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어플루엔자' 감염속도 무섭네?…어플루엔자가 뭐기에?

세미예 2011. 11. 20. 10:17

"명품에 눈길이 절로 갈 수 밖에 없어요."

"명품 관심없다는 말이 이상해?"
"명품은 어떤 사람이 사서 갖고 다닐까?"
"명품 걸치고 싶어도 돈이 없어 욕심만 날뿐입니다."
"정말 우리 사회 아직까지 빈부차가 참 큰 것 같아요."



명품은 유명한 제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명품이 어떤 때는 사치의 대명사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명품으로 불리는 것들이 가격이 여간 비싼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싼 가격때문에 일부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런 명품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어플루엔자'를 아세요. 명품과 '어플루엔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명품과 어플루엔자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바이런 풍(風)'이 뭐기에?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사교계의 우상이었을 때, 당시 영국 런던의 뭇 남성들이 그의 복장과 머리모양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흉내냈습니다. 이른바 '바이런 풍(風)'입니다. 이 정도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합니다.

하지만 바이런은 날 때부터 약간 절름발이였다고 합니다. 유럽 여인들을 한없이 설레게 했던 미남 귀족을 따라 함으로써 여성들의 사랑을 얻고 싶은 욕망의 표현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파노플리 효과'와 같은 맥락이라는 것입니다.




'파노플리 효과'는 또 뭐기에? 
어떤 상품을 사면서 특정 집단에 속한다는 환상을 느끼는 게 '파노플리 효과'입니다. '나도 저들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특정 상품을 소비하는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입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여주인공이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본 한국 여성들이 한때 이를 유행처럼 따라 한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효과는 명품 가방이나 옷, 화장품에 이르러서는 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한국이 '어플루엔자(Affluenza)'에 빠르게 감염? 
한국이 '어플루엔자(Affluenza)'에 빠르게 감염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어플루엔자는 풍요라는 의미의 '어플루언트(affluent)'와 유행성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가 결합된 조어입니다. 명품 숭배가 만들어낸 일종의 질병이라는 뜻입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가계소득의 5%를 명품 소비에 지출해 일본의 4%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명품 소비지상주의가 빚어낸 '럭셔리 코리아'? 오죽하면 '3초백'(거리를 걷다 보면 3초마다 발견할 수 있다는 명품 가방), '5초백'이란 신조어까지 생긴 것일까요.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특히 명품에 열광하는 건 특유의 비교심리와 질시, 열등감, 동조화 등의 성향이 있다는 분석입니. 물론 명품 그룹들의 치졸한 상술도 한몫 했을 터입니다.

명품 소비족 과시족, 질시형,환상형,동조형?
명품 소비족들은 과시형, 질시형, 환상형, 동조형으로 분류됩니다. 명품 중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무력감과 과도한 스트레스, 만성울혈, 우울증 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명품 소비 주도층이 2030 세대라면?
우리나라 최근의 명품 소비 현상은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명품 소비를 주도하는 층이 2030 세대라는 점은 명품을 과거처럼 단순한 과시욕의 표현으로만 보기 어렵게 합니다.

꿈을 잃고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젊은 세대의 허무감이 빚어낸 사회적 병리현상은 아닐는지 사뭇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아 씁쓸함을 감출 길 없습니다. 불안한 미래보다는 현재를 즐기겠다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은 아닐런지? 풍요가 되레 병이 되어버린 이 시대의 우울한 풍경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