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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포스트시즌?…프로야구 가을잔치 재밌는 기록 쏟아지네!

세미예 2009. 10. 15. 06:00

흔히들 야구는 데이터의 야구라고 합니다. 무슨 스포츠 경기인들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야구의 데이터는 참으로 재밌습니다.


올시즌 프로야구도 이제 서서이 막판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내일(16일)부터 정규리그 1위 KIA와 정규리그 2위 SK가 오전 6시 광주에서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릅니다.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만큼 이색 기록을 살펴보면 야구 못지않게 재미가 있습니다. 기록을 보니 올 시즌 포스트 시즌은 참으로 재밌습니다. 이색 기록들이 등장하고 세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재밌는 기록속으로 떠나 보시죠.


올시즌 포스트 시즌 첫 경기를 승리하면 탈락?

포스트 시즌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정말 중요합니다. 첫 경기를 이기면 기선을 제압할 수 있고 나머지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첫 경기를 이긴 팀은 그만큼 기싸움에서 한수 먹고 들어가고 반대로 첫 경기를 패한 팀은 그만큼 절박한 심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방송해설자들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또 한국시리즈에서 상당한 유리합니다. 그런데 올시즌 포스트시즌은 이상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KIA와 SK의 7전4선승 경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의 포스트 시즌 흐름은 이상하게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이 탈락하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탈락한 것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사상 처음입니다.  


플레이오프 2연패 뒤 기적같은 3연승…알고보니 역대 두번째

SK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포스트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인 홈런 6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14-3으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2연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SK가 내리 3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습니다. 


이 기록은 플레이오프 사상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 96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와 플레이오프를 펼쳐 1,2전을 내줘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현대 유니콘스는 기적같이 3경기를 모두 이겨 한국시리즈에 올랐습니다.


올해 SK는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사상 두 번째로 2패 뒤 3연승을 한 팀으로 남게 됐습니다. 반면, 두산은 2연승 후 단 1승을 따내지 못하고 3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시리즈란 꿈의 무대를 눈앞에서 놓친 셈이죠.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과 더불어 뼈아픈 것은 플레이오프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고 더군다나 2차전까지 승리했을땐 거의 승기를 잡은 셈입니다. 그런데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1승을 못채워 내리 3연패해 다 잡은 한국시리즈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첫 탈락?

한국프로야구 역대 기록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팀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기록대로 말한다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만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죠. 그만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올시즌 포스트 시즌은 이상합니다. 롯데가 1차전을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2,3,4차전을 모두 두산에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반면에 두산은 정말 대단합니다. 야구사의 기록을 보란 듯이 깨버리고 1패후 내리 3연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발휘한 셈이니까요. 하지만, 두산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기고 또 2차전까지 이겨놓고 내리 3연패를 당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포스트시즌 성적, 정규시즌 성적순?

올 시즌 팀성적을 살펴보니 롯데가 4강의 막차를 탔습니다. 3위 두산과 4위 롯데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렀습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롯데가 승리했을 때 4위 롯데가 3위 두산을 잡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롯데를 힘차게 응원했습니다.


약팀이 강팀을 이겨주면 그 스포츠는 재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차전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해 결국 3위팀 두산이 4위팀 롯데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4위팀이 탈락했죠.


플레이오프를 보죠. 정규시즌 2위 SK와 3위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습니다. 3위 두산이 2위 SK를 잡아주기를 내심 바랬습니다. 그 바램처럼 3위 두산이 2위 SK를 두 번이나 이겼을때는 이변이 연출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해 결국은 2위 SK가 1위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습니다. 3위팀 두산과 4위팀 롯데가 차례대로 탈락했습니다. 이를 놓고보면 정규시즌 팀성적대로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상한 흐름 이어질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재밌는 기록들이 나왔습니다. 이제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기록이 세워질까요.


우선 1차전 승리한 팀이 이번에도 탈락할까요. 그렇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1차전을 패해야 하나요? 올해 지금까지 진행된 포스트 시즌 흐름에 따라 1위팀 KIA가 성적순대로 우승할 수 있을까요?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올시즌 포스트 시즌의 이상한 흐름이 이어질이지 아니면 이상한 흐름은 플레이오프까지 끝이 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이변과 어떤 색다른 기록이 세워질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