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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100만명'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어떻게 헤아렸을까?

세미예 2008. 8. 11. 15:31

"해운대 해수욕장 피서객수 언론마다 다르고 기관마다 다르네요."

"그러게요, 왜 천차만별로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해수욕장 방문자는 같은데 왜 고무줄일까요."

"그러게요, 엇비슷하게라도 헤아리면 좋을텐데 말이죠."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것 하나 제대로 못 헤아리니 답답하네요."

"현대 과학이 아직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숫자 측정법 좀 더 정확한 방법이 개발되어야 하겠어요.



“무더위를 피해 피서객들이 산과 계곡에 넘쳐납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만도 100만명에 달합니다.“ 


흔히 듣고 보는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해운대에 해수욕객이 100만명 몰렸다고요? 진짜입니까? 직접 셈을 해보셨나요?" 회사로 이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고보니 대답을 하기가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휴일인 어제도 일부 언론에서는 더위를 피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해수욕객이 100만 명이라고 보도합니다. 전화를 받고보니 사실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해운대해수욕장 담당기관에 문의해 봤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 100만 명이 몰릴 수 있나? 

부산이 자랑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 1동 620-3 일원으로 면적은 길이 1.5km, 폭 30~50m, 평균수심 1m, 면적 58,400㎥(1만7,700평)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공식 면적 58,400㎥(1만7,700평)을 따져 봅시다. 사람이 1명 한 곳에 서 있으려면 적어도 1㎡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해수욕장 공식 면적 58,400㎥엔 17명 이상이 서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사람이 1㎡를 왔다갔다 한다고 가정해도 17명 이상이 들락거려야 합니다. 이렇게 따져본다면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 100만 명이 피서를 즐겼다는 게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피서객 100만 명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피서객수는 4개 구역을 기준으로 24시간 측정으로 산출 

위의 계산법에서 100만 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즐겼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순전히 백사장만을 기준으로 산출했기 때문에 부풀려 졌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해운대해수욕장 관리기관에서는 유영구역, 백사장, 호안도로, 주차장 및 녹지의 모두 4개 구역을 모두 합해 피서객을 측정합니다. 


측정도 주간 4회, 야간 4회에 나눠 실시합니다. 실제 야간에도 해수욕장 인근은 인파로 넘쳐납니다. 그러다보니 관리기관에서는 야간 피서객을 주간의 80% 정도 가중치를 부여해 인파를 산정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수욕장 주변까지 24시간 산정하기 때문에 많게는 100만 명, 좀 적게는 80만 명이라는 피서객 숫자가 나오는 것이죠. 백사장만을 산정한다면 피서객 100만 명은 나올 수가 없는 숫자겠죠. 


그럼, 해수욕장 입장객수는 어떻게 산정할까요. 해변 입장객수는 샘플로 정한 660㎡(200평)안의 사람 수를 세고 이를 3.3㎡(1평) 당 인원으로 환산한 뒤 여기에 공식면적 1만7700평(58,400㎥)을 곱해 산출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백사장과 인근 지역의 유동인구까지 합산하기 때문에 80만명에서 100만명까지의 피서객 숫자가 나온다고 합니다. 




약간의 부풀리기 있을 수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관리기관도 피서객 숫자는 약간 부풀려질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왜냐하면 영화관처럼 입장표가 있어서 정확하게 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눈대중으로 산출하다 보니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정확성을 위해 다른 해와 달리 피서객을 다소 낮춰잡고 있다고 합니다. 언론에서도 부풀리기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은 8월초 휴가기간인 주말과 휴일엔 100만명이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조금 피서객이 많으면 100만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한답니다. 올 여름 해운대를 찾으신 분들께 색다른 피서의 맛이 되었나요. 해운대 해수욕장 관리기관은 이렇게 24시간 피서객수를 헤아리다 보니 여간 격무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