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아파트 베란다는 삭막합니다. 이런 삭막함을 극복하려고 식물을 기르곤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어떤 식물을 기르시나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을 기르는 재미는 뭘까요. 흔하디 흔한 식물을 굳이 곁에 두고서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또 뭘까요.
필자는 식물을 기르는 취미를 자연애로 향하고픈 회귀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자연속에서 태어난 인간이 자연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필자는 어린시절을 농촌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회지 생활을 훨씬 오래 했으면서도 불구하고 농촌에 대한 향수와 아련한 추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파트 베란다에 식물을 기르게 됩니다.
더덕과의 인연
8년전 우연찮게 더덕씨를 얻었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얻은 씨앗이다 보니 ‘발아가 될까?’라는 의구심으로 작은 화분에 뿌렸는데 그 중 5개가 발아했습니다. 이 더덕이 자라 어느새 8년째 되었습니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잎을 달고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의 순환구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더덕은 필자가 군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당시 군부대 뒷산엔 더덕이 지천으로 늘려 있었습니다. 더덕은 자연스레 반찬꺼리가 되곤 했습니다. 훈련을 나가서도 더덕과 고추장만 있으면 한끼 식사는 거뜬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살펴봤더니
최근 육아에 블로깅에 다소 식물관리가 나태해졌습니다. 많은 식물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 미안함을 벌충하고자 잠시 베란다로 나가봤습니다. 관리를 해주려고 나갔죠. 그런데 필자가 미안할 정도로 함초롬한 더덕꽃이 수줍은 듯 피어 있었습니다.
이미 피고진 꽃들도 있고 꽃망울을 달고 있는 것들도 보입니다. 필자가 최근 개인적인 바쁜 사유로 미처 돌보지 못했는데 어느새 꽃을 피웠습니다.
더덕이란 식물은
더덕을 사전을 뒤져보니 사삼, 백삼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더덕의 뿌리는 마치 도라지처럼 굵고 이를 자르면 흰색의 즙액(汁液)이 나옵니다. 잎은 어긋나고 짧은 가지 끝에서는 4개의 잎이 서로 접근하여 마주나므로 모여 달린 것 같으며 긴 타원형입니다. 8∼9월에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이 짧은 가지 끝에서 밑을 향해 달립니다. 열매는 9월에 익습니다.
더덕꽃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필자의 베란다 더덕은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화려하거나 유용하게 사용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칭칭 동여맨 줄기속에 켜켜이 감춘 채 수줍게 핍니다. 이렇게 꽃이 피고 줄기를 힘차게 감아올리다가 가을이 되면 뿌리만 남긴채 모두 시들어 버립니다.
더덕꽃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필자의 베란다 더덕은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화려하거나 유용하게 사용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칭칭 동여맨 줄기속에 켜켜이 감춘 채 수줍게 핍니다. 이렇게 꽃이 피고 줄기를 힘차게 감아올리다가 가을이 되면 뿌리만 남긴채 모두 시들어 버립니다.
집에서 기르는 더덕은 향기가 사라지네!
더덕은 독특한 향기가 일품입니다. 멀리서도 더덕밭이 느껴질 정도로 향이 진합니다. 자연산의 이야기입니다. 필자의 아파트에서 자란 더덕은 독특한 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몇해전 필자의 더덕을 산에 다시 잠시 심어본적 있습니다. 다시 향이 사라납니다. 아무래도 토양과 깊은 관련이 있는듯합니다. 가정이나 밭에서 기르는 더덕은 독특한 향이 느껴지지 않는 게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겨울엔 줄기가 말라 황량
더덕화분은 가을 겨울엔 황량합니다. 맨흙 밖엔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해마다 나이테를 더한만큼 땅의 기운을 받아 귀한 영양분을 저장하고 이를 세상을 향해 내어 놓는 것 같습니다.
이 참에 더덕같은 식물을 키워보시면 어떨까요. 더덕도 일반 식물처럼 관리하면 오래동안 기를 수 있답니다. 또 관리도 다른 식물처럼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칭칭 줄기를 서로 감고 살아가는 모습이 인간 세상에서도 서로 돕고 의지하라는 무언의 메세지인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 도심속 아파트 베란다의 더덕화분을 보면서 시름을 잠시나마 잊어 보는 것을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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