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밤 모두가 불을 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350세대 아파트 주민들이 한여름밤 갑자기 모두 불을 껐습니다. 왜 그랬는 지 그 사연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전기가 우리생활 곳곳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기가 없다면 더워도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 전기밥솥을 사용할 수 없어 밥을 해먹을 수도 없습니다.
텔레비전을 켤 수도 없습니다. 세탁기를 돌릴 수 없어 빨래도 할 수 없습니다. 밤이 되어도 깜깜하게 살아야 합니다. 사실상 깜깜하고 답답하게 살아야 합니다.
전기는 믹스기에서 정수기에 이르기까지 현대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계로 흔히, 현대생활을 전기로 시작해서 전기로 끝난다고 말할 정도 입니다. 아파트 350세대가 불을 끈 사연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에너지의 날 행사에 참가한 불꺼진 아파트 단지.
불을 끄고 별을 켜다
그저께가 제6회 에너지의 날이었습니다. 현대생활에서 에너지는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지만 무신경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런 우리들 일상의 무신경을 잠시나마 일깨우고자 이날 오후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동안은 에어컨을 끄고 밤9시부터 10분간은 전국적인 전등 끄기 행사를 벌였습니다.
에너지의 날이란
에너지의 날은 우리나라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하는 지난 2003년 8월22일을 계기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2004년부터 이 날에 전국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의 일환으로 소등행사를 비롯한 범국민 에너지 절약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으로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97%에 육박하고 있으나 에너지 총 소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구조적 악조건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등락을 거듭할때마다 우리나라 경제가 금방 타격을 받곤 합니다.
350세대가 불을 끈 사연은
부산 당감동 동일 스위트 아파트 350세대는 밤9시부터 10분간 전 세대가 소등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모두 불을 끄고 밖으로 나와 에너지의 중요성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초등생들은 에너지의 날에 관해 자세하게 기록하는 모습이 교육적으로 참 의미가 있었고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에너지의 날 소등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이날 실행에 옮긴 것이지요.
도시숲 보전을 위한 환경 캠페인장. 이 곳에서 밤엔 소등행사를 가졌습니다.
부산의 에너지 절약운동
부산에서는 이날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에너지시민연대와 백양산 동천 사랑 시민모임, 당감동 동일 스위트 아파트 주민 등이 공동주관으로 ‘에너지의 날 행사’를 벌였습니다.
‘백양산 숲을 살리는 주민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환경보호=기후보호’라는 패러다임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도시 숲 보전을 위해 에너지절약과 기후보호 노력은 물론이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도심 숲 보전 및 확대 필요성을 인식시켜 나가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도시 숲은 특히 도시의 미적 아름다움을 증가시키고 대기질을 개선 및 소음 감소, 휴양기회 제공 등 환경·사회적인 편익효과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비용을 절감시키고 온실가스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는 등 지구환경보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떤 행사 열렸나
이날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바이오디젤 체험행사를 비롯하여 에너지 사진전, 느림보자전거대회, 폐소형 가전제품 무상수거, 재활용벼룩시장, 태양열조리기 전시, 이산화탄소 줄이기 캠페인 등 다양한 에너지 문화행사와 숲 체험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돼 숲 보전 및 확대의 중요성 등이 체험적으로 소개됐습니다.
아쉬운 범시민적 동참
우리나라 국민들은 에너지의 중요성과 에너지 절약에 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에너지 낭비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중되고 각종 이상기온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줄이려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인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은 에너지의 절약입니다.
에너지를 절약하면 화석연료 남용으로 인해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고 아파하는 자연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범시민적,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나부터 조금씩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습과 어떨까요. 혹시 우리 주변에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기는 없습니까. 혹시 그런 곳이 있다면 지금 바로 점검해서 끄면 어떨까요.
'에코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고타면 더 재밌는 자전거…자전거 궁금증 모아보니? (14) | 2009.08.28 |
---|---|
자전거 자출족·油테크…자전거 두 바퀴의 경제학 생각해 보셨나요 (26) | 2009.08.28 |
더덕꽃 보셨나요…도심 아파트 베란다에 해마다 더덕꽃이 활짝 (55) | 2009.08.19 |
도시아파트 베란다의 꽃들의 반란 왜?…도시 아파트 꽃들에 무슨 일이? (52) | 2009.08.05 |
모기쫓는 식물 실험해 봤더니…모기쫓는 식물 아찔한 실험 그후! (42) | 2009.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