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카페서 공부 잘되는 이유? 아파트 층간소음 잡는 비결은?…'백색소음' 알고보니?

세미예 2014. 12. 24. 10:55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집중이 되겠니?"

"아닌데? 너무 조용하면 공부가 안되요."

"도서관도 너무 조용하면 공부가 안되던데요?"

"커피숍에서 공부하면 공부가 더 잘되는것 같아요."

"세상에? 알다가도 모를 소리만 해대고 있잖아?"





모처럼 대학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학업 열기가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다지 조용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꽉 차 있습니다. 대학 인근 커피숍을 들렀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려고 들어갔더니 구석 한켠에 공부하는 팀들이 있습니다.

 

시간을 소일하다가 약속 장소인 카페에 들렀더니 이곳에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시끄러운 카페나 커피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이들은 다소 시끄러워야 공부자 잘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들 학생들의 시끄러워야 공부가 더 잘된다는 말은 과연 과학적인 어떤 근거가 있을까요. 

 


시끄러운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된다?

"집안에서는 너무 조용하고 적막강산이라 집중이 더 잘 안되요."

"적당히 시끄러워야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

"느낌 아닐까? 실제로 공부가 더 잘될까?"

 

대학가 인근 커피숍이나 카페를 들어가면 여기저기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시끄러워야 공부가 더 잘된다가 합니다. 모 연구기관에서 생활소음을 측정했더니 커피숍은 보통 60db 정도의 소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적당히 시끄러워야 공부가 잘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도움되는 백색소음이 뭐길래?

최근 주목받고 있는게 '백색소음'입니다. 소음이면 소음이지 백색소음란 도대체 뭘까요. 소음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정 음높이를 유지하는 ‘칼라소음(color noise)’과 비교적 넓은 음폭의 ‘백색소음(white noise)’이 있습니다. 백색소음이란 한마디로 말해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고 전달되는 소음이란 뜻입니다.

 

다시말해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는 신호를 말합니다. 백색소음은 특정한 청각패턴을 갖지 않고 단지 전체적인 소음레벨로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백색소음은 귀에 쉽게 익숙해지기 때문에 작업에 방해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파도소리, 빗소리, 폭포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백색소음이라고 합니다. 송풍기 소리, 박수소리, 비행기 탈 때 나는 바람 새는 소리 등의 환경소음도 백색소음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음은 주파수가 일정하고, 특정한 패턴이 없기 때문에 귀에 거슬리지 않고 익숙합니다.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집중력과 안정감을 높이는 것으로 잇단 연구자료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백색소음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백색소음으로는 비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파도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백색소음은 항상 들어왔던 자연음이기 때문에 그 소리에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백색소음 연구결과를 봤더니?

백색소음과 관련해서 재밌는 연구결과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연구팀이 내놓은 것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일리노이주립대 연구팀의 연구결과  50~70dB 정도의 적당한 소음이 우리의 상식과 달리 오히려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인다고 합니다.

 

시카고 대학이 미국 소비자연구저널(Jounal of Consumer Research)에 발표한 이 논문에 따르면 완벽하게 조용한 상태보다 적당한 소음이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적당한 소음은 50~70db로 조용한 사무실(40db)과 일반 승용차가 달리는 소리(70db)의 중간쯤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의 연구결과는 주목할만 합니다. 한국산업심리학회 연구 결과는 참고할만 합니다. 한국산업심리학회 연구에 따르면 정적 상태보다 백색 소음을 들을 때 집중력은 47.7%, 기억력은 9.6% 향상하고 스트레스는 27.1% 감소한다고 합니다. 백색소음의 경우 학습시간은 13.6%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 연구를 종합해보면 음높이가 다른 여러 소리가 합쳐지면서 일하기 적당한 소음도, 이른바 '백색 소음'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카페에서 공부하는게 능률이 더 좋다는 뜻입니다.

 

소리공학자들도 이를 인정합니다. 전문가들은 백색소음의 경우 색 잡음이 아니고 여러 잡음이 섞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소리는 있지만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소리의 의미가 없으니까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백색소음의 활용은?

미국에서는 백색소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고 이를 응용하는 분야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Oral Privacy(구두정보보호)'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여 백색소음을 이용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부 기관에서는 기밀보호 차원에서 이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백색소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커피숍 소음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사이트와 스마트폰 유료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부 기업이나 고시원, 독서실에서는 바깥 소음을 차단하거나 내부 대화 내용의 유출을 막기 위해 백색 소음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생활민원 '층간소음 갈등'  백색소음으로 풀어라?

백색소음은 한마디로 듣기 좋은 소음입니다. 요즘 아파트 생활을 많이 하다보니 발생하는게 아파트 층간소음입니다. 아파트 층간소음은 피할 수 없는 민원입니다. 최근엔 법제화까지 되어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층간소음은 그 해법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생활민원인 아파트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백색소음을 아파트 층간소음을 잡는 도구로 활용하면 어떨까요. 아파트 층간소음을 위한 백색소음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아파트 층간소음이 참으로 듣기 싫습니다. 그 자체로 스트레스입니다. 이 스트레스인 아파트 층간소음에 백생소음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파트 층간소음을 백색소음으로 잡는 이 원리는 듣기 싫은 소음을 듣기 좋은 소음으로 바꾸자는것입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따르면 여러 소리 성분이 합쳐진 백색소음이 아파트 층간소음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대학 연구팀은 아파트 층간소음과 백색소음을 녹음해 들려준 뒤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 결과, 백색소음을 함께 들었을 때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파트 층간소음을 중화시키는데 백색소음이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단,  아파트 층간소음과 비례해서 백색소음을 사용해야 중화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령 아파트 층간소음이 100Hz 이하라면 백색소음도 100Hz 이하로 사용해야 시끄러운 소음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백색소음이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백색소음 아이에게도 도움

백색소음의 활용도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최근의 연구를 보면 칭얼거리는 신생아에게도 백색소음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원리는 엄마뱃속에서 들은 소리와 비슷하다고 느끼면 울음을 그치고 웃는 표정을 짓는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임신부의 옷이 배를 스치는 소리가 자연의 소리와 비슷한 백색소음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아기가 잠들기 전 시냇물 소리나 새 지저귀는소리 등 자연을 닮은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젊은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백색소음이 아기의 청각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백색소음 누가 연구했길래?

백색소음에 관해서는 캐나다 토론토 아동병원의 블레이크 팹신 박사는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를 통해 발표했는데, 그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판매되는 영아 수면유도 백색소음 발생기 14종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분석 결과, 최고 음량이 아기의 청각을 손상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영아 때, 장시간 백색소음에 노출될 경우 소리를 처리하는 뇌의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생아가 백색소음에 너무 노출되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여려 해외 연구들은 환경소음과 같은 백색소음에 오래 노출된 신생아는 부모의 말과 음악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자칫 뇌의 발달과 언어습득이 지연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말과 음악 등 정상적인 소리를 많이 들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백색소음을 극복할수 있도록 해줘야 아이의 정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백색소음의 재발견과 활용도 높이는 연구 절실

백색소음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금씩 응용분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색소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사례는 아직 일천합니다. 백색소음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이에 대한 연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는 등 활용분야가 많은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백색소음 관련 영어기사를 봤더니?

Is Noise Always Bad? Exploring the Effects of Ambient Noise on Creative Cognition

(시카고 저널 논문 상세보기)

How Much Noise is Optimal for Creativity?

(CNN 영어기사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