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돌싱이라고 결혼 반대하는 남자친구 부모 어떡해?… 이혼도 죄가 될까?

세미예 2019. 1. 14. 12:06

“선배, 세상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힘을 내.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진심을 알아줄 거야.”

“요즘 세상에 이혼한 것이 그렇게 흠이 될까요?”

“사회적 편견일 뿐이야. 요즘 이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세상의 벽은 너무나도 높은 것 같아요.”

"힘내. 용기를 내. 세상의 벽은 힘을 내면 충분히 넘을 수 있어."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 성인이 되면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결혼은 가정을 이루는 하나의 통과의례입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가 가정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부부가 살다보면 서로 다투거나 서로의 성격이 맞지 않아,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가정이 깨어지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도 이혼이란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이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이혼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이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색안경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생의 암초' 이혼한 게 죄가 되나?

“이혼을 했다고 무슨 큰 죄를 범한 죄인처럼 살아야 하나요?”


엄마 세미예가 한 후배를 만났습니다. 이 후배는 이혼을 한 관계로 힘들 때면 만나서 소회를 풀곤 합니다. 그런데 그 후배를 보면 사회생활 하는 데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누군가 알게 될까봐 조마조마하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혼의 아픔도 아직 완전하게 여물지 않았는데 이런 사실을 누군가 알게 될까봐 기가 푹 죽어 있습니다.


흔히, 이혼이 보편화되면서 주위에는 이른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로 이혼한 여성이나 남성)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인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돌싱녀에게 사회적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이혼하면서 이직하고 새로운 직장에서 인연을 만나 교제 시작했지만 

엄마 세미예의 그 후배는 남편과 이혼하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남편과 다투고 회사 주변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직장에서 이혼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더 이상 그 회사를 다닐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퇴사를 하고 이혼 수속이 간신히 끝나 마음을 추슬러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직장에서 예전에 다니던 직장동료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이었고, 예전 직장에서 남편과 다투던 모습, 이혼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는 모습, 이혼 때문에 힘들어 하던 모습을 지켜보고 위로해 주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 후배는 전 남편과 이혼을 과정에서 상처를 너무나도 많이 받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몹시 두려웠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돌싱이라는 사실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망설여지고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를 만나면서 많이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 직장에서도 힘들 때면 위로를 해주고 힘이 되어 주었는데 새로운 직장에서도 든든하게 힘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나게 되었고 만남이 이어지자 그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돌싱인지 모르는 그의 부모님 결혼 권유

그와 새로운 직장에서 만나 우연치 않게 위로를 해주던 사이에서 점차 발전해 교제를 시작해 어느새 2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교제가 길어지자 그의 부모님은 이 후배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 돌싱 후배를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그의 부모님은 이 후배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빨리 결혼날짜를 잡고 결혼을 하라고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합니다. 




돌싱 그의 부모에게 알릴까, 말까?

그의 부모님에게 결혼 승낙을 받았지만 이 후배는 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돌싱이라는 얘기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 후배는 가족들과 의논도 하고 아주 친한 친구들과도 의논을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요즘 세상에 이혼이 큰 흠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고 이 후배가 아직 아이도 없는터라, 굳이 돌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의 부모님은 모르게 될 것이고 오히려 모르는 게 더 도움이 된다면 이야기 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후배의 부모님은 달랐습니다. 아무리 이혼이 흔해졌다고 하지만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그의 부모님에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고 강권했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친구들의 처방이 달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로 밤을 지새면서 고민을 해도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남자친구가 여친의 돌싱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는데?

이 후배는 고민 끝에 그와 이 문제를 의논했다고 합니다. 의논 끝에 그가 그의 부모님께 돌싱 사실을 직접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이야기 했는지 안 했는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후배는 그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하고 기다렸지만 한 달이 넘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하루는 날을 잡아 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날은 요즘 바빠서 아직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하더랍니다. 또 그 다음날은 내일 말하겠다고 하더랍니다. 또 그 다음번에 물었더니 주말에 분위기 파악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랍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한 달이 흘러가 버렸다고 합니다.  


그를 추궁해보니 아연실색

돌싱 사실을 그의 부모님께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다는 그가 자꾸만 이 핑계 저 핑계 둘러대면서 미루는 게 이상해서 하루는 정색을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정말 아직 얘기를 안 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일이 생겼는데 비밀로 하고 계속 만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가 사실대로 이야기 하더랍니다. 그의 부모님에게 이혼을 한 돌싱녀라고 했더니 한 바탕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의 부모님은 절대로 이 결혼은 안 된다면서 당장 헤어지라고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이 후배를 만나 이야기 하겠다는 것을 자신에게 맡겨달라며 간신히 만류했다고 합니다. 


결혼 반대에 부딪히니 눈앞이 캄캄해요

이 후배는 설마설마했는데 그에게서 막상 그런 말을 듣고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아 눈 앞이 캄캄했다고 합니다. 이혼이 보편화 되었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치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와의 만남을 피하고 냉각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혼 했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는 슬픈 현실

이 후배는 자신이 딱히 잘못한 게 없었고, 남편의 폭음과 가정폭력 때문에 이혼을 했는데도  이혼을 했다는 그 하나만으로 고개를 들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슬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 어쩔 수 없이 그의 부모님이 결혼을 허락한다 해도 결혼 후에 그의 부모님과 좋은 모습으로 서로를 대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 같은 고민은 불면증을 가져와 매일매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더니

후배의 이런 딱한 사연을 듣게 된 지인이나 친구들은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라고 하더랍니다. 안타깝지만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고 합니다. 그의 부모님 반대를 결코 원망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혼이 비록 죄는 아니지만 초혼인 상대와 비교하면 결점인 건 당연하다는 말도 하더랍니다. 이혼이 죄는 아니지만 그의 부모 입장에서도 싫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말하더랍니다.


그의 태도가 서운해?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만남을 이어가자고 하더랍니다. 엄마 세미예는 이 후배에게 단호한 말로 현명하지 못한 그와의 만남을 더 이상 이어가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는 사실 남자가 알아서 해결했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후배가 돌싱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결혼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사랑을 위해서 부모를 설득하는 것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총각 아들이 돌싱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이를 말없이 찬성할 부모는 세상에 없습니다. 엄청난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딱히 이를 해결할 방법도 없으면서 무작정 만나고 결혼하자는 것은 결코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위해선 상대에게 중요한 사실 알려야

엄마 세미예는 후배의 처신을 잘 했다고 다독거렸다고 합니다. 결혼 전에 돌싱 사실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혼인을 하게 될 경우 상대방에게 중요한 사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후배에게 결혼 여부, 자녀 여부, 학력이나 직업 등은 꼭 알리고 교제를 하고 결혼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이런 중요한 사실에 대해 숨기는 경우 자칫 법정에서 혼인 취소나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후배의 처신은 잘했다고 위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소 아쉽다면 그에게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면 됐고, 굳이 그의 부모님에게까지 이야기를 했어야 했을까라는 점입니다. 그의 부모님에게까지 이야기할 법적 의무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적 의무를 떠나 도의상 상대방이나 부모님에게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지만 후배의 처신에 위로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후배가 아픔을 딛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가고 옛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흘려버릴 그런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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