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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1000만명?…해운대피서객 1000만명 통계 믿어도 될까?

세미예 2010. 8. 25. 06:58

해운대해수욕장이 올해도 드디어 피서객 1000만명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 2003년 처음으로 피서객 1000만 명 시대를 연 이후 내리 '100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전국 최대의 해수욕장으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피서객 1000만명 대기록은 참으로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1000만명이라면 우리나라 국민들 4명 중 1명이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셈입니다. 그런데 1000만명이라는 숫자는 숫자일뿐일까요. 아니면 참으로 의미있는 숫자일까요.

혹시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1000만명 대기록' 작성이 과연 제대로 된 통계일까라는 생각을 안해보셨습니까. 피서객 1000만명 대기록 작성에 관해 다시한번 더 생각해 봤습니다.



해운대 해수욕객 1000만명, 8년째 피서객 1000만명 돌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이 올해도 어김없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합니다.  이 기록은 지난 2003년 피서객 1000만 명 시대를 연 이후 8년째 '100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이라고 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피서객수를 살펴보니 2005년 1289만명, 2006년1507만명, 2007년 1581만명, 2008년 1300만명, 2009년 1007만명, 2010년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발표대로라면 참으로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경축할 일입니다. 하지만, 과연 '1000만 명 돌파'인지 여부는 좀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객 1000만명, 영화 '해운대'로 더 친근해진 1000만명 돌파?
지난해 이맘때 1000만명 돌파가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영화 '해운대'의 관객 1000만 돌파와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수 1000만명이었습니다.

결과는 영화 '해운대'도 피서객수도 모두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영화 해운대는 개봉 33일째인 지난해 8월23일 관객수가 1천7명을 넘어선 바 있습니다.  해운대 피서객수도 지난해 7월1일 개장해 8월31일까지 1천7만명이 찾았습니다.  전국 여러곳의 극장 관객수와 한 지점의 피서객수를 비교해봐도 피서객 1000만명이 참으로 대단해 보입니다. 

해운대 해수욕객 1000만명, 피서객 1000만명 돌파 과연?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올해 하룻동안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날은 지난 1일로서 100만명이 찾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100만명을 예로 들어봐도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는 잠실야구장은 25,463석(27,000명) 수용규모입니다. 사직야구장은 이보다 규모가 더 커서 관람석 28,500석 정도입니다.

이들 야구장은 최대 수용인원이 3만명 정도 된다고 가정할때 단적으로 '해운대해수욕장 하루 100만명'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이 숫자는 과장된 느낌입니다.  하루 최대 피서객수조차도 다소 과장된 느낌을 지울 길이 없는데 피서객 1000만명은 참으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해운대 해수욕객 1000만명, 해수욕장 피서객 어떻게 산정할까?
해수욕장 피서객수는 오전, 오후 2시간 간격으로 각 두 차례, 입욕통제시간(오후 7시) 이후 한 차례 등 하루 다섯 번 집계한 인원을 모두 더한 수치로 계산합니다. 더욱이 송림공원과 호안도로 등 해수욕장 주변시설도 백사장과 똑같이 인파가 있다고 계산한 것입니다.

해수욕장 주변시설도 백사장과 똑같이 인파가 있다고 계산하다보니 일각에서는 희한한 셈법이라고 주장합니다.

해운대 해수욕객 1000만명, 피서객 1000만명 돌파 문제없을까?
해마다 집계한 해운대해수욕장의 인파는 부산 시내는 물론 전국 주요 해수욕장 인파의 '기준'이 된다는 데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광안리해수욕장의 인파는 해운대해수욕장의 70% 수준으로 오래전부터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해수욕장 인파 셈법은 광고효과와 지역의 브랜드 가치나 관광지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판단에서 그동안 묵인되어왔습니다.

해운대 해수욕객 1000만명, 통계가 정확해야 정책반영도 제대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해수욕장 관리 및 운영과 관련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정확한 통계가 필요합니다. 통계가 정확해야한 운영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점에서 해수욕장 피서객수 정확한 산정을 위한 개선의 여지가 많습니다. 

실제와 동떨어진 통계를 반영한 정책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지역의 연구기관들은 발표된 통계자료 토대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합니다. 학계에서도 발표된 통계자료를 통해 연구를 하게 됩니다.

이같은 통계에 의존해서 관련 예산과 인력을 산정합니다. 이렇게 되었을때 정확하지 않은 통계는 예산과 인력낭비를 자연스레 동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운대 해수욕객 1000만명, 피서객 과학적 측정모델 시급
해수욕장 피서객수를 정확하게 파악한 다는 것은 현재의 방식으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해수욕장 입장요금을 받지 않는 이상 피서객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다소 부풀려질 수 있는 통계를 고집해서도 안됩니다. 전문기관에 의한 과학적인 피서인파 측정모델을 국가에서 하루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통계가 정확해야 인력과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가 정확해야만 일선 지자체에서 정책마련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계가 정확해야만 학계도 더 좋은 연구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1000만명 돌파'가  과연 제대로 된 통계인지 한번쯤 점검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