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불꽃축제 인체에 유해? 무해?…불꽃축제 웃고 즐기는 사이에?

세미예 2011. 10. 30. 09:15

팡팡팡 퍼지는 밤하늘의 불꽃은 사람들에게 황홀한 광경을 연출시킵니다. 가을바다와 광안대교라는 멋진 다리, 도시의 불빛과 어우러져 팡팡팡 터지는 불꽃은 황홀경 그 자체입니다. 


가을하늘을 수놓는 수많은 아름다운 불꽃…. 불꽃들이 터지는 순간과 팡팡팡 팝콘처럼 터지는 소리속에 파묻혀 있노라면 세상시름이 훨훨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가을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불꽃들.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주말 9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습니다. 




하늘을 수놓는 불꽃들, 그 아래서 감탄을 자아내는 관람객들. 아이들도 어른들도 하나같이 탄성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마냥 감탄을 자아내야만 할까요. 불꽃이 주는 화려함속에 숨은 문제점은 없을까요.

올해의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9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첫날 비로 시작해서 마지막날까지 비가 내리는 속에서 열렸습니다. 불꽃은 환경적일까요.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년의 제8회 불꽃축제는 이왕이면 친환경적인 축제로 열리길 기대하면서 말머리를 잡습니다. 


불꽃축제 없는 올림픽 개·폐회식 가능할까? 
올림픽 개·폐회식의  하이라이트는 관중이 가득 들어찬 메인스타디움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찬란한 불꽃놀이입니다. 불꽃놀이 없는 올림픽 개·폐회식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모습을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폐회식 때 불꽃놀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지난해 불꽃놀이가 많은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들을 배출하므로 환경 보호를 위해 이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권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그는 당장 불꽃놀이를 금지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진지한 검토에 착수한다고 말헀습니다. 


올림픽 개·폐회식 불꽃놀이 금지 검토 왜?
불꽃놀이 없는 올림픽 개·폐회식 제안은 스리랑카 올림픽 위원회가 내놓았습니다. 스리랑카 올림픽위원회는 "환경은 환경이다. 한편으로는 깨끗한 올림픽을 얘기하면서 오염 물질들을 배출하는 것은 모순이다. 레이저쇼 등을 통해 불꽃놀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IOC 집행위원회의 위원은 "우선 불꽃놀이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불꽃놀이 없는 올림픽 개·폐회식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면 금지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IOC가 올림픽 개·폐회식의 내용을 포기하는 것은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개회식 때 비둘기를 날리던 관행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많은 비둘기들이 성화에 불타 죽은 후 폐지됐습니다.

불꽃을 만드는 성분들을 살펴보니?

불꽃놀이에서 연화가 화려한 불꽃을 낼 수 있는 것은 화약과 금속원소가 불꽃반응과 연소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스트론튬과 나트륨이 타면서 빨간색과 노란색의 불꽃을 피웁니다.

즉, 불꽃탄 안에 어떤 금속원소가 들어있느냐에 따라 연화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구리가 들어있으면 녹색, 리튬이 들어있으면 빨간색, 바륨은 노란색, 알루미늄은 은색을 띠게 됩니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금속원소는 스트론튬입니다. 현재까지 금속원소를 이용해 완벽한 푸른색 불꽃은 얻기 힘듭니다.

화약이 폭발했을 때 에너지를 받은 금속원소들의 이온들이 불안정해졌다가 다시 안정한 상태로 돌아오면서 빛을 발산합니다. 충격을 받은 이온들이 들떴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빛을 방출하는 것입니다.

불꽃놀이 과연 환경에 어떤 영향이?
최근 불꽃놀이에 관해 다른 한편으로 환경문제를 많은 분들이 제기합니다. 우려의 시각으로 보는 분들은 불꽃을 하늘높이 쏘아올리려면 화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유해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분들의 의견을 보면 화약에는 중금속과 해독성 물질이 들어 있고 밤하늘에 퍼지는 불꽃의 향연을 지켜보는 사리 유해 화학물질들은 대기중에 골고루 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혹자는 이들 유해물질은 어림잡아 2주 이상 대기중에 남아 있는다고 주장 하기도 합니다.

이들 일부의 주장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불꽃놀이의 환경적인 오염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불꽃도 개발
불꽃놀이를 위해 발사되는 발사체에는 바륨, 구리, 카드뮴, 리튬, 안티몬, 루비듐, 스트론튬, 납, 질산칼륨 등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성분도 들어 있고 바다나 강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불꽃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불꽃’도 개발됐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디즈니가 개발한 이 불꽃놀이는 화약 대신 압축 공기를 이용해 불꽃을 쏘아올린다고 합니다. 기존 불꽃놀이보다 훨씬 조용하고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이라고 합니다.




