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의 자전거를 탄 모습이 서거후 추모기간에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적이 있습니다. 정겹기도 하거니와 소박한 모습이 친근감과 다정스러움을 안겨줬습니다. 최근 자전거 타기 열풍이라고 할만큼 자전거타는 분이 많이 늘었습니다. 가히 우리나라도 자전거가 도시의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두 바퀴로 움직입니다. 두 바퀴의 균형이 잘 맞아야 제대로 달릴 수 있을만큼 일종의 균형과 과학적 원리가 존재합니다. 자전거는 환경적으로도 차량대신에 이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자전거족이 늘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무엇인 지, 자전거는 언제 시작되었는 지, 최근의 자전거 열풍은 어떠한 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날 신풍경
프랑스인 미쇼 부자 이후 148년이 지난 오늘 이땅엔 경기 불황과 고유가, 지구온난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기 위해 시민들은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油테크' 열풍입니다.
요즘 출퇴근시 자가용은 집에 두고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자전거족'은 물론, 직장까지 거리가 멀지 않은 이들은 아예 걸어다니는 '워킹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 직장인은 건강과 '油테크'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끽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은 흔하디 흔해졌습니다.
유통업체 자전거 불티
유통업체마다 자전거나 워킹용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 할인점의 경우 자전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쇼핑몰도 자전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 가게에서도 손님이 늘었고, 자전거를 판매하는 가게도 최근엔 이곳 저곳 많이 생겨났습니다. 바야흐로 자전거 전성시대가 된 것이죠.
이동수단서 최근 웰빙 스포츠로도 각광
소설가 김훈, 통기타 가수 김세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통점은 뭘까요? 세 분 모두 자전거 마니아였습니다. 자동차가 매우 귀했던 시절 자전거는 대체 이동수단이었지만 지금은 건강을 지키며 취미 생활까지 만족시켜 주는 웰빙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2007년 통계를 보니 자전거 수입량은 대략 240만 대로 최근 6년 사이 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자전거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경차 1대 값보다 더 비싼 수입품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콜나고사가 명차 페라리 탄생 60돌을 맞아 전 세계에 내놓은 이 명품 자전거는 중량이 6.58㎏에 불과하며 완제품 가격은 무려 1700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자전거 도시’ 창원 눈길
‘자전거 도시'를 선언, 공무원 자전거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가 최근 자전거 열풍 시대를 맞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접 방문해 줄지어 벤치마킹하거나 자료를 요청하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2006년 11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대대적으로 확충키로 하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전거 출퇴근제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자전거도시를 선언했으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저변 확산을 위해 전국 지자체들 중 처음으로 ‘자전거 정책과'를 신설했습니다.
자전거 타기 저변 확산을 위해 지역내 근로자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 수당을 지급하는 ‘자전거 출퇴근 수당제'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각종 시책을 선도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또 시민들이 공영 자전거를 빌려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시민 자전거 공영제'를 도입했습니다.
아울러 자전거타기 운동의 확산을 위해 매달 22일을 '시민 자전거 타는 날 둘둘데이'로 지정해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둘데이는 자전거가 두 손과 두 발에 의해 운행된다는데 착안해 둘둘을 의미하는 22일로 정해졌습니다.
김해시의 ‘자전거’ 행정 눈길
김해시는 전국 처음으로 '자전거 홈페이지(http://bike.gimhae.go.kr)'를 구축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는 자전거도로와 자전거 이용활성화방법, 국내외 자전거 도시모델 등을 담은 '자전거 도시 김해'와 자전거의 역사와 종류, 자전거 교실, 수리 등을 소개한 '자전거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김해지역의 자전거도로와 코스, 자전거 보관대 등을 안내한 '자전거 길'과 자전거의 관리방법, 관련 법규가 담긴 '자전거 상식'과 자전거 동호회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와 '자전거 소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산의 자전거 행정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온천천과 수영강 수변 사이에 단절돼 있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연결하는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수영강변 구간에서도 상·하류 사이에 서로 끊겨 있는 자전거·산책로를 잇는 공사가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온천천 상류 쪽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수영강 양쪽 구간 및 해운대 나루공원까지 순환할 수 있는 길이 내년쯤엔 완전히 열릴 전망입니다.
