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우리고장 상징 새·나무·꽃 똑같아?…고장 상징물 똑같아 국제적 웃음거리 될라?

세미예 2010. 11. 4. 07:23

"혹시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가 뭔지 아세요?"

"서울시, 고양시, 광명시, 김포시,청주, 대전, 밀양시를 상징하는 새가 뭔지 아세요?" 
"우리 고장, 동네를 상징하는 새가 뭔지 아세요?"
"우리고장, 새와 꽃, 나무가 뭔지 혹시 아세요?"

"왜, 전국적으로 상징새가 곳곳이 같을까요."

"그러게요, 그게 참으로 이상하네요."




우리 고장을 상징하는 동물이나 꽃, 나무는 그 고장을 대표하기 때문에 특징이 필요합니다. 나름대로 변별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전국 지자체를 상징하는 새와 꽃 나무의 지정 운영현황을 살펴보니 전국 곳곳이 이상하리만치 똑같은 곳이 많습니다. 이렇게 운영해도 되는 것일까요. 그런데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이지 않습니다. 전국 지자체의 상징종을 살펴봤습니다. 

상징물-우리고장상징물-새-나무-꽃-개나리-국화-까치-고니-학전국의 곳곳이 우리고장 상징 새와 나무가 비슷합니다.


우리고장 상징물은? '까치' 서울시만의 상징종?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가 까치입니다. 서울시를 상징한다면 다른 곳에서 없는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까치가 서울시만의 상징새가 아닙니다. 

서울시, 고양시, 광명시, 김포시, 청주시, 대전시, 성남시, 안성시, 양주시, 이천시, 경주시, 상주시, 안동시, 김해시 등 전국 249개 지자체 중 59개 지자체에서 까치가 상징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우리고장 상징물은? 우리고장 상징새 똑같잖아?
전국 249개 지자체 중 59곳에서 약속이나 한듯 까치를 우리고장을 상징하는 새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장을 상징하는 새가 똑같아도 될까요. 별변력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까치를 지정한 이유가 있겠지만 약속이나 한듯 서로 상징하는 새가 똑같다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고장 상징물은? 상징종 운영 법적 근거는?
자연환경보전법 제56조는 지방자치단체의 상징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56조(자연상징표지 및 지방자치단체의 상징종) ①국가는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자연환경보전이 필요한 지역에 그 지역의 유형별로 자연상징표지를 설치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관할구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연상징표지의 일부를 변경하여 활용할 수 있다.

②지방자치단체는 당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중요 야생동·식물 또는 생태계를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상징종(象徵種) 또는 상징생태계로 지정하여 이를 보전·활용할 수 있다.

우리고장 상징물은? 상징동물 이렇게 똑같다니?

전국 249개 지자체에서 상징종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까치 59곳, 비둘기 53곳, 갈매기 21곳, 백로 19곳, 두루미 7곳, 꿩 7곳, 원앙 7곳, 왜가리 6곳, 멧비둘기(산비둘기) 5곳, 제비는 4곳이 똑같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상징종으로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이미 변별력이나 특징은 없습니다. 해당 고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고장 상징꽃도 이렇게 똑같아서야?
우리고장을 상징하는 꽃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철쭉 42곳, 개나리 34곳, 동백꽃 22곳, 장미 22곳, 목련 18곳, 진달래 17곳, 국화 15곳, 매화 10곳, 배롱나무(백일홍) 8곳, 배꽃 6곳이 똑같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고장 상징물은? 외국인들이 어떻게 볼까?
"서울은 Black-Billed Magpie(까치), 그런데 광명시도 Black-Billed Magpie?"

까치를 영어로 번역하면 'Black-Billed Magpie'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자체마다 Black-Billed Magpie을 번역해서 홍보한다면 외국인들이 어떤 인상을 받을까요. 
 
해외에 해당 지자체를 알릴때 영어로 번역을 해서 배포한 홍보물에 해당 지자체의 상징종들이 전국 곳곳이 똑같이 되어 있다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고장 상징물은? 우리 고장만의 특징적인 상징종 없을까?
전국 지자체의 상당수 상징종인 새, 꽃, 나무가 비슷합니다. 아무런 변별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요.

부산을 상징하는 새는 갈매기입니다. 그런데 갈매기는 부산을 비롯해서 거제, 사천, 울산, 군산 등 전국 21곳이 상징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새로운 상징종을 찾아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부산의 을숙도에는 해마다 수 많은 큰고니들이 찾습니다. 겨울철마다 찾아드는 진객입니다. 큰고니는 세계적으로도 보호되고 있는 귀한 새입니다. 이렇게 상징적인 새를 지정해서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노력을 펼친다면 을숙도와 큰고니가 한층 보호되지 않을까요.




우리고장 상징물은? 정부의 조정노력 절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상징하는 새와 나무들이 이렇게나 똑같은데 이대로 방치해서는 참으로 곤란합니다. 하루속히 조정을 통해 변별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국제화 시대에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루속히 정부의 적절한 조정과 지자체간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