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소나무 무덤이 줄고 있다고?…소나무에 무슨 일이?

세미예 2011. 1. 10. 10:35

"소나무 무덤이 눈에 띄게 줄었네"

"소나무 에이즈가 이젠 거의 완치 단계네"
"그러게요, 소나무 에이즈 퇴치하다니 대단해요."

요즘 혹시 등산해보셨나요? 등산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좋습니다. 혹시 등산하면서 우리나라 산을 보셨나요?

예년의 산과 요즘 산들이 달라진 게 뭐 없나요? 바로 이른바 '소나무 무덤'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 '소나무 무덤'이 무엇이며 어떻게 줄고 있는 지 살펴봤습니다.

소나무-소나무 재선충2013년 소나무재선충병 완전 방제를 목표로 한다는 부산시의 야심찬 목표가 담긴 광고.


흔하디 흔한 '소나무 무덤' 확 줄었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온 산림을 뒤덮은 '소나무 무덤'이 최근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최근엔 줄어들다보니 거의 눈에 안띄는 곳도 있습니다.

도대체 '소나무 무덤'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줄었고 어떻게 된 것일까요.

'소나무 에이즈'가 줄어드니 소나무 무덤도 줄 수 밖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릴 정도로 소나무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쳤던 소나무재선충이 최근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 재선충은 소나무에 치명적이라 '소나무 에이즈'로 불렸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번져가던 소나무 재선충이 최근엔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뭐기에?
소나무 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서 나무 조직내에 수분, 양분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하는 해충으로 피해를 입히는 나무는 해송, 적송으로 치료약이 사실상 없고 매개충에 대한 천적도 없어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무서운 해충입니다. 재선충이 침입하면 6일째부터 잎이 처지고 20일째에 잎이 시들기 시작해 30일이 지나면 잎이 급속하게 붉은 색으로 변색하여 결국 고사하게 됩니다. 

맹렬히 확산되던 소나무 재선충이?
소나무 재선충은 1988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정마을에서 국내 처음 발견되었고, 이후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한 때 부산에서만 연간 피해면적이 3천400여㏊에 이를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번져갔습다. 이는 전체 부산지역 산림면적의 1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피해였습니다.

재선충이 가장 맹위를 떨친 것은 2005년으로 한 해 동안 부산에서만 총 35만6천그루가 감염됐고 7만1천그루가 감염 의심판정을 받았습니다. 2006년에도 21만8천여그루가 감염돼 잘려나갔으며 35만1천여그루가 의심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속수무책? 대책 없어 발만 동동?
2006년까지만 해도 소나무 재선충이 무섭게 번져가도 할 수 있는 방제작업은 헬기로 약품을 살포하고 예방 주사를 놓거나 감염된 나무를 잘라 약품처리한 후 천막으로 덮어 산속에 보관하는 훈증작업이 전부였습니다.

베어낸 나무를 땔감으로 이용하려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거나 감염목을 덮은천을 훼손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 탓에 이런 화학적 방법만으로는 재선충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임업적 방제'에도 눈 돌렸더니?
부산의 경우 2005년부터 감염목 뿐만 아니라 의심목에 대한 방제를 시작한 이후 '임업적 방제'에도 눈을 둘리 시작합니다. 빽빽한 소나무 숲에서 가지치기를 하는 등 간벌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소나무가 건강해졌고, 그 덕에 재선충에도 잘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2007년 감염목과 의심목의 수는 전년의 절반 수준인 24만5천여그루로 급감했습니다. 이후에도 2008년 13만3천여그루, 지난해 6만1천여그루로 줄어드는 등 효과가 나타나자 부산시는 지난해에도 '임업적 방제'를 본격화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연말 기준으로 감염목과 의심목 수가 4천여그루에 불과할 정도로 큰 성과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임업적 방제' 예산도 줄여주네?
2005년 이후 매년 재선충 방재에만 100억~180억원가량 투입하던 예산도 지난해의 경우 75억원밖에 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치료법을 찾은 셈입니다. 

 '임업적 방제' 왜 효과?
튼튼한 소나무는 재선충에 잘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지자체는 이런 특성을 파악해 소나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업적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03년 소나무 재선충 완전 방제?
부산시는 내친김에 완전 방제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 추세라면 2013년까지 소나무 재선충을 완전 방제한다는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긋지긋하고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준 소나무 재선충이 하루속히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