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알수없는 내용서 장난까지…정부기관 이벤트 황당한 응모?

세미예 2010. 4. 4. 09:39

토륨주괴, 카키짜응, 니앰파ㅋ, 룡개쨔응, 햄촤돋네, 니앰흉어, 듣니님쨩, 하앍하앍….


무슨 뜻인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벤트를 따라 한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류의 글들이 많습니다. 한편으론 재밌기도 하구 또다른 한편으로는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반MB'구호도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소 황당하고 거칠지만 이런 재밌는 이벤트 사이트를 돌아봤습니다. 이 사이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이벤트입니다. 

 

다소 황당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벤트 응모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생각 네 글자로 말해요'라는 제목으로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한 '사자성어'를 작성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그룹 '카라'가 지방선거 홍보모델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는 응모자들이 '사자성어'를 작성하면 카라 소속 여성 멤버들이 사자성어를 외치는 형태입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오는 6월2일까지 진행됩니다. 당첨자는 오는 6월8일 선거홍보사이트에서 발표한다고 합니다. 

총 704명에게 온라인 홍보대사 카라의 신곡은 물론 아이팟, 닌텐도의 다양한 행운까지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고 합니다. 

아이팟터치 2.5세대 8G를 2명에게, 닌텐도 WII를 2명에게, 영화예매권 2매를 100명에게, 칸타타 프리미엄 블랜드 기프티콘을 300명에게, 카라 싸이월드 BGM 교환권 기프티콘을 300명에게 쏜다고 합니다.

중앙선관위가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것은 사상최대규모로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특히,  투표초보인 새내기들, 관심제로인 나몰라패밀리, 의지불끈의 후보자들은 물론 투표하는 모두가 관심을 갖도록 하기위한 취지라고 합니다.

반MB 구호가 넘쳐나네
많은 누리꾼들이 지방선거 의미를 알리는 ‘사자성어’를 공모했습니다. 그 내용을 하나하나 훑어봤습니다. 그런데, 내용 중에는 ‘반MB' 구호도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필자가 접속했을때 '투표생각 추천 BEST 10'에 올라 있는 사자성어 중 상당수가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이를테면 ‘명박 퇴진’ '엠비아웃' 등의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음란스럽고 장난스런 글들도 고스란히 올라가
이번 이벤트는 누리꾼들이 올린 사자성어가 그대로 올라가는 형식이어서 일부 내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차마 보기에 거북한 음란한 글들도 고스란히 올라가 있습니다.

또, 장난스레 올린 글들도 둥둥 떠 다닙니다. 친구들과 장난스레 올린 글들도 고스란히 올라가 있습니다. 비속어들도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국적불명 글들 무슨 뜻일까?
토륨주괴, 샤전피_, 하앍하앍, 햄촤돋네, 니엠파ㅋ, 룡개쨔응, 카키짜응, 매니악빠, 뿌뿌뽀이, 듣니님쨩, 니앰흉어 …. 도대체 알 수가 없는 내용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혹시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장난같기도 하고 아니면 필자가 모르는 젊은 세대들의 국적불명의 글들인 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난감한 글들입니다.

투표독려 글들 살펴봤더니
책임의식, 공약실천, 주인의식, 투표꼭해, 제발투표, 희망한국, 희망선택, 희망개벽, 파사현정…. 이번 이벤트에 응모한 글들이 '반MB' 구호와 비속어, 장난스런 글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일부는  투표에 적극 나서라는 글들과 현재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글들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페이지에 ‘국민주권 - 투표는 국민으로 꼭 행해야할 권리중의 하나’라는 글을 남기는 등 긍정적 참여자들도 있습니다.

투표생각 추천 BEST 10을 봤더니
네티즌들이 추천한 네글자 중 1위는 '토륨주괴'입니다. 필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2위가 '명박퇴진', 3위가 '구하라구', 4위가 '심판의날', 5위가 '노쉬는날', 6위가 또 '토륨주괴'입니다. 아마도 사람이 달라서 1위와 6위에 또 선정된 것 같습니다.

7위가 '유식대장', 8위가 '명박퇴진', 9위가 '지곤조기', 8위가 '쥐잡는날', 9위가 '엠비아웃', 10위가 '또당할래'입니다. 

이벤트 취지 흐려지려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번 이벤트를 열게 된 것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투표에 적극 나서게 하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장난스럽고 황당한 내용의 글들로 인해 좋은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제도를 악용한다면 본래 취지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떠세요. 정부기관의 이벤트에 과연 이런 식으로 악용해도 좋을 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