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학교가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일찌기부터 학교와 배움의 중요성을 인식해 학교를 뒀습니다. 서당과 서원 향교를 아시나요. 예전에는 오늘날과 같은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서당이나 서원 향교가 학교 역할을 담담했습니다.
예로부터 가난한 서민의 아이들은 서당에서, 기품이 있는 집의 자제들은 향교 및 서원에서 학문을 배웠습니다. 가난한 서민의 아이들과 기품이 있는 집의 자제들이 배우는 품격이 달랐습니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반상제도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서민과 양반가문의 자제들은 하늘 아래 같은 교정에서 비로소 학문을 배웠습니다.
청계서원의 홍살문.
조선후기 사라진 교육의 평등, 새정부 교육정책으로 차별 심화 조짐
최근 들어 교육 부문의 차별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공교육을 야금야금 위협하면서부터 입니다.
우리나라 모 대통령은 자율형 사립고를 현행보다 100군 데 더 신설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민들이 공교육의 '자본주의화'를 우려하며 반대하자, '교육제도 선진화'를 이루겠다며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립형 사립고의 중점 육성은 교육의 빈인빈 부익부 심화
공교육은 '공(公)'의 이익을 위한 교육시스템인데 자율형 사립고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공교육의 ‘상업자본화’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립형 사립고의 등록금은 일반 사립고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수십만 원의 등록금도 버거운 사회적으로 경제력이 취약한 약자들의 자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과연, 이들에게 생활비에 맞먹는 등록금을 감당할만한 여력이 있을까요. 자율형 사립고의 확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부(富)에 따른 직업 세습도 가중시키게 될 것 입니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조선시대 서원을 찾아 현실의 답답함을 벗어나고자 떠났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한 선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사원을 찾았습니다.
청계서원 입구의 표지석.
서원은 조선시대 인재양성 기관
서원의 명칭은 당나라 현종 때 궁중에 있던 서적의 편수처(編修處)이던 여정전서원(麗正殿書院)·집현전서원(集賢殿書院)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청계서원을 소개하는 글.
우리나라의 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명현(明賢)을 제사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국 곳곳에 세운 사설기관입니다. 서원의 구조를 보면 보통 제일 뒤편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 위치합니다. 그 앞으로 대강당의 기능을 하는 건물을 중심으로 소강당이 양 옆에 위치합니다.
청계서원 전경.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대강당-전교당, 소강당-동,서재. 소강당 바깥쪽으로 상고직사(관리인 거처),장판각(목판본 보관)이 위치합니다. 강당들 앞에 진도문이라는 정문과는 다른 별도의 출입문이 있고, 그 옆에 문서 보관용 서재 등이 있습니다. 서원 외부 주변에는 경치를 즐기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연못과 별도의 시설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청계서원을 한번 돌아볼까요.
청계서원의 강당.
청계서원은 김일손 선생 기려 지은 곳
청계선원(靑溪書院)은 경남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남 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청계서원은 1907년 청계정사(靑溪精舍)가 있던 터에 세워진 것으로,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향사(享祀)를 지내고 있습니다.
김일손 선생은 성종때 사림파 대표 학자
김일손 선생은 김종직 선생의 제자로 성종때 사림파를 대표하는 학자로 주로 언관으로 재직하면서 훈구파의 폐단을 지적하는 등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지냈습니다. 선생은 연산군때 무오사화에 희생된 분입니다. 선생은 이곳 청계정사에서 한동안 공부를 한 적이 있어 유림에서 그 터에 서원을 세운 것입니다.
서원의 건물은 중앙에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기와집 형태의 강당이 있으며, 그 뒤쪽 높은 지대위에 묘우(廟宇)인 청계사(靑溪祠)가 있고, 강당 앞으로 학생들이 거처하던 동재(東齋)인 구경재(久敬齋와 저재인 역가재(亦可齋)가 있습니다. 경내에는 탁영 김선생유허비(濯纓金先生遺墟碑)와 네모난 연못이 있습니다.
청계서원 강당 입구.
청계서원의 묘우(廟宇)인 청계사(靑溪祠).
청계서원의 서재인 구경재.
청계서원의 동의재.
청계서원의 동재인 역가재.
청계서원 내 탁영 김선생 유허비.
사당으로 오르는 내문.
서원은 예의범절과 정서교육 등을 가르쳤던 배움의 터전
서원은 선현들을 기리고 기숙사와 서재 강당, 연못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정서교육과 예의범절 교육,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쳤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정서교육과 예를 가르치는 교육이 옛날에 비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계서원 바로 인근엔 남계서원이 있습니다. 또 조금만 거창방면으로 가면 지곡면이 나오고 그 인근에도 서원이 있습니다. 청계서원 가는 길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생초IC를 빠져나와 생초를 거쳐 함양~거창간 3번 국도를 타면 국도변에 있습니다. 또 지곡IC를 빠져나와 함양에서 거창으로 연결되는 3번 국도를 달리면 됩니다. 국도변에 있어 찾기가 아주 쉽습니다.
정부 '부익부 빈익빈' 교육정책 대신 서민을 위한 교육정책 절실
서원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다시 현실로 정부의 교육정책을 돌아보니 답답합니다. 서민들을 위한 시원한 교육정책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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