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축하합니다"…경품이벤트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세미예 2008. 5. 17. 23:23

"축하합니다. 귀하는 경품음모에 당첨되셨습니다, 경품을 수령하려면 수수료를 내세요."

 "아쉽습니다. 다음기회를 이용하세요."

이런 전화나 메일을 받아보신 적이 있습니까. 저는 오늘 전화와 메일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문구를 보면 "축하합니다"라는 전화가 무척 좋아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보이스피싱 전화였습니다. "아쉽습니다. 다음기회를 이용하세요."라는 메일은 모 회사에서 시행하는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말 그대로 ‘꽝’된 것입니다. 이벤트 응모했다가 ‘꽝’이라 별로 기분이 내키지 않았는데 보이스피싱전화까지 받았으니 오죽했겠어요.

개인적으로 이벤트에 자주 응모하는 편입니다. 모 인터넷회사에서 매주 시행하는 이벤트에도 줄기차게 응모하고 있습니다. ‘혹시나’라는 행운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언제나처럼 ‘역시나’하고 체념하고 맙니다. 로또복권을 사도 당첨이 잘 안되더군요.

하기사 로또복권의 1등 당첨은 워낙 확률이 낮기 때문에 이해가 됩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벼락맞을 확률은 약 50~6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한해 떨어지는 벼락의 수가 약 2500만개랍니다.

그중에서 죽는 사람수는 73명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 로또 1등 당첨확률이 더 낮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일반 회사의 이벤트는 로또 보다도 훨씬 경쟁률이 낮은데도 당첨이 안되는 걸 보면 행운의 여신이 미소짓 지 않아서겠죠.

이런 사이트엔 흔히 “자기들끼리 미리 경품을 빼돌리거나 자기 회사 직원이 당첨되도록 해놓았다”라는 글도 보이더군요. 기대했던 이벤트에 당첨이 안돼 실망한 나머지 우스갯소리로 올린 글이라 여겨집니다. 각 이벤트마다 최대한 공정한 방식으로 당첨자를 뽑겠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너무 당첨이 안되더군요. 응모횟수와 그동안 품을 들인 노력에 비하면 소득이 너무 없습니다. 다시는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놓고 막상 이벤트 코너를 보면 또다시 응모하게 되는 것을 보면 행운이 주는 심리적 효과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기사 경품이벤트 전문 회사가 있고 경품 이벤트 전문 사이트가 생긴 것을 보면 요즘엔 그야말로 경품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도 생긴 것이라 여겨집니다. 문제는 경품코너에 들어가면 당첨자만 나와있고 어떤 방법을 통해 어떻게 당첨자를 뽑았는 지 나와있지 았더군요.

물론 공정하게 뽑았다고 믿어요. 하지만 그 공정성을 담보할 만한 문구나 추첨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곳은 없더군요.

경품을 진행하는 이벤트나 회사가 있다면 당첨자만 간단하게 공지할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당첨자 선발을 어떻게 했고 누가 참관했는 지 문구로 보여주거나 아니면 추첨장면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려주면 경품 참가자들이 더 신뢰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