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밥을 먹을때 어느 손으로 먹나요. 왼손잡이를 보셨나요. 혹시 왼손잡이신가요. 아니면 양손잡이신가요. 마우스는 어느 손으로 잡고 컴퓨터를 하시나요. 왼손잡이는 우리사회에 어떤 존재로 인식돼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른손을 대개 사용합니다. 하지만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니면 양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왼손잡이는 유전적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왼손을 사용하면 자녀들도 왼손을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왼손잡이는 과연 이색적인 사람일까요. 지금은 그래도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한때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왼손으로 밥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필자에게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있습니다. 하루는 가족이 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큰애 또래의 아이가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습니다.
그 부모는 아이에게 자꾸만 오른손으로 먹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왼손으로 먹습니다. 아마도 짐작컨데 왼손잡이 같았습니다.
전체가 왼손잡이인 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왼손잡이인 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으니 자꾸 큰소리로 오른손으로 먹어야 한다고 야단을 칩니다. 나중엔 화를 버럭 내더군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땅에서 왼손잡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이 아이가 뭐가 잘못된 것일까요. 이 아이는 본능적으로 왼손으로 숟가락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문제였을까요. 아이의 부모는 어린 시절부터 오른손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안되는 것일까요. 아이한테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을까요. 나중에 받게될 사회적 편견이라는 더 큰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어떤게 옳은 것이고 교육적으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요.
왼손을 사용하던 초등생 짝지, 그땐 몰랐어요
왼손 사용에 관한 글을 다루다 보니 왼손에 관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초등학교 시절 필자의 짝쿵이 왼손잡이였습니다. 그 당시엔 하나의 책상을 사용하다보니 수업시간에 문제를 풀거나 공책에 글을 쓸때마다 손이 맞닿아 참 불편했습니다. 번번이 손이 닿다보니 번거롭고 불편했습니다.
하루는 그 짝쿵에게 ‘너 다음부터 저 손으로 쓰면 안되겠니?’라고 말했습니다. 주변의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쟤는 왜 저 손으로 글을 쓰는 지 몰라. 이상한 아이야’라는 말들이 일제히 터져 나왔습니다. 그 아이는 부끄러워 수돗가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리고선 세수를 하더니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아마도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게 어린 나이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차마 불편해도 그런 이야기를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불편했습니다. 시험을 볼때도 손이 서로 맞닿은 적이 있었습니다. 손이 맞닿아 깜짝 놀라 옆을 돌아보면 시험을 감독하시던 선생님이 부정행위인 줄 알고 책상 가운데 가방을 더 높게 쌓으라고 말을 하곤 했습니다. 참 당시는 불편했습니다. 지금이야 이해를 하지만 당시는 그 아이의 슬픈 표정을 본 적이 있는 지라 아무 말도 못한채 불편하다는 생각과 그 친구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좌향좌 우향우 거꾸로 하던 친구 '괴로워요'
고교시절 필자의 반 친구중에 왼손잡이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도열을 할때 좌향좌 우향우를 항상 반대로 하는 바람에 친구들 전체가 엉망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교련이라는 수업이 있어서 도열을 하곤 했습니다.
이 도열은 조회를 마치고 나면 교실로 올라갈때도 정렬을 해서 올라갑니다. 또 어느 반이 도열을 잘하는 지 경쟁도 했습니다. 이런 경쟁을 하다보니 선생님은 그 친구의 사연은 모른채 자꾸만 우향우 좌향좌를 못한다고 그 친구를 불러내 핀잔을 주셨습니다.
나중엔 그 친구에게 벌을 주셨습니다. 또 결국엔 열외를 시켜 도열을 못하게 했습니다. 그 친구 때문에 우리반이 도열 연습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그 친구를 몹시 싫어 하셨습니다. 필자는 어린시절 짝지 생각이 났습니다. 초등생 시절의 그 짝지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터러 선생님을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선 선생님께 "선생님, 그 친구 왼손잡이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왼손잡이가 무슨 큰 벼슬이야. 왼손잡이는 우향우 좌향좌를 왜 못해”라고 말씀하시면서 버럭 화를 내셨습니다. 왼손잡이라는 말을 감안하지 않으셨습니다. 왜 왼손잡이는 좌향좌 우향우를 반대로 해야 하느냐면서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다고만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그 친구는 열외로 항상 빠져있어야 했습니다. 필자는 또 선생님한테 달려갔습니다. 연습해서 잘할테니 그 친구도 끼어달라고 했습니다. 필자도 그 말을 했다가 오히려 벌까지 서야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는 다시는 그런 말을 감히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왼손잡이도 오른손잡이가 될 수 있다?
필자는 마우스를 왼손을 사용합니다. 아마도 대개의 사람들은 필자를 보면 왼손잡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원래 마우스를 오른손으로 사용했습니다. 어느날 컴퓨터를 사용해 일을 해야하는데 책끝에 오른손 손가락이 다쳐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작업을 해야하고 어찌할 도리없이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팔목이 아프거나 손가락이 아프면 왼손으로 사용합니다. 오히려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비율이 지금은 훨씬 많습니다. 숙달이 돼서 그런 모양입니다. 이처럼 오른손을 사용하는 사람도 왼손을 학습을 통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왼손을 사용하는 아이 어떻게 교육?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왼손을 사용하는 아이문제 입니다. 이 아이는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요. 물론 교육을 반복해서 받으면 왼손으로 숟가락을 들던 아이가 오른손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건데 교육을 통해 오른손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아이가 받게될 엄청난 스트레스가 문제가 아닐까요.
그렇다고 해서 방치를 하게 된다면 필자의 친구들처럼 앞으로 자라면서 여러가지 불편함과 일종의 편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참에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야 하고, 이를 왼손을 사용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인식하셔야 하고 자연스럽게 밥을 먹을땐 왼손보다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떠세요. 혹시 이런 문제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 현명한 교육방법 있다면 서로 공유하고 적극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에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맞선 주선자가 무슨 죄?…맞선 주선 후폭풍 사연? 맞선 결혼이 뭐길래? (73) | 2009.06.19 |
---|---|
위치이동과 절도는 다르다? …제 물건이 마구 돌아다닌다면? (34) | 2009.06.18 |
스승과 제자, 부부의 인연은 뛰어넘을수 없는 벽일까 (118) | 2009.06.09 |
선배동창, 동창선배?…직장생활 참 껄끄로운 관계! 동창이 한 회사 근무하면? (89) | 2009.06.08 |
술권하는 사회 술 못먹는 사람 말못할 아픔…회식자리 술못먹는 사람 비법? (101) | 2009.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