부산시의 계획에 따르면 온천천 하류 안락교~수영강 수변 구간 652m에 자전거·산책로를 설치한 뒤 양쪽 합류부인 수영강변 1252m 구간에도 자전거·산책로를 조성해 연결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시는 또 수영강의 해운대 센텀시티 쪽과 그 맞은편 수변 3.7㎞ 구간에 자전거·산책로를 새로 만들어 수영강 상류의 기존 자전거·산책로 및 하류 나루공원과 연결시킬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정구 온천천 상류의 친수공간에서 자전거나 도보로 출발해 수영강 상·하류 및 센텀시티 나루공원까지 30㎞가량 거리를 순환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의 자전거 행정
행정안전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극심한교통체증과 대기 오염,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2015년까지 자전거 보유율을 현 14.4%에서 25%로, 교통수송 분담률을 현 3%에서 10%로 높일 방침이라고 합니다.
2007년 현재 각국의 자전거 보유율은 일본 56.9%, 독일 74%, 네덜란드 75%이며, 자전거 교통수송분담률은 일본 25%, 독일 26%, 네덜란드 43% 수준이라고 합니다.
행안부가 마련중인 종합대책안은 '도로에서 자동차 운전자의 자전거에 대한 주의의무 제도화' 등 자전거 중심으로 법령과 조례를 정비하고, 매년 자전거 교통수송분담률 목표를 포함해 정부와 지자체의 자전거 관련 추진 역점.권고 사항 등을 담은자전거 이용 활성화 매뉴얼을 지자체에 제시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자전거 시범도시를 선정, 실적을 평가한 뒤 분권교부세를 차등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현재 자전거 시범도시는 부산 동래구, 대구 동구, 인천 강화군, 광주 광산구, 대전 유성구, 울산 북구, 경기 용인시, 강원 강릉시, 충북 청주시, 충남 홍성군, 전북 군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구미시, 경남 의령군, 제주 서귀포시 등이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 운동의 효과
먼저, 전문가들에 의하면 자전거 운동은 심폐기능을 발달시킨다고 합니다. 자전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심장과 폐기능이 발달된다고 합니다. 순환기 계통의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이죠. 순환기는 혈액을 심장에서 온몸으로, 온몸에서 심장으로 이동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때 영양 물질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자전거 운동은 근력 특히 하체근력을 발달시킨다고 합니다. 자전거운동은 페달을 돌리는 하체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되기 때문에 근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증가하여 굵기가 굵어지며 굵어진 근육안에는 글리코겐이나 ATP 등 많은 에너지원을 저장할 수있는 능력이 커지게 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게 되면 약 400~500kcal가 소비될 정도로 운동량이 많고,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균형 감각을 키워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평소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비만증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 관련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생활습관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또한, 안쪽 대퇴사두근이 발달되어 무릎관절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꼭 알아야 할 자전거 안전수칙
먼저, 내 몸에 맞는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헬멧을 착용하고, 편안하고 잘 맞는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눈에 잘 띄는 밝은 옷이 안전합니다.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와 비슷한 속도로 건너야 합니다. 교통표지와 신호등을 지켜야 합니다. 도로 가장자리로 다녀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길의 한가운데로 다니거나 이쪽저쪽으로 길을 누비고 다니는 일은 삼가야야 합니다. 좌·우회전을 할 때, 차선을 바꿀 때는 정확한 수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특히 교차로에서 조심해야 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위험한 장소는 교차로인데요, 교차로를 만나면 일단 정지해 진입할 지점이 안전한가를 먼저 확인하고, 수신호와 함께 주변을 살피며 조심조심 진행해야 합니다.
도로횡단이나 골목길에서 나올 때는 잠깐 멈추어 서야 합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자전거가 갑자기 뛰어들 경우 그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나 골목길에서는 보행자가 우선입니다. 자동차들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동차와는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주 오는 차, 후진하는 차, 문을 열어 놓은 차, 주차해 놓은 차…. 위험을 부르는 차들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자전거 알고 타면 일품
자전거에 관해 두서없이 일별해 보았습니다. 자전거는 확실히 고유가시대 ‘유테크’의 한 방법이자 웰빙시대의 ‘건강지킴이’인 것 같습니다.
필자가 네덜란드를 방문했더니 그곳은 자전거 도로가 도시 곳곳에 설치돼 있더군요. 덩달아 새 자전거는 물론 중고 자전거 가격도 만만치 않더군요. 우리나라도 이참에 자전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적극 개발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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