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선생님들을 위한 날입니다. 평소 선생님의 가르침을 깊이 생각하고 그 고마움을 전하는 의미깊은 날입니다. 올해가 28회 맞는 스승의 날입니다. 이땅의 선생님들, 참으로 수고 많으십니다.
그런데, 스승의 날도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없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학생들이 축하를 해주건만 이 선생님은 그런 축하의 뒤켠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학교 수업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생님이 있을까요. 예, 그런 선생님이 있습니다.
스승의 날 맞았건만 강사님 이라고?
필자의 집사람은 임시직으로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저 학교 자리만 나면 그 기간동안 옮겨 다닙니다. 기간제도 하고 시간 강사도 하곤 합니다. 최근엔 교육청의 형편이 어려워 졌는지 기간제 교사도 잘 뽑지 않습니다. 대개 시간강사를 뽑습니다. 밤늦게 퇴근해보니 집사람이 후배 이야기를 불쑥 꺼냅니다.
고등학교 시간제 강사로 나가는 집사람의 후배가 참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사연인즉 시간제 강사도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배움을 주는 선생님인데 시간강사라고 해서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학교는 축하 분위기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마음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분위기가 무색하게 복도에서 만난 한 아이가 ‘강사님,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참 서글퍼지더랍니다. 그 학교에서 몇 달째 시간제 강사로 뛰다보니 이젠 아이들마저도 강사라는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정식교사와 기간제 교사와 시간강사의 엄청난 차이
기간제 교사는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임신이나 출산, 병가, 연수 등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잠시 자리가 비었을 때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 기간동안은 그 교사의 빈자리를 메우기 때문에 교사와 비슷한 예우를 받습니다. 그래서 기간제 교사는 선생님입니다. 대개 임용고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기간제 교사를 지원 많이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시간제 강사는 기간제 교사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경비절감 차원에서 기간제 교사 대신에 시간제 강사를 많이 채용합니다. 시간제 강사도 선생님들이 잠시 자리가 비었을때 그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제 강사는 해당 시간에만 들어가 수업을 합니다. 해당 시간에 들어가 수업을 하기 때문에 보수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물론, 예우도 기간제 교사 보다 훨씬 못합니다.
시간제 강사는 선생님이 아닐까
교육청 홈페이지 채용공고란에 들어가 봤습니다. 기간제 교사의 경우 그래도 기간제 교사 혹은 기간제 교원이라고 공고합니다.
하지만, 시간제 강사의 경우 교사나 교원이란 말이 아예 없습니다. 공고부터 시간제 강사라는 말을 사용하다 보니 학교 교무실, 더 나아가 아이들까지 선생님 대신에 강사님이라고 한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강사가 아니라 충분히 선생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사와 선생님이 무슨 차이가 있기에
중고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들 중에 강사선생님 아느냐고. 하지만 고교생들은 눈치가 빨라 강사선생님이라고 하지 않고 대놓고 강사님이라고 합니다. 필자의 집사람한테 물었습니다. 강사로 불리었을때와 선생님으로 불렸을때 어떠나고. 집사람 대답은 강사로 불리면 내색은 할 수 없지만 인간적 마음으로 솔직히 서운하다고 합니다.
그 흔한 ‘선생님’ 강사선생님들한테도 사용해주면 안되나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선생님입니다. 호칭을 부르기 뭐하면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흔한 ‘선생님’이란 단어를 일선 학교의 강사로 뛰시는 분들에게도 강사 대신에 ‘선생님’으로 붙여주면 안될까요.
또 대우도 시간강사 대신에 가급적이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선생님이 잠시 비운 자리를 훌륭하게 매울 수 있도록 사기앙양 차원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면 어떨까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좀더 마음놓고 열심히 가르칠 수 있도록 해드리면 안될까요.
물론, 다수의 학교에서는 잘하리라 믿어요. 그렇게 하는 학교는 없으리라 믿어요. 시간강사를 모두들 선생님이라고 부르시겠지요. 그렇게 부르고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믿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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