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아싸, 뽑기 동네 영웅…뽑기 성공한 날이면 뽑기 신바람에 우쭐?

세미예 2011. 4. 11. 15:26

"어, 별의별 모양이 다 있네."

"할아버지 이렇게 만들어 주세요."
"아이구 이놈 참 잘 만드는구나!"
"엄마 아빠는 어린시절 많이 만들었대요."

"요즘 아이들은 이런 게 낯설기만 해요."




따뜻한 날씨가 코끝을 마구 간지작거립니다. 꽃들은 환장할 것같은 날씨에 몸을 곧추세웁니다. 초등학교 주변을 지나옵니다.

요즘도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날 간혹 초등학교 주변엔 코끝을 찌르는 달달한 사탕냄새가 마구 풍겨댑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두러앉아 쪽자를 보고 있습니다.

동심-뽑기놀이-추억어린시절 뽑기에 관한 추억이 있습니다.


뽑기의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 그야말로 아이들 인기 중 최고의 인기는 단연 뽑기 아저씨였습니다. 아이들이 코 묻은 돈을 수도 없이 갖다 바치던 곳이 뽑기 아저씨입니다. 세월은 흘러 뽑기가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당시의 나이 또래의 어린 아이들에게 뽑기 장사가 먹힌다는 사실이 그 아이들과 중년이  되어버린  필자가  다시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사실이 묘한 동류의식을 느껴보게 합니다. 

모양대로 뽑아가면 덤으로 다시 뽑기에 도전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뽑기에 찍어주는 모양 그대로 뽑아 가면 아저씨나 아줌마가 하나 더 덤으로 다시 뽑기에 도전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당시의 뽑기 크기는 설탕 값이 비싸던 시절이라 뽑기가 엄지 손톱만한 작은 것이었습니다.

최근 초등학교 주변을 우연히 지나다가 아이들이 뽑기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예전과 달라졌다면 최근엔 아주 작은 량으로 만들어져 성공하기가 매우 어려워 보였습니다.
 
뽑기 성공이 뭐기에?
뽑기에 성공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별것은 아닙니다. 달디 단 설탕 맛을 몇 분 더 맛보는 즐거움이 단순하게 연장 되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아이들에겐 상당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뽑기를 잘 한다는 것은 그 동네 골목의 패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했습니다.


동네 형들의 뽑기 선심?

능력이 탁월한 형들은 동네 아이들이 뽑아 달라 갖다 바치는 것으로 선심을 쓰곤 했습니다. 이래 저래 마구 잘라가며 본인이 먹기도 하고 어쩌다 생각나면 아이에게 인심 쓰듯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자집 아이가 산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형이 침을 잔뜩 묻혀주는 것을 그나마도 어쩌다 한번 주는 것을 좋다고 받아서 얻어먹고 고마워했던 때도 기억이 있습니다




뽑기로 동네 아이들에게 우상이 되는 길은?
뽑기를 시도한다고 혓바닥으로 할 타진 뽑기를 혀로 한번이라도 더 빨아먹는 즐거움을 맛보려고 온갖 기교를 부려서 뽑기에 성공한 때는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우상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문득, 그 어린 시절이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그 때의 형들과 친구들이며 당시의 아이들이 갑자기 그리워집니다. 

뽑기 성공하면?
부자집 아이의 경우 형들에게 뽑기를 갖다 바치고 그 형이 모양을 뽑아주기를 기다리는  동안 방망이질 치던 작은 가슴이 있었습니다. 남자아이가 우연처럼 뽑기에 성공한 날이면 어쩔 줄 모르고 기뻐하던 여자 아이들엔 그날 만큼은 일종의 영웅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뽑기 꽝되면 엉~!
뽑기 성공을 위해 가슴 조리며 온 정력을 다 바쳐도 결국 꽝이 되면 울어버리던 아이도 있었습니다. 하염없이 울고 있노라면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다시한번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그래도 인정이 살아서 넘실되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뽑기 보너스를 위해서라면?
당시의 그 형들도, 동생들도 그 때 뽑기를 신주단지 모시듯 손바닥에 놓아두고 코 훌쩍거리며 혀로 할 타 빨아먹던 모습이며 보너스 타기위해 온갖 기교 부리며 손바닥에 놓아두고 애쓰던 아이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그 애들도 그 때의 나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을까?요 


뽑기 추억이 주마등처럼?
이젠 모두가 어린시절에 있었던 추억이지만  주위에 그렇게 많았던 형들이며 친구 여동생들 다 잘 살아가고 있겠지. 그 지나간 시절이 이렇게 그리운 날이면 나는 항상 외로움과 고독 같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뽑기 추억은 세월이 흐른뒤에 아름답다고?
뽑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다시한번 돌아가보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을 다시 재현한다고 해도 당시의 모습은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추억은 세월이 흐른뒤에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뽑기에 대한 추억 갖고 계신가요? 당시의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즐거운 한 주 시작하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