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을 슬프게 하는 일…'초호화 육교' 첫 보도후 안타까운 뒷얘기

부산지하철1호선 명륜동역과 맞은편 롯데백화점 동래점을 곧바로 연결하는 육교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육교는 아치형 지붕과 15인승 엘리베이터 3개, 자전거 이동 시설 등 최첨단으로 설계돼 육교 가설비용만 43억 원에 달합니다. 늦어도 다음달 말께 완공될 예정입니다.

부산 동래구청은 이와 관련, 기존 육교가 20년이나 지난 데다 롯데 측에서 현대식 육교를 자부담으로 가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수용한 것이라고 지난 22일 밝혔습니다.

이 '초호화 육교' 기사는 국제신문 사회부기자가 가장 먼저 작성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기자는 한때 경제부에 근무한 이력으로 이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평소 구축해 놓은 인맥을 동원했습니다.
 
이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기 전까지는 무슨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누가 공사를 하는 지, 공사금액이 얼마인 지 사실상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첫 보도의 중요한 일면입니다. 또한 보도의 중요성입니다.

하지만, 이 보도를 웹에 올린후 뜻밖의 일들이 생겼습니다. 카페와 블로그에서 퍼올린 것입니다. 엄연히 저작권 보호조항 문구를 달았으면서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기사의 출처까지 달지 않은 채 버젓이 게재된 것입니다.

포털 검색코너엔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기사보다 카페와 블로그의 글이 더 쉽게 노출되는 해프닝이 생겼습니다.

피땀을 흘려 작성한 기사가 엉뚱한 곳에서 빛을 보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다음 블로그의 상위 조회수는 43억 초호화 육교를 다룬 동영상이더군요.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도록 취재한 일선기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저작권을 철저히 준수했으면 합니다.

좋은 기사는 그 기사를 만든 기자의 발과 땀에서 나옵니다. 하나의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기자는 무수한 발품을 팔아 뜁니다. 이런 기사를 아무런 생각없이 출처도 없이 퍼간다면 누가 힘들여 기사를 생산하겠습니까. 일선 기자들이 더 좋은 기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존중해 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