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화제를 낳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막을 내렸습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다시 만나자고 합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남아공 월드컵 자체가 새로운 역사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대회가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역사속으로 들어가는 셈입니다.
남아공월드컵이 각종 기록과 징크스를 낳은 대회라고 합니다. 어떤 이변과 진기록과 징크스가 있을까요. 월드컵은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더불어 이변과 진기한 기록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또다른 재미가 될것입니다.
월드컵에는 지금까지 깨어지지 않은 기록이 있는 반면에 깨어진 기록이 있습니다. 깨어진 기록도 재밌고 깨어지지 않은 기록도 재밌습니다. 어떤 기록들이 깨어졌고, 또 깨어지지 않았는 지 살펴봤습니다.
개최국 첫 16강 탈락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총 19회의 월드컵 중 개최국은 모두 승승장구했습니다. 1회 우루과이월드컵에선 우루과이가 우승했고, 2회 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가 우승했습니다. 제3회 프랑스월드컵에선 프랑스가 8강에 진출했으며, 제4회 브라질대회에서는 브라질이 준우승했습니다.
5회 스위스월드컵에서도 스위스가 8강에 진출했습니다. 제6회 스웨덴 월드컵에서는 스웨덴이 준우승했습니다. 제7회 칠레월드컵에서는 칠레가 3위를 했습니다. 제8회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가 세번째 개최국 우승을 했습니다. 제9회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멕시코가 8강진출을, 제10회 서독월드컵에서는 서독이 우승했습니다.
제11회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습니다. 제12회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이 12강(준준결성)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제13회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멕시코가 8강에 진출했습니다. 제14회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가 3위를 차지했으며 제15회 미국월드컵에서는 미국이 16강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제16회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우승했습니다. 제17회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이 4위, 일본이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제18회 독일월드컵에서는 독일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새로운 역사가 세워졌습니다.
이번대회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첫 개최국 16강 탈락이란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남아공은 A조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프랑스를 이겼지만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치면서 안방잔치를 마감했습니다.
유럽팀 유럽대륙에서 열릴때 우승 공식 깨져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결승에서 만나 결국 스페인이 우승했습니다. 스페인이 우승함으로써 유럽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이번대회까지 총 10차례 우승했는데 비유럽 대륙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우승했습니다.
역대 우승국을 살펴보면 1930년 1회 우루과이월드컵은 개최국 우루과이가, 1934년 2회 이탈리아월드컵에선 개최국 이탈리아가, 1938년 제3회 프랑스월드컵은 유럽의 이탈리아가, 1950년 제4회 브라질월드컵은 남미의 우루과이가, 1954년 제5회 스위스월드컵은 유럽의 서독이, 1958년 제6회 스웨덴월드컵은 남미의 브라질이, 1962년 제7회 칠레월드컵은 남미의 브라질이, 1966년 제8회 잉글랜드월드컵은 개최국 잉글랜드가 우승했습니다.
1970년 제9회 멕시코월드컵은 남미의 브라질이, 1974년 제10회 서독월드컵은 유럽의 서독이, 1978년 제11회 아르헨티나월드컵은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1982년 제12회 스페인월드컵은 유럽의 이탈리아가, 1986년 제13회 멕시코월드컵은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1990년 제14회 이탈리아월드컵은 유럽의 서독이, 1994년 제15회 미국월드컵은 남미의 브라질이, 1998년 제16회 프랑스월드컵은 개최국 프랑스가, 2002년 제17회 한일월드컵은 남미의 브라질이, 2006년 제18회 독일월드컵은 유럽의 이탈리아가 각각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제19회 남아공월드컵은 스페인이 우승했습니다.
지금까지 유럽 우승은 2회 이탈리아월드컵의 이탈리아, 3회 프랑스월드컵의 이탈리아, 제5회 스위스월드컵의 서독, 제8회 잉글랜드월드컵의 잉글랜드, 제10회 서독월드컵의 서독, 제12회 스페인월드컵의 이탈리아, 제14회 이탈리아월드컵의 서독, 제16회 월드컵의 프랑스, 제18회 독일월드컵의 이탈리아, 제19회 남아공월드컵 스페인이 우승입니다.
9번 모두 유럽에서 개최된 대회였습니다. 따라서 남아공월드컵은 유럽이 첫 다른대륙에서 우승하는 새로운 기록을 쓴 셈입니다.
