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욕권하는 사회 욕설은 '응급 진통제'?…욕이 뭔지 알아봤더니?

세미예 2011. 12. 6. 02:25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남이사 욕을 하든 잠을 자든 당신이 뭔데 그래?"

"욕 잘하는 게 무슨 자랑이예요?"

"내가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당신이 뭔데 간섭이야?"

"보자보자 하니까 심하신 것 아닙니까."





지하철을 타고오다가 입에 육두문자를 달고 대화를 나누는 고교생 또래 아이들과 맞닥뜨렸습니다. 이들에게 훈계하거나 충고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 지 모르지만 입에서 나도 모르게 훈계의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들 학생들은 잘 만났다는 듯이 더 큰 소리로 육두문자를 해댑니다. 

무엇이 이들에게 욕을 하게 했을까요. 욕권하는 사회가 단순하게 이들 아이들만의 잘못일까요. 욕하는 아이들한테 곤욕을 치른후 욕설에 관한 연구를 찾아봤습니다.



지하철서 욕찌꺼리해도 아무도 제어않는 개인주의 사회?

고교생 또래들 한 무리가 지하철을 탑니다. 곧바로 욕설이 튀어 나옵니다. 이들은 대화마다 욕설로 일관합니다. 욕설이 없이는 대화 자체가 안됩니다. 그런데도 어느 누구 이들의 언행에 관해 훈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욕설을 하게 만들었을까요.

훈계했다가 큰일날뻔
아무도 이들 학생들에게 훈계를 하거나 타이르지 않습니다. 모두들 피해가려 합니다. 이들 학생들은 이를 알기라도 하듯 욕을 입에 달고 대화를 합니다.

하도 답답해서 욕설을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랬더니 이들 학생들이 에워싸더니 어깨를 툭툭칩니다. 섬뜩한 기분입니다. 화들짝 놀라서 내릴 역이 아니었지만 서둘러 지하철 차량에서 내립니다. 내려서는 학생들과 맞닥뜨리기 싫어 달아나듯 황급히 빠져 나가고 말았습니다.

욕설이 단기적인 진통효과를 가져온다?
영국 킬 대학 심리학과 리처드 스티븐스와 클라우디아 움란드 교수팀 최근 '고통연구 저널'에 실은 논문을 통해 욕설이 단기적인 진통 효과를 가져오지만 남용하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욕과 관련된 연구결과도 다 등장하는 것 같아 참 재밌다는 생각을 하면서 욕설을 하는 사람의 심리를 엿볼 수 있어서 눈길이 갔습니다.





어떻게 연구했나?

연구팀은 평소 욕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얼음물에 손을 담근 채 얼마나 버티는지를 측정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욕을 하면서 측정했을 때 평균 140초를 버텼는데, 이는 일상적인 말을 할 때의 2배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욕설을 하루 60차례 이상 하는 이들은 욕을 할 때나 평범한 말을 할 때나 거의 차이 없이 평균 120초를 버텼다고 합니다. 

욕설을 남용할땐 진통효과 사라져
스티븐스 박사는 앞서 2009년 실시한 같은 실험에서 욕설을 할 때 평상시보다 더 오래 참을 수 있음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용할 경우 욕설의 진통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는 절제된 수준의 욕은 효과적이고 손쉽게 쓸 수 있는 단기 진통제라고 말합니다. 그는 약품이나 진통제가 없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이런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욕의 진통효과는 왜?
이 같은 욕의 진통효과는 욕이 '스트레스 유발 무통(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통증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연결되는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유력지인 텔레그래프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영어기사 보기


Scientists from Keele University found that letting forth a volley of foul language can have a powerful painkilling effect, especially for people who do not normally use expletives. To test the theory, student volunteers placed their hands in a bucket of ice cold water while swearing repeatedly. They then repeated the exercise but, instead of swearing, used a harmless phrase inst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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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순화 노력 절실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를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들 언어는 평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됩니다. 평소 언어의 순화가 얼마나 자라나는 세대들에 악영향을 끼고 있는지 돌아보고 자신을 재발견해 나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