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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망해야? 무슨소리?…네이버를 보는 시각 극과극 왜?

"이땅의 온라인 문화와 건전한 IT산업 발전을 위해서 네이버는 망해야 해!"

"네이버가 잘못한 게 뭔데? 국민들에게 편리함을 안겨줬는데 왜 망해야해?"

"네이버의 공과를 따져야해요."

"네이버가 지나친 극대화로 초기 벤처 정신을 잊어가고 있어요."

"그래요? 네이버 다시 봐야 겠네요."

"네이버도 다시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야 살아남죠."

'그렇군요. 모든게 초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일단의 대학생들이 네이버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게 재밌습니다. 논쟁을 넘어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한쪽은 국내 IT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서 네이버는 하루빨리 망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다른 쪽은 국민들에게 편익을 가져다 줬는데 폄훼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과연 네이버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망해야 하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국민들에게 정보 확산에 기여한 일등공신일까요.


포털-네이버-검색-다음-불공정거래-공정거래법-포털의 폐해-구글-검색엔진네이버 초기화면.

 


예사롭지 않은 네이버 견제?
얼마전 정부 여당이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는 기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여당은 태스크포스(TF)를 당내에 마련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여당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현재 인터넷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75%를 차지해 독과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독과점은 경제 민주화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한 술 더 떠 최근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갑을 관계' 문제에 포털도 포함된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당의 큰소리가 이번에는 먹혀들지 아니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용두사미로 끝날지 앞으로 지켜봐야 겠지만, 예전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정부여당이 너무 의욕만 앞세우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산업에서 뭘 잘못했길래?
"네이버가 뭘 잘못했는데?"

대학생들의 논쟁이 재밌어 슬쩍 끼어들어 봅니다. 정말 네이버가 뭘 잘못했을까요. 그렇다면 반대로 네이버는 한국에서 정말 잘하고 있는 회사일까요. 양극단으로 치닫는 평가에 대해 왈가왈가할 입장은 못되지만 결론을 내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기엔 위험하지만, 오랫동안 네이버를 사용해왔고, 최근엔 구글을 많이 사용하는 관계로 자연스레 비교를 통해 발전을 위한 대안을 생각해 봅니다.

네이버의 잘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면 지적되지 않은 부분만큼은 네이버가 잘하고 있거나 보통 이상이 된다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일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여론의 지적 사항을 네이버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온전히 네이버측의 몫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포털-네이버-검색-구글-독과점-검색엔진네이버의 '휴가 군인' 검색결과.

 


'휴가 군인'이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최근 휴가나온 군인들이 종종 안좋은 기사로 언론에 오르내리기에 어떤 기사가 있는지 보려고 '휴가 군인'을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네이버 초기화면 검색창에 '휴가 군인'을 쳤더니 '휴가나온 군인의 공포' 키워드 글들이 나열됩니다. 이 키워드는 네이버의 FUNUP 키워드 1위 키워드입니다. 아니 휴가 군인에 관해 궁금했는데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휴가나온 군인의 공포'가 왜 검색에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FUNUP 키워드 들어갔다가 경악 왜?

포털-네이버-검색엔진-구글-검색시장네이버의 키워드 코너.

'휴가 군인'을 검색했다가 '휴가나온 군인의 공포'라는 Funup 키워드를 보여주는 네이버에 몹시 실망했습니다. 기왕 들어간김에 '휴가나온 군인의 공포'에 올라온 글들을 하나씩 클릭해서 들어가봤습니다.

언론사에서 올린 글들이 시간대별로 나열돼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통점은 '휴가나온 군인의 공포' 키워드가 한결같이 제목에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키워드에 제목만 약간 수정해서 올립니다.

진짜 경악토록 만드는 일은 언론사 글들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습니다. 언론사 글들이 약속이나 한듯 거의 똑같습니다. 사진도 똑같습니다. 글도 같고 사진도 똑같은 기사를 왜 네이버는 이토록 많이 나열하는 것일까요.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데 이렇게 많은 언론사글들을 나열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팩트가 다르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겠지만 이건 네이버 이용자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려 검색했다가 알게된 뜻밖의 사실들?
네이버의 FUNUP 키워드만 거의 똑같은 글이 나열돼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네이버가 배열해 놓은 키워드 코너들을 들어가보니 온통 거의 똑같은 언론사글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시피 했습니다.

글 형식도 천편일률적으로 거의 똑같습니다. 먼저 키워드를 내세우고, 온라인상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간단한 설명과 누리꾼들의 간단한 반응이 끝입니다. 이 형식은 유력지나 인터넷 언론이나 가리지 않습니다. 누가봐도 카피글입니다. 카피에 카피한 글과 사진이 시간대별로 나열돼 있습니다.

이들 글을 자세히 봤더니 또다른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기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없다는 점입니다. 해당 언론사의 다른 기사를 봤습니다. 당연히 기자 이름과 해당 기자의 이메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글은 기자의 이름과 이메일이 없어 이상했습니다. 누군가 글을 썼다면 기자 이름이 있을텐데 기자 이름 대신에 온라인부서명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왜 당당하게 기명으로 내세우지 못할까요. 기사 질이 담보되지 않아 기자 이름을 붙이기 부끄러워서 일까요. 아니면 카피본이라서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꼼수일까요. 자세한 내막을 알길이 없으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과 참 많이 달랐습니다. 




