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뉴스

부끄러운 기록의 희생양…다시봐도 아쉬운 롯데!

세미예 2009. 10. 4. 08:59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을 앞두고 방송국 해설자들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사의 재밌는 기록을 제시합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기록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팀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기록대로 말한다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만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죠. 그만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요.


그런데 야구의 기록은 깨어지라고 있는 것일까요. 예외없는 법칙은 없는 것일까요. 롯데가 한국 프로야구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기록이 뭘까요. 롯데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을 돌아봤습니다. 


롯데자이언츠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해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 플레이오프 100% 올랐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사에 재밌는 기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진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다는 것이죠.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방송 해설자들과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의 감독은 1차전에 총력전을 펼칩니다.


기록이 어떻길래 그런 것일까요. 89년부터 시작돼 총 13번이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록은 롯데가 깬 것이죠. 롯데는 올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고도 내리 3연패 준플레이오프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기록은 두고두고 야구사에 인용될 기록이 될게 뻔합니다. 


반대로 두산은 정말 대단합니다. 야구사의 기록을 보란 듯이 깨버리고 1패후 내리 3연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발휘한 셈이니까요.


분위기 못살린 롯데

롯데는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면서 이번에는 기필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목표로 잡았으나 이번에도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탄탄한 선발진과 강력한 화력으로 두산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으나 고비 때마다 터져나오는 실책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합니다. 좋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또다른 롯데의 좌절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을 선발 조정훈의 쾌투로 승리했을땐 준PO를 통과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야구사의 기록상 1차전을 이긴 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2차전을 패해 1승1패로 부산 사직 홈구장으로 내려올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롯데의 우세가 예상됐습니다. 원정 경기에서 1승1패를 했기 때문에 홈에서 결정적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맞아 낮경기로 치러지면서 롯데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완패를 당했습니다.


수비 실책에 발목잡힌 롯데

두산과의 3차전서 선발 송승준의 난조와 함께 수비 실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3-12로 완패를 당한데 이어 4차전서도 맥없이 물러났습니다. 2경기서 각각 3개씩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롯데는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힌 셈이 되었습니다.


4차전도 비슷했습니다. 롯데는 3회에만 7점을 내주며 초반 기선을 완전히 제압당했고 결국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량 실점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산 하위타자들의 볼넷과 롯데의 실책이 끼어 있었고 물 오른 두산 타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3회초 선두 타자 용덕한의 볼넷으로 무사 1루를 만들었습니다. 수비를 위해 투입한 용덕한이었기에 공격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뜻밖에도 9번 타자 용덕한이 물꼬를 트자 나머지 타자들은 기세를 올린 것이지요.


용덕한에 이어 등장한 이종욱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 후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7-1까지 달아났습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반면에 롯데 선수들은 집중력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중견수로 출전한 김주찬은 3회 이종욱 타구의 낙하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며 1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조성환과 정보명 등 내야수들은 연이은 실책으로 투수들의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타선의 집중력은 어떤가요. 3,4차전에서 홈런 5개를 때려내고도 5점에 그친 것은 타선의 응집력과 집중력을 생각게 하는 기록입니다. 롯데 타자들의 사사구를 살펴볼까요. 고작 4개에 불과합니다. 3차전에서 김현수 혼자 기록한 4개와 같습니다.


이해못할 감독의 용병술

야구는 흐름의 싸움입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승패의 중요 변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선은 이날 롯데가 먼저 잡았습니다.


롯데는 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먼저 그 흐름을 잡았다. 2회 선두타자 이대호가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추가점은 뽑지 못했지만 다음 타자들도 두산 선발 김선우를 괴롭히며 다가올 이닝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3회초, 롯데는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3회초, 롯데 선발 배장호는 선두타자 용덕한에게 볼넷을 내줬습니다. 용덕한은 시즌 타율도 높지 못하지만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아직 안타가 없었습니다. 


배장호는 정규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1경기에 불과합니다. 뜻밖의 호투와 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를 할 수 있었겠지만 반대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3회 볼넷이루 1,2회의 안정된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을 던지고 있었음에도 롯데 벤치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교체가 아니라 벤치가 그의 흔들리는 마음에 귀를 기울여주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이후 배장호는 이종욱(2루타)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두번 모두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다 안타를 내줬습니다.


이때 롯데 벤치에서 뭔가를 보여줬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롯데 벤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다. 이후 3번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역전이 된 뒤 아로요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오긴 했지만 교체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계속된 1사 1,3루서 이성렬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계속된 2사 만루서 용덕한의 좌익 선상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면 7점째를 빼앗겼습니다.


기록상 대등한 경기 무엇이 원인이었기에

4차전이 준PO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기록상으로은 두산과 롯데는 4차전 대등했습니다.


안타수는 10대 10, 홈런은 롯데가 2개인데 반해 두산은 없습니다. 볼넷은 롯데가 2개 두산이 4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적 실책이 롯데가 3개인데 반해 두산은 없었습니다. 최종 스코어 5대9. 결국 결정적 실책이 승패를 좌우했다고 봐야죠.


롯데 내년 시즌을 위해 아킬레스 건을 보강하라

롯데로서는 내년 시즌에도 좀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수비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롯데다운 끈끈한 면모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올해의 플레이오프 진출못한 아쉬움을 내년을 위해 실력을 양성하는 그런 롯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