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보도를 보느라면 칭찬했다가 한방 먹였다가 하네요."
"고유가가 오면 엄청 칭찬했다가 평소에는 홀대네요."
"그러게요, 이쯤되면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맞아요, 어쨌든 언론의 보도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언론보도는 일관성이 없이 고무줄 같아요."
"언론이 고무줄 보도를 하면 사람들은 어떤 기사를 믿어야 하나요?"
"언론의 제일차적 목적은 공정보도인데 이상하네요."
11일자 월요일 신문과 방송엔 재밌는 기사가 있어 소개하고 이를 재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배기량 1000cc 미만의 경차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1년만에 경차 등록이 8만대 이상이 늘었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220대 정도 증가한 셈이라고 합니다. 7월말 현재 등록된 전국의 경차는 모두 91만3000여 대로 지난해 7월보다 16.1%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위의 보도를 보면 경차 전성시대가 맞습니다. 경차가 확실히 늘긴 늘었습니다. 이를 언론에서는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국토해양부 통계자료니 더 정확할 것입니다.
언론은 경차의 증가 원인을 기름값이 치솟아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경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경차는 고유가로 인한 부담과 최근엔 취득세, 등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같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매리트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의 끝에 덧붙인 한 문장이 문제입니다. 기사마다 ‘수입차는 올 7월말까지 4만8715대가 새로 등록해 지난해 총 등록대수(6만4400여 대)의 75%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매달 평균 7000대 정도씩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먼저,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경차와 수입차의 급증입니다. 경차와 수입차(외제차) 등록이 늘었다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봐야합니다. 고유가와 경기 불황여파로 자동차 등록도 양극화가 심화되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런데, 오늘 신문과 방송엔 이런 표현은 없습니다. 아니면 수입차 수치를 제외해야만 경차증가만의 기사가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제목을 보겠습니다. '유가 오르자 경차 인기도 급등' '경차 전성시대' 등입니다. 수입차 얘기는 한마디도 없습니다. 물론 부제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사엔 왜 수입 자동차 통계를 넣었나요. 다음으로, 자동차 등록과 관련된 보도를 하면서 경차도 늘고 수입차도 늘었다면 전체 자동차등록 추이는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자전거족이 늘면서 자동차를 놔두고 출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자전거족 증가가 실제 자동차 등록과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 지도 짚어야 합니다.
아울러 전체 자동차등록의 증가 추이를 짚어야만 고유가와 경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들 보도엔 경차의 증가를 얘기하면서 서민들 이야기를 꺼냅니다. 기사 서두에 서민들 이야기를 꺼내면서 기사 말미에 수입차 현황을 이야기 하는 것은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경차의 증가 기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국토해양부 통계자료가 신빙성이 있다보니 기사화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경차 증가 원인도 다양하게 찾아야 합니다.
기름값 여파로 차 유지비 때문도 하나의 원인이고 올 1월부터 경차 범위가 배기량 800cc 미만에서 1000cc 미만 차량으로 늘어난 것도 원인일 것입니다.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이왕 서민과 경차를 연관지었으니 기사화 하면서 서민들 멘트라도 넣었으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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