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갈치를 먹고 싶은데."
"갈치 말도 마세요? 얼마나 구경하기 힘든데요.""금갈치도 모자라 이젠 다이아갈치라고?"
갈치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가격이 치솟자 '금갈치'로 불렸습니다. 이 금갈치가 이젠 금으로도 모자라 '다이아 갈치'로 불립니다.
서민 밥상의 대표격인 갈치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우리네 부담은 늘어가고 가정경제는 주름살이 끼고 맙니다. 갈치값이 왜 급등하는 것일까요. 도대체 갈치가 뭘까요.
자꾸만 위로만 솟구치는 가격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갈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봤습니다.
'다이아 갈치'가 뭐기에?
최근 갈치의 가격을 가리켜 '다이아 갈치'라고 말합니다. 다이아 갈치란 표현은 지난해 어획량 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금갈치'로 불렸던 갈치 가격이 올해는 더 올라 이를 빗대어 지칭한 것입니다.
갈치 가격이 어떻기에?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 발표 자료를 보면 갈치(중품 기준) 도매가는 1kg에 1만9천500원으로 작년 가격인 1만5천980원보다 22%, 평년 가격인 1만1천593원보다 68%나 급등했다고 합니다. 갈치 도매가가 ㎏당 1만9천원을 넘어선 것은 10년래 최고치라고 합니다. 냉동갈치(중품)도 1㎏에 1만2천900원으로 평년의 8천467원에 비해 52.3%나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갈치값 왜 오르나 했더니?
갈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주산지인 제주 인근 수역의 해수온도 변화로 인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하락했고, 일부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던 중국, 일본 등 수입산 갈치가 부족한 것도 가격 급등세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갈치의 수입이 끊긴 데다 절대적인 어획량 부족으로 인해 중국산 갈치의 수입물량마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
갈치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입니다. 조림, 찌개, 구이, 젓갈이 일반적인 요리입니다. 토막 갈치에 무를 양념해 고춧가루로 간을 한 뒤 조려서 먹는 갈치조림은 서민 밥상의 대표격입니다. 소금을 뿌려 노릇노릇하게 구운 갈치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갈치회는 바닷가가 아니면 맛을 보기 어렵기도 합니다. 갈치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갈치회는 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별미입니다. 제주에서는 시원한 갈칫국이 인기입니다.
갈치를 지칭하는 표현은?
'모양이 긴 칼과 같다. 입에는 단단한 이가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물리면 독이 있다. 맛이 달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갈치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산어보는 갈치가 허리띠 같다고 해서 군대어(裙帶魚)라고도 했습니다. 갈치(葛侈)는 칡넝쿨 같이 길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왜 하필이면 갈치로 이름 붙였을까?
칼(刀)을 신라시대에는 갈로 불렀습니다. 갈치란 이름은 그때 굳어졌다는 것이 어류학자의 이야기입니다. 새끼는 풀치 풋갈치 빈쟁이 붓장어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큰 칼모양이라는 뜻의 다치오우(太刀魚), 영어 이름은 머리카락과 같은 꼬리를 가졌습니다. 해서 헤어 테일(hair tail)입니다. 또 칼집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스캐버드 테일(scabbard tail)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많이 잡혔는데?
갈치는 예전엔 우리나라 연안 전체에서 많이 잡혔다는 것이 어류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다. 오죽했으면 우리나라 속담에 '돈 없으면 절인 갈치를 사먹으라'고 했을 정도로 흔했습니다. 농어목에 속하는 갈치는 은갈치와 먹갈치로 나뉩니다. 은갈치는 제주 인근에서 낚시로, 먹갈치는 목포 인근에서 그물로 잡습니다.
기후변화로 밥상 먹을거리까지 변화?
갈치가 '다이아 갈치'로 변신한 주요 원인은 주산지인 제주 인근 수역의 해수온도 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갈치가 귀하신 몸이 되면서 웬만해서는 밥상에서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기후변화가 이제 밥상에 오르는 먹을거리까지 바꾸고 있는 셈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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