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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축년?…경인년 호랑이해는 아직 안왔다고?

세미예 2010. 1. 6. 06:00

‘2010년 호랑이 해가 밝았습니다.’

‘2010년 경인년(庚寅年)이 밝았습니다.’


일부 방송사와 언론의 새해 인사는 올해도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언론사의 이런 표현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2010년 1월이 밝았는데 호랑이 해가 오지 않은 것일까요. 2010년 경인년이 아직 밝지 않은 것일까요. 그렇다면 언제 호랑이해인 경인년이 밝는 것일까요. 이를 살펴봤습니다.



2010년 1월은 경인년이 아직 아니다?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고 하는데 아직도 경인년이 아니라뇨?


2010년 1월은 정확하게 말해 기축년(己丑年)이지 경인년(庚寅年)이 아직 온게 아닙니다.


양력으로 새해 1월이 밝아오면 그동안 언론에서 앞다퉈 ‘00년 새해가 밝았다’ ‘00해가 밝았다’라고 말을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경인년 새해는 설날부터 시작

2010년 1월 1일은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기축년(己丑年) 병자월(丙子月) 신해일(辛亥日)입니다. 아직도 한 달 이상이나 남은 소띠해인 기축년입니다.


경인년(庚寅年) 호랑이(범)띠의 해는 음력 1월 1일,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2월14일)부터 시작됩니다.


2010년 2월14일이 경인(庚寅)년 무인(戊寅)월 을미(乙未)일로서 경인년이 진짜 시작됩니다.


아직은 기축년인데 왜 경인년이라고 할까? 

조선말 우리나라에 양력이 들어옵니다. 양력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사회에 여러 가지 변화를 맞게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새해 시작을 양력으로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12간지인 띠는 음력것을 사용하게 됩니다. 양력엔 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양력의 새해 시작과 음력의 12간지가 한꺼번에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이를 언론에서조차 양력 새해 시작과 동시에 음력의 12간지를 사용함으로써 어느 순간부터 우리들 뇌리속엔 양력 새해가 밝으면 으레 음력 12간지도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합니다. 

   

정확한 경인년 시작은 언제일까?

그렇다면 경인년의 정확한 시작은 언제부터일까요.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월14일 11시51분부터라고 합니다. 이때가 합삭시간이기 때문이죠.


합삭은 삭이라고도 하며 달과 태양의 황경이 같아지는 때를 말합니다. 쉽게말해 태양-달-지구로 위치할 때 삭이 됩니다. 합삭시간부터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셈이죠.


양력 1월의 어정쩡한 위치

정확하게 따져보니 양력 2010년 1월은 어정쩡합니다. 양력으로 따져선 벌써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음력으로 따지면 새해 시작은 한참이나 남았기 때문입니다. 12간지를 따져도 한참 남았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1월은 음력으로 따지면 아직 12월입니다. 이번 기회에 12간지와 합삭, 음력 새해의 정확한 시작 등에 관해서 공부해보면 어떨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