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하나 둘 잎을 떨궈냅니다. 떨궈진 잎들은 발에 채이기도 하고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기도 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은 황홀한 분위기를 마구 만들어냅니다. 갑자기 툭하고 편지지 위에 노란 은행잎이 떨어집니다. 떨어진 은행잎은 편지를 꼭 쓰라고 말합니다.
편지가 쓰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꼭 부치지 않더라도 최근엔 갑자기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런 결심도 뜻밖의 일로 일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어떤 사연이길래 갑자기 독서와 편지쓰고픈 마음이 사라지게 된 것일까요.
손편지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래전 러브레터가 뒤늦게 발견될 게 뭐람
휴일을 맞아 대청소를 하던 엄마 세미예의 눈치가 갑자기 이상합니다. 서재에서 책장정리를 하다가 오래된 책들을 이리저리 꺼냅니다. 하필이면 그 속에 오래전에 주고받은 편지가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으로 오래된 편지가 어떻게 그속에 들어가 있었는 지 알길이 없습니다.
"혹시 옛날 사귀었던 분 가을되면 생각안나세요."
"무슨 소리야?"
"그냥 물어보는 소리예요."
갑자기 오래전 편지를 때문에 은근히 닦달합니다. 기분나빠합니다.
오래전 연인의 편지 문제가 될까? 안될까?
세미예 부부는 이 편지들로 인해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결혼전 사귀던 사람의 편지가 책속에 들어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 문제로 작은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엄마 세미예는 아빠 세미예한테 혹시라도 그 편지가 지금도 예전의 사람을 못잊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라는 작은 질투심이 생긴 까닭입니다.
반대로 아빠 세미예는 전혀 얼토당토않은 일이라 사실상 트집에 가깝다는 일종의 항의였습니다. 어떻게 책속에 들어있는 줄도 차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편지를 잘못 보냈다가 황당!
갑자기 편지를 생각하니 오래전 황당한 편지사연이 떠오릅니다. 군대간 친구들한테 여러 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를 한꺼번에 몰아서 쓰고 여러명에게 여러개의 봉투에 각자 주소를 적어 보냅니다.
군대간 친구들이 많은 지라 여러장의 편지를 썼습니다. 어쩌다보니 교제하던 사람한테 보낸 편지도 함께 우표가 붙여져 보낼 준비를 시작한 것이죠.
그런데 여러 장의 편지를 보내려다 보니 그만 봉투에 편지 내용을 잘못 넣은채 그대로 풀을 붙여 보낸 것입니다.
편지에 얽힌 재밌는 사연들이 웃음짓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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