불꽃, 인간과 환경에 오염?
독일 뮌헨대학(University of Munich) 소속의 Thomas Klapotke는 화학 분야에서 불꽃(firework)처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갖는 응용 분야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폭죽(pyrotechnics)의 응용이 환경을 상당히 오염시킨다고 Klapotke는 지적합니다.


Klapotke는 불꽃 혹은 폭죽용 재료는 산화제와 환원제를 함유한다고 합니다. 또 응용 분야에 따라 접착 재료, 발사약(propellant charges), 착색제 등이 첨가될 수 있다고 합니다. Klapotke는 불꽃 또는 폭죽이 발사될 때, 인간과 환경에 손상을 입히는 납, 바륨, 크롬, 염소산염(chlorate), 다이옥신, 연기, 입자상 물질, 이산화탄소, 질소, 황산화물 등과 같은 중금속으로 이루어진 독성 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불꽃놀이나 폭죽을 터뜨리는 행위와 관련된 환경 위험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습니니다. 2004년 9월 발표된 연구는 인도의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인 디윌리 축제(Diwali festival) 기간 동안 불꽃놀이와 폭죽으로 발생하는 대기 오염을 규명한 바 있습니다. 이 연구는 축제 중 불꽃놀이와 폭죽으로 인해 바륨, 칼륨, 알루미늄, 스트론튬 등의 금속의 농도가 상당히 증가하였으며, 이 기간 중 불꽃과 폭죽의 연소가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고 지적합니다.


불꽃축제 환경오염 문제 간과해선 안돼?
오늘날 불꽃놀이나 폭죽은 축하 또는 축제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익어가는 가을하늘에 분수처럼 터지는 불꽃을 보노라면 시원하다 못해 감탄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불꽃놀이 이면에 존재하는 오염에 대한 문제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공학자나 과학자는 불꽃의 성능과 아름다움에만 연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능이 우수한 불꽃이나 폭죽을 만들기 이전에 어떤 재질로 동일한 효과를 창출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재료 자체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첨가물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위험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나날이 커지는 부산세계불꽃축제?
올해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는 9일간 열렸습니다. 지난해의 3일간에 비해 기간이 대폭 늘었습니다. 올해 부산세계불꽃축제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샌드 애니메이션(빛과 모래로 만든 예술작품), 레이저 등 첨단 기술과 결합돼 환상적인 '해상 쇼'를 이뤘습니다. 초대형 희망불새, 수상연화(물위에서 터지는 불꽃) 등 불꽃의 면면도 더 크고 화려해졌습니다. 

올해는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는 상상 최대 규모로 22일 8만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으며, 29일 8만 발 등 총 16만 발의 불꽃이 터졌습니다. 지난해 13만 발에 비해 3만 발이 늘었습니다.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화약 등 친환경적 검증을 기대하며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불꽃들이 인체에 유해한 것은 없는 지, 환경오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등등을 일일이 따져보는 보다 성숙한 불꽃놀이를 기대합니다.

밤하늘에 무수히 쏟아지는 불꽃을 단순히 지켜보기엔 오늘날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불꽃놀이는 물론 자동차 매연이나 공장 굴뚝이 뿜어대는 연기에 비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즐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순간의 눈요기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지속가능한 자연의 향연을 오랫동안 만끽할 것인가요.

올림픽 개·폐회식 불꽃놀이 금지 검토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노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들이 왜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불꽃축제 홍보문구에 '이 불꽃들은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헀습니다'라는 표현이 들어갈 날을 기대해봅니다.




친환경적인 불꽃축제를 기대하며
제7회 부산세계불꽃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또다른 불꽃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것입니다. 밴드왜건효과(Ban-Wagon Effect)로 인해 전국의 불꽃축제들이 자꾸만 규모를 키우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불꽃축제의 홍보엔 친환경적인 언급이 드물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각종 홍보자료에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친환경적인 불꽃축제의 언급이 드물다는 두가지 뜻일 것입니다. 하나는 친환경적인 문제를 간과했거나 아니면 이 문제에 대해 대책을 못세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문제는 묻어둔채 화려한 불꽃만 감상해야 할까요. 한번쯤 불꽃에 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제는 불꽃축제도 환경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날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마당에 불꽃축제도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많은 돈을 들인만큼 친환경적인 불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