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들리세요?"
"벌써 계절이 그렇게 되었나요. 봄이 벌써 우리들 곁으로 왔네요."
"봄이 오긴 왔네요. 겨울엔 봄이 언제 오려나 했는데 벌써 봄이네요."
"추운 겨울 기간 내내 봄이 과연 언제 올지 기다렸는데 벌써 봄이네요."
"봄이 되는 기분이 참 좋네요."
봄과 겨울이 단어를 맞바꾸고 있습니다. 두툼한 옷들은 장롱 한구석으로 조금씩 들어가고 가벼운 옷들이 뀌역뀌역 기어나옵니다. 산행객들의 옷차림도 조금씩 채색이 되어갑니다.
여성복 가게에선 벌써 봄내음이 묻어납니다. 재래시장엔 봄나물들이 주인을 찾아 기다립니다.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조잘조잘 봄을 노래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봄이 오려니 여기저기서 바빠집니다. 새들은 보금자리를 짓습니다. 물오른 고로쇠액은 봄을 주체못해 마구 토해냅니다. 부풀어 오를때로 부푼 꽃망울들은 참지 못하고 하나씩 둘씩 팝콘처럼 터집니다.
갑자기 바빠진 직장일을 잠시 뒤로한채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주머니를 정리하면서 가벼운 산책길에 나섰더니 봄이 반깁니다. 그 찬란한 봄은 도심속 아파트촌에도 찾아왔습니다. 아파트촌에 찾아온 봄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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