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지구가 화나면 지진난대요" 6살 아이가 본 지구촌 불끄기 행사

세미예 2010. 3. 28. 13:00

"지구가 아프다고 해요. 불을 꺼 주세요"

"어, 저 곳도 불을 안 껐어요. 불을 끄야 하는데. 왜 불을 안끄지"
"엄마 아빠, 많은 집들이 불을 안 꺼고 있어요"

필자의 큰애가 어젯밤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시간에 연신 외쳐댑니다. 더군다나 부산시가 적극 나선 캠페인이라 아파트에도 자체 방송까지 곳곳에서 들렸는데 불끄기 캠페인 참가율이 썩 높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를 두고 큰애가 한마디 하곤 합니다.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캠페인이 지나갔습니다. 작지만 이날 캠페인은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환경보호와 탄소가 뭔지 이산화탄소 줄이기를 왜 해야하는 지 산교육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많은 가정이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에 참여하고 있다.


6살 아이가 본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엄마 아빠, 우리집 빨리 불을 꺼야해요. 목욕탕 불도 껐고, 아빠 방 불도 껐고, 거실도 모두 껐네"
"엄마 아빠 다른때는 불을 꺼면 무서운데 오늘은 안 무서워요"
"지구 이야기 해주세요"

올해 6살 딸애가 어젯밤 아파트내 방송에서 울려나온 불끄기 캠페인 소리를 듣고 자체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합니다. 집안 곳곳을 어둠속에서도 돌아다닙니다. 동생한테도 불끄는 날이라고 알려줍니다. 불을 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 저 곳도 불을 안껐어요. 저곳도 불을 안껐어요. 불을 안 껀 집이 많아요. 왜 불을 안 꺼는 거예요?"
아이의 질문에 다소 황당했습니다. 
 
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진행된 지구이야기
불을 꺼도 엹은 박명이 실루엣처럼 빛납니다. 아이가 자꾸 지구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최대한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환경오염과 인간 삶의 공간 파괴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환경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시작해야 한다는 믿음대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해 줍니다.


지구가 스트레스를? 홍수는 지구가 많이 울어서? 지진은 지구가 화나서?

"지구가 화가 나서 땀도 나고 온도도 올라가고 땅이 흔들리기도 해요"
"지구가 아파서 많이 울게 되면 많은 비가 내기기도 한대요"

아이는 온통 지구가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기온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지구온난화와 각종 이상기온 현상에 대해 스트레스가 주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각종 공해물질은 안좋은 날숨때문에?
아이는 지구가 화가 나고 괴로운 게 안좋은 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좋은 공기를 들이 마시고 안좋은 공기를 내뱉는다고 배웠다고 엄마아빠한테 이야기합니다. 

차들도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안좋은 공기를 바깥으로 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장도 안좋은 공기를 바깥으로 내뱉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람들처럼 들숨과 날숨 원리로 이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안좋은 공기가 지구 전체에 퍼져 좋은 공기가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가 화가 나서 화를 많이 내면 땅이 흔들린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아파서 많이 울면 홍수가 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다소 잘못 알고있는 상식이었지만 그 시선이 참 예쁩니다. 그래서 어둠속에서 꼭 안아줬습니다.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캠페인을 돌아봤더니?
'27일 오후 8시30분부터 깜깜한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지구를 위해 이날 적어도 한 시간만이라도 스위치를 내려주세요.'

이렇게 시작된 캠페인날 바깥은 내다봤습니다. 아이의 지적처럼 불이 안 꺼진 집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반면에 많은 집들이 불을 꺼서 캠페인에 적극 나섰습니다.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캠페인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제안하여 지난 2007년부터 매년 3월 마지막주 토요일 전 세계 도시가 함께 '한 시간 동안 불을 끄는'  캠페인입니다.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는 작지만 큰 지구를 살리는 역사?
한시간 동안 불을 끄는 캠페인이었지만 사람들은 왜 불을 꺼야 하는 지 산교육이 되었습니다. 왜 불을 꺼야 하는 지 그 자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초록별 지구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만큼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적극 나서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가 제대로 호흡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연은 우리가 후손에게 잠시 빌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 불끄기는?
불끄기는 우리나라 일부 도시와 일부 지역만 실시한 캠페인이 아니었습니다. 지구촌 가족들이 참가해 모두 불을 끄고 초록별 지구를 생각했습니다.

올해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행사는 지구가 한 바퀴 도는 동안 파도타기처럼 호주, 한국에서 시작하여 태국, 이스라엘, 그리스, 프랑스를 거쳐 미국, 캐나다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지구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답니다.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왜 참여해야 하나?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는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Earth Hour’는 기후 변화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많은 것들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일년에 한번 한 시간 동안 불을 끄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운동의 근본 취지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미래에 대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고, 다같이 지속 가능한 저탄소의 미래를 만드는데 힘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