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어쩌다 이 지경까지…이젠 쇠고기 재협상만이 해결책

세미예 2008. 6. 2. 14:49

"아빠, 소고기 싫어" 

"무슨 소리야"
"쇠고기 먹으면 안된대요?"

4살바기 딸애가 요즘 쇠고기를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미역국에 쇠고기를 넣어 주었더니 쇠고기만 쏙 빼서 버리더군요.
 
"쇠고기 먹으면 미친대" 초등학생끼리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엿들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캠퍼스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지역 대학가는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총학생회에서 이를 적극 알리고 있더군요. 요즘 모이는 곳마다 온통 쇠고기 이야기 뿐입니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저마다 수근댑니다. 끝엔 결국 '현정부에 실망했다'는 결론입니다. 오늘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더군요. 한마디로 '이대론 안된다' 것이었더군요. 총론엔 '쇄신' 혹은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었지만 각론에선 해법이 제각각 이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재협상'입니다. 국민들은 이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일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인적쇄신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재협상'입니다. 이 점을 간과한다면 국민들과 자꾸 괴리가 생깁니다. 물론, 재협상이 쉽지않다는 것은 잘 압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두고 자꾸 딴길로 가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최근 대통령의 국정수행도에 대한 지지도가 말이 아닙니다.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지지율이 추락했는 지 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지지도를 만회하는 길은 '재협상'입니다. 다른곳이나 다른 방식으로 국면을 전환하려고 해도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습니다.

아니 단순한 답을 복잡하게 해결하려고 한다면 국민들을 또 실망키기게 됩니다. 이 점을 정치권에서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최근 야당의원들이 '촛불문화제'에 나타났지만 호응을 얻지 못한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쇠고기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입니다.

또한 처음부터 국민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여치 않았다는 일종의 실망감에서 나온 것입니다. 일회성 구호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합니다. 국민과 함께 외치고 부딪끼고 함께할 때만이 인정을 받습니다. 이 점도 새겨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