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요. 제자와 부부로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요. 사제지간도 부부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스승과 제자가 어떻게 부부의 연을 맺었을까요.
사랑엔 사회적 신분이 장애가 될 수 있을까요. 혹시 사회적 신분으로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랜만에 한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 친구가 필자의 친구들 사이에 ‘억세게 재수좋은 사람’으로 통하는 제자와 결혼한 사람입니다. 40대 중반을 넘긴 나이이고, 결혼한지도 꽤나 흘렀지만 한때는 화제의 대상이었던 인물입니다.
선생님과 제자의 결혼, 스승과 제자 결혼 어떨까
몇 년 전만 해도 필자의 친구중 한 노총각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당시 인문계 고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아 친구들 사이에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친구들은 한결같이 축하해 주고픈 마음뿐이었습니다.
모처럼 친구들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댕기풀이 자리였죠. 그 선생님 친구도 예비신부와 함께 왔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그 예비신부를 보고 경악을 한 것이죠.
고교시절 자신이 직접 가르쳤던 제자였기 때문이죠. 이내 친구들은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습니다. 남자친구들은 ‘부럽다’라는 시각이었고, 여자 친구들은 ‘심하잖아’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일까
이 친구의 연애담이 드라마의 한 장면같아 모두들 참 재밌게 들었습니다. 예비신부가 고교때부터 줄기차게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은근슬쩍 애정공세를 펼친 것이죠.
그 프러포즈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 그리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이어진 것이죠. 그렇게 정성을 들였건만 이 선생이란 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친구와 가까운 친구들은 한번씩 고민을 들었지만 그렇게 속앓이 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또 이내 그 제자가 포기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는 제자의 애정공세를 그렇게 오랫동안 받았건만 사제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죠. 또 그럴만한 용기도 없었던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혹시나 이상한 소리가 나올까봐 결코 제자를 제자 이상으로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부러 맞선도 보고 빨리 결혼하려 했지만 끝내 결혼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나이는 훌쩍 들어 노총각 대열에 들어간 것이죠. 그 제자도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사회인이 된 것이죠.
그러다, 어느날 한 친구의 돌잔치를 다녀오다가 마음이 울적해서 혼자 술을 마셨는데 그 술자리에 이 신부가 나타난 것이죠. 결국엔 그 돌잔치에 마음이 울적해서 결국엔 제자의 애정을 받아들인 것이죠.
스승과 제자, 선생님과 제자의 결혼식 에피소드
스승과 제자의 결혼이라 여러 가지 화제를 낳았습니다. 학교 동료선생님들 마저도 제자의 정성에 감복해 두 사람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당시 친구가 가르친 제자들이 많아 결혼식장은 참으로 북적였습니다.
결혼식이 끝난후 우인대표들은 따로 식당엘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신랑쪽 우인들과 신부쪽 우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참 가관이었습니다. 신부쪽 우인들은 한참 예쁜 아가씨들이었지만 신랑쪽 우인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저씨 아줌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더 재밌는 것은 신랑쪽 우인들이 교사가 많다보니 신부쪽 우인들 중엔 곳곳에서 사제지간이더군요. 신부의 남자친구들도 제자요, 신부의 여자친구들도 제자였습니다. 참 세상은 좁고 좁더군요.
선생님과 제자 부부로? 스승과 제자 과연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었을까
필자와 친구들은 제자의 애정공세로 마음고생하는 그 친구를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항상 자신의 친구이야기라고 했지만 우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아챘습니다.
뭐라고 딱히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그 친구의 고민은 ‘제자와 어떻게 부부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한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죠.
우여곡절끝에 결혼을 해서 지금은 애도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부러울 정도로 잘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제자 부부, 사제커플에게 사제의 부부인연에 대해 물었더니
이 친구한테 물었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친구는 답합니다. 참으로 맺어지기 힘든 관계이기 때문에 장벽이 많다고 합니다. 사회적 편견도 심하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인 친구는 사제커플이란 수식어 때문에 후배 교사들이나 다른 곳에서 너무나 숱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상담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하지만, 그 장벽과 편견이 심하기 때문에 그런 커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고 합니다. 그 장벽이 너무나 괴롭고 힘든, 지난한 과정이었기에 그런 커플이 다시는 생긱지 않았으면 한다고 합니다.
지금 혹시 선생님을 짝사랑하고 계신 분들 계시면 참고 하세요. 학창시절 누구나 선생님 짝사랑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랑으로 맺어지기는 너무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떠세요. 우리의 사회적 편견, 애정문제 마저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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