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개각 참 파격적?…언론은 철저한 검증정신으로 돌아가라

세미예 2010. 8. 9. 11:52

8월8일 이명박 정부가 새로운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개각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했고, 그동안 정부여당에서 수차례 친서민과 세대교체 등의 개각관련 컨셉을 표방한 터라 개각의 시기와 누가 낙점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8월8일 전격적으로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당초보다 다소 앞당겨진 개각입니다. 주요 언론들 기사를 보면 참 잘된 개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참 잘된 개각인지 다시한번 더 생각해 봤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개각이 과연 잘된 것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세대교체? 소통하는 정부? 친서민?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앞두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개각 결과는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로 이어졌음을 짐작케 합니다.

차기 국무총리에는 김태호 전 경남 도지사를 기용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2인자라는 이재오 의원은 특임 장관으로 내정됐습니다. 교육기술과학부 장관에는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이주호 차관을 기용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이재오 장관 측근인 진수희 의원을 기용했습니다.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대통령 곁에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신재민 제2차관이 기용됐습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을 기용했고, 농림수산부 장관에는 친박근혜계인 유정복 의원을 기용했습니다. 이밖에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는 임채민 전 지경부 1차관 , 중앙노동위원장에는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이 인선됐습니다.


40대 총리 파격인사?

이번 개각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차기 국무총리로 낙점된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입니다. 이를 두고 파격인사라고 합니다. 겉으로만 보면 파격인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속을 세세이 들여다보면 파격인사와는 얘기는 다소 멀어보입니다.


김태호 전 지사는 한나라당내 차기 대선후보 구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 대항마가 마땅치 않은 이명박 대통령의 숨은 카드라는 일부 분석 때문입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한나라당내 차기 대선후보를 키우는 차원에서 김태호 전 지사를 기용했다면 이번 개각의 목적 중 하나는 박근혜 전 대표 견제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재보선 승리 직후 특임장관 기용 올바른 선택일까?

세간에서 흔히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특임장관에 기용됐습니다. 얼마전 재보선 승리를 통해 다시 야인 생활에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지역구를 열심히 챙기겠다는 다짐을 한 지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또, 이 의원 자체가 한나다랑내 친박근혜 진영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마당에 특임장관에 내정된 자체가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회전문 인사 없었나? 

이번 개각 중 이주호 교육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부 장관 카드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차피 대통령을 보좌하던 사람들입니다.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 주변의 인물을 기준으로 인사를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수장관 교체?

개각의 하마평이 무성할때 세간엔 2년 넘게 일한 장수 장관들은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를테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은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됐었습니다. 야당의 거센 반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유임됨에 따라 최장수 장관의 타이틀을 얻게 된 셈입니다.


외교 논란으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천안함 사태 책임을 물어 교체가 유력시됐던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모두 유임됐습니다.


40대 총리 기용에 초점맞춘 언론?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개각은 냉정하게 말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단행된 파격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은 '40대 총리 기용'에 초점을 맞춰 신선한 개각으로 몰아갑니다.


친서민 행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습니다. 친서민 행보를 몰아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의 이력을 말합니다. 과연 친서민 행보가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지만 찬양일색인 언론이 과연 바람직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곰곰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4대강 사업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유임됐습니다. 한때 4대강 전도사역을 자임했던 이재오 의원도 특임장관으로 내정됐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과연 바람직한 인사였는지 곰곰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내정자들의 분발과 언론의 후보자들의 검증 정신 회복을?

개각으로 총리와 장관들이 내정됐습니다. 이들은 정식 취임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있습니다. 그 사이 진정으로 국민들이 뭘 원하는 지 국민의 소리를 겸허하게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할것 입니다.


언론도 내정자들에게 대한 찬양일색이 아니라 철저한 검증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부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이를 사전에 찾아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 자리를 찾아가도록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