네이버는 언론의 가두리양식장?
키워드 코너에 들어갔다가 네이버는 언론을 가두리양식장처럼 참 잘 가둬서 농사를 잘짓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키워드 마다 언론사들을 줄세워 잘 가꾸고 있는 시스템이 참 재밌습니다.

키워드 제일먼저 올린 글을 추적해보니 그 메카니즘을 대충 짐작이 갑니다. 그 메카니즘은 우선 네이버에서 한 언론사의 재밌는 기사를 발굴해 키워드를 부여합니다. 키워드가 네이버의 순위에 노출되자마자 네이버 생태계에 포함된 언론사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들 글들이 새로운 팩트이거나 관련 기사가 아니라 먼저 올린 언론사글을 약간 재가공했거나 짜깁기한 글입니다. 사실상 카피본들입니다. 이렇게 해서 시간이 지나면 키워드에 언론사글들이 죽죽 따라붙습니다.

 

포털-네이버-검색-검색엔진-다음-구글구글의 '휴가 군인' 검색 결과.

 

구글의 '휴가 군인'을 검색했더니?
이번에는 구글에서 '휴가 군인'을 검색해 봤습니다. 이미지, 블로그글, 웹문서 글, 동영상, 뉴스, 지식검색, 관련 검색까지 풍성하게 나열됩니다. 네이버와 단연 다릅니다. 검색의 국내 강자라는 네이버가 머쓱해집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려면 이래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네이버 초기화면엔 지역은 없다?
네이버 초기화면을 둘러봤습니다. 언론들이 뉴스캐서트에서 뉴스스탠드로 바뀐후 트래픽이 줄어 비명을 지를 정도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줄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뉴스스탠드 참여 언론사 면면을 봤습니다. 초기 화면에 노출되는 기본형 언론사는 모두 서울과 수도권 언론사들입니다. 지역 언론사는 52개사 중 단 한곳도 없습니다.  

구글 뉴스영역을 봤더니?
네이버의 초기화면 뉴스스탠드에 해당하는 게 구글의 뉴스영역입니다. 이곳엔 많은 언론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처럼 서울지역 언론사와 지역언론을 나누지 않고 기사에 따라 나누고 있을 뿐입니다.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가능한 정보의 양은 얼마나?
오늘날 우리나라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로 굴림하고 있는 네이버의 초기를 돌아봅니다. 당시 네이버는 엠파스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색전쟁(?)에서 승리를 하면서 검색 엔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릅니다. 2000년 7월 한게임과의 합병과 KOSDAQ 상장을 통해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합니다. 당시의 엠파스는  ‘자연어 검색’ 기술로 화려하게 출발했고 사용자가 네이버 보다 많았으나 네이버에 밀린 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고 결국  2008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엠파스와의 검색전쟁에 승리하자 많은 인재들이 네이버로 몰렸고, 네이버는 계속해서 혁신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네이버 마케팅이 눈에 선합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세요”라는 마케팅은 당시 신선한 느낌까지 줬습니다. 이어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속에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됩니다.  

후일 미국의 강자 구글이 등장해서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네이버가 자신의 정보가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바람에,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네이버에 있는 양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구글이 뿌리 내리기 어려운 네이버의 아성은 견고했습니다. 네이버는 어떻게 보면 한국이 자랑할만한 최고의 검색엔진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독과점을 논할만큼 거대 공룡으로 변햇습니다.





최고의 검색엔진, 검색강자가 어느새 공룡으로?
요즘의 네이버를 보고 있노라면 초심을 완전히 잃었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습니다. 초기화면을 온통
선정적이고 낚시성 기사로 도배를 하더니 이제는 키워드를 통해 언론사를 가두리 양식장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키운 건 벤처정신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네이버의 행태를 보노라면 초기 벤처정신이 완전히 상실한 듯 합니다. 벤처정신은 오간데 없고 1등 독점 사업자의 폐해만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글로벌 시대에 서울과 지역을 철저하게 나누는 편협성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벤처정신이 상실되어 가는 듯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네이버 생태계의 파괴 없이는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는 없다?
우리나라 속담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IT산업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니다.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이 되었습니다. 거대 공룡이 되었습니다. 이런 육식공룡을 정부 여당이 무엇으로 제어할 지 궁금해집니다.

네이버가 만들어 놓은 이런 거대한 '네이버 생태계'는 이젠 파괴 없이는 불가능해 보일 지경입니다. 최근의 '네이버 생태계'는 낡은 부대에 새 술이 자꾸 담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자연스레 견제 움직임까지 등장하게 된 것 입니다. 현재의 벤처정신이 사라진 '네이버 생태계' 파괴 없이는 한국은 그만큼 혁신 속도에서 뒤쳐지고 맙니다. IT생태계에서 파괴없는 혁신은 정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건전한 '갑을 문화'를 외쳐댑니다. 이런 화두가 건전한 온라인 문화 발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이런 생태계를 위해 '혁신'이란 키워드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네이버의 공룡화가 지속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네이버의 독과점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중될 것이고, 독과점으로 인해 수익마저도 독차지하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독과점과 수익모델 독차지에 따라 네이버가 사업모델을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네이버 자체의 혁신이 그만큼 무뎌지면서 이를 견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혁신과 발전을 가져올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네이버 생태계'의 보이지 않는 '무서운 얼굴'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공룡을 잘못키워도 한참 잘못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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