 숲길이 있습니다. 또한 8.8km 인근에 성판악(725-9950)이 있습니다.
'생명의 숲'서 지친 심신을 풀고…
생명을 잉태하고 또 키워내는 숲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숲속에서 위로와 안식, 치유를 경험합니다. 일상에 찌든 때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싱그러움이 날로 더해가는 계절의 여왕 5월. 어딘가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가까운 동네숲이라도 걸어보면서 세파에 찌든 심신에 휴식을 주고 새로운 충전을 통해 활기찬 삶을 계획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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