유럽과 남미의 대륙별 순환 우승구도 붕괴
재미있게도 월드컵에서는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정상에 오른 이후 남미와 유럽이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잉글랜드(1966년), 브라질(1970년), 서독(1974년), 아르헨티나(1978년), 이탈리아(1982년), 아르헨티나(1986년), 서독(1990년), 브라질(1994년), 프랑스(1998년), 브라질(2002년)이 차례로 우승했고, 2006년에는 이탈리아가 챔피언이 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는 남미 팀이 우승할 차례입니다.
하지만 이 '공식' 깨졌습니다. 스페인이 우승했기 때문입니다.
톱시드 배정국 아닌 다크호스 등장 이번에도
이번에도 깨지지 않은 징크스가 있습니다. 역대 월드컵에서 4강중 한 팀 이상은 항상 톱시드 배정국이 아닌 의외의 다크호스가 등장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남아공월드컵의 신데렐라는 우루과이었습니다. 4강에 오른 유럽 팀인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은 모두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톱시드 국가들이었습니다.
반면 유일한 남미팀이던 우루과이는 월드컵 초창기 2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1970년대 이후로는 쇠퇴기를 맞으며 남미에서도 중위권으로 밀려난 지 오래였습니다. 지난해 남미 지역예선에서는 5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까지 거쳐서 겨우 올라오는 우여곡절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깜짝 돌풍의 팀은 4강이 한계라는 징크스도 역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1994년의 불가리아, 1998년의 크로아티아, 2002년의 한국과 터키 등은 모두 4강에서 우승후보를 만나 아깝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것은 곧 톱시드 배정을 받은 상위 7개국에서 우승팀이 탄생한다는 공식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징크스라기보다는 우승후보라는 전력상 당연한 결과지만, 역시 최후의 순간에는 좀처럼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 월드컵의 높은 벽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우승 첫 경기 패배하고도 우승
스페인이 정상에 오를 경우, 첫 경기에서 패배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나라로 기록된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하고 0-1로 졌습니다.
1930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2006 독일 월드컵까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전례는 아직 없습니다. 이미 유로 2008에서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월드컵마저 우승하면 메이저대회를 연이어 석권한 역대 3번째 사례가 됩니다.
독일이 서독 시절이던 1970 유럽선수권과 1974 월드컵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2001년 컨페더레이션스까지 합치면 트리플크라운)을 연이어 석권하며 세계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페인가 우승함으로써 스페인은 사상 첫 우승입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가 모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우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남아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유럽팀이 타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사례´라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펠레의 저주' 이번대회는?
'펠레의 저주'는 펠레가 칭찬한 팀이 오히려 탈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대회는 어떨까요. 펠레는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과 스페인이 최강”이라고 말했고 “브라질과 아프리카 팀이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8강 대진이 확정된 뒤에는 “브라질과 독일-아르헨티나 중 한 팀이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중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결국 오르지 못했습니다. 또한 독일이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했지만 독일도 결국 탈락했습니다.
결승을 앞둔 9일 브라질 반데이란테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결승전에는 드디어 '‘펠레의 저주'가 깨졌습니다.
반면 ‘이번 월드컵 승부 맞추기에서 100% 적중률을 자랑하는 독일의 족집게 문어 '파울(Paul)'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아공대회에서 독일이 출전한 6경기의 승패를 모두 맞혀 화제가 된 '파울(Paul)'이라는 문어도 9일 결승전과 3~4위전(독일―우루과이) 승자 맞히기에 나서, 독일의 3위를 맞췄고 결승전을 스페인 우승을 점쳐 이름 모두 맞췄습니다. 독일의 수족관에 사는 파울의 예언은 국기가 그려진 두 개의 투명 플라스틱 상자에 각각 홍합을 넣어두고, 어느 상자의 홍합을 꺼내먹느냐로 승리 팀을 맞히는 방식입니다.
지켜진 공식도 있었네!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다음해에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지켜졌습니다.
1991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은 로베르토 바조(1993년 이탈리아), 호나우두(1997년 브라질), 루이스 피구(2001년 포르투갈), 호나우지뉴(2005년 브라질)에게 돌아갔고 다음해 월드컵에서 소속 나라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작년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우승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개최국 첫 경기 불패 전통 지켰네!
'개최국 첫 경기 불패'의 전통도 지켜졌습니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맞아 1-1로 비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이 전통은 당분간 계속 지켜지게 생겼습니다. 어떠세요. 역시 공은 둥근것인가요. 역시 경기는 기록때문에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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