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를 그냥 놔두세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네요."
"제발 저를 괴롭게 하지 마세요."
불법 광고부착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한 전봇대들의 하소연입니다. 최근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불법 광고 부착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속하거나 관리하는 등의 대책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들 불법 광고 부착물 현장을 찾아봤습니다.
시민자율게시판 무용지물, 주택가 전봇대 흉물로 변질
불법 광고 부착물 공격을 받은 전봇대입니다. 바로 인근엔 시민게시판이 있습니다. 전세, 주택급매, 빌라급매, 영어과외, 수학과외 등 온갖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조금도 성한 곳이 없습니다. 덕지덕지 붙은 종이 조각은 반창고를 연상시킵니다.
또다른 곳의 전봇대들입니다. 이곳도 성한 곳이 없습니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게 보기 흉합니다. 한눈에 봐도 도시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은 쉽게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불법 광고부착물은 어디나 홍수입니다. 그럼 왜 불법 광고물은 홍수일까요. 광고물을 붙일 게시판이 부족해서 일까요. 그래서 일선 관공서에 마련해준 시민게시판을 찾아가 봤습니다. 시민 자율게시판엔 광고물로 인해 빈자리가 없습니다. 이미 붙인 곳에 또 붙여 놓았습니다.
도시 미관을 헤칠뿐 아니라 아예 게시판으로서의 기능은 못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광고 게시판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의 경우 동(洞)마다 자율게시판이 곳곳에 설치 돼 있습니다. 그런데 설치는 돼 있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온갖 광고 부착물들이 다 붙어 있습니다. 광고지가 아무곳에나 부착되는 것을 막고자 설치된 주민 자율 게시판이 너나 할 것 없이 갖다 붙이는 불법 스티커 때문에 더러워져 주민들은 아예 게시판에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서울의 한 기초단체에서는 지하철 출입구 등에 시민자율게시판을 운영하고 불법 광고 전단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더군요. 불법 광고 전단지를 길거리에 붙이면 장당 얼마씩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더군요.
인천의 한 기초단체에서는 ‘불법 광고주에게 보내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1단계로 3차에 걸쳐 불법광고물 회수작업을 하고, 2단계로는 광고주에게 동참 호소, 부착금지 경고 등의 공문을 발송하고, 3단계로 고발 및 과태료 처분 등을 통해, 관내 불법광고물이 근절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도로의 후사경까지 불법 광고부착물 나붙어 안전 위협
이곳은 산복도로입니다. 도로가 좁고 굴곡이 심한 지역이라 후사경을 설치했습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이곳도 불법 광고 부착물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운전자들이 차를 볼 수가 없습니다. 후사경의 기능을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고 우려마저 있습니다.
이곳은 일반 주택가 담벽입니다. 이곳도 예외는 아닙니다. 불법광고물이 이곳 저곳 붙어있습니다. 곳곳엔 붙였다 뗀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시스템 선봬
법광고물이 문제가 되다보니 불법광고물 등의 부착을 방지하는 시스템도 개발됐습니다. 한 업체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최근 인테그랄(PPG.MDI)이라는 원료로 사용해 만든 탈ㆍ부착 방식을 통해 불법부착물이 자리 붙이지 못도록 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불법부착 광고물 방지는 물론 원하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홍보 및 광고효과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회사 제품은 특허 실용신안출원 중이며 테이프 본드 등 점착성 접착제를 사용해 불법광고물 부착을 시도하면 표면 물성으로 인해 점착 거부반응이 일어나 불법광고물의 부착을 차단해 준다고 합니다.
지자체 공공게시판 일제정비 정책 발표, 하지만…
부산시의 정책을 볼까요. 부산시는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서 시 전역에 설치돼 도시 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는 공공게시판을 일제 정비키로 하고, 우선 관리상태가 불량한 주민자율 게시판 263개와 구·군 지정게시판 123개는 즉시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관리상태가 양호한 1천44곳의 게시판은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홍보효과 등 존치 필요성이 큰 곳은 도시 미관을 고려하여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홍보효과가 큰 LCD 전자게시판으로 점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아울러, 부산시는 공공게시판 일제 정비로 서민들의 전세방, 임대 관련 벽보 부착장소가 사라짐에 따라 또 다른 홍보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홍보를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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