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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기록과 이변의 월드컵, 이색기록은 현재진행형?

세미예 2010. 7. 5. 09:29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4강이 가려졌습니다. 이제는 월드컵이 서서이 종반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승후보 윤곽이 거의 드러날 지경입니다. 이번 월드컵은 참으로 많은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이변이 연출된만큼 매 경기마다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의외의 팀이 승리를 하는가 하면 우승후보들이 예상밖으로 저조합니다.

이변들이 속출하는 경기를 지켜보면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승후보들과 강팀들이 탈락하면 빅경기가 빠져 다소 재미가 없어집니다.  이번 대회 이변이 속출하다보니 4강에 오른 팀들은 과연 당초 예상과 어느 정도 맞았을까요. 2010 남아공 월드컵 새기록들을 살펴봤습니다.

역대 개최국 승승장구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총 19회의 월드컵 중 개최국은 모두 승승장구했습니다. 1회 우루과이월드컵에선 우루과이가 우승했고, 2회 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가 우승했습니다. 제3회 프랑스월드컵에선 프랑스가 8강에 진출했으며, 제4회 브라질대회에서는 브라질이 준우승했습니다. 5회 스위스월드컵에서도 스위스가 8강에 진출했습니다. 제6회 스웨덴 월드컵에서는 스웨덴이 준우승했습니다. 제7회 칠레월드컵에서는 칠레가 3위했습니다. 제8회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가 세번째 개최국 우승을 했습니다. 제9회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멕시코가 8강진출을, 제10회 서독월드컵에서는 서독이 우승했습니다. 

제11회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습니다. 제12회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이 12강(준준결성)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제13회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멕시코가 8강에 진출했습니다. 제14회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가 3위를 차지했으며 제15회 미국월드컵에서는 미국이 16강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제16회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우승했습니다. 제17회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이 4위, 일본이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제18회 독일월드컵에서는 독일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새로운 역사가 세워졌습니다.

첫 개최국 16강 탈락 기록 

이번대회 개최국은 A조의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아쉽게도 남아공은 첫 개최국 16강 탈락이란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프랑스를 이겼지만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안방잔치를 마감했습니다. 

남아공이 조별리그 예선을 탈락하면서 첫 개최국 예선탈락이라는 진기록이 수립됐습니다.

FIFA 랭킹 톱10 국가들의 부진?
이번대회 이변이 속출하는 근거는 FIFA랭킹 때문입니다. 랭킹이 높은 나라들은 일반적으로 강팀이라고 합니다. FIFA랭킹 톱10은 1위 브라질, 2위 스페인, 3위 포르투갈, 4위 네덜란드, 5위 이탈리아, 6위 독일, 7위 아르헨티나, 8위 잉글랜드와 9위 프랑스, 10위 크로아티아입니다.

5위 이탈리아, 9위 프랑스가 일찌감치 예선탈락해 짐을 쌌습니다. 1위 브라질이 8강에서 네덜란드에 1-2로 패해 8강에 그쳤고, 2위인 스페인은 4강에 올랐습니다.

조별리그에서는 FIFA 랭킹이 높은 나라들이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4강엔 2위 스페인, 4위 네덜란드, 6위 독일이 올라 조별리그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강에 톱10 국가들 중 3개국이 진출, 그나마 뒤늦게 체면을 세웠습니다.

우승 후보들의 무덤?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는 국가 중 네덜란드와 독일, 스페인이 4강에 진출 가까스로 체면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준우승팀 프랑스는 예선탈락했습니다. 또 잉글랜드도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패해 16강에 그쳤습니다. 

16강까지는 남미, 4강까지는 유럽이 강세?
이번 대회 16강전까지는 남미의 돌풍이 거셌습니다. 남미 대륙에서는 총 5개 팀이 출전했는데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칠레가 남미 최강 브라질과 16강 맞대결에서 0-3으로 져 귀국길에 올랐을 뿐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나머지네 팀은 8강에 올랐습니다.

반면 남미와 함께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을 구축한 유럽은 13개 팀이 본선에 참가했는데 네덜란드와 독일, 스페인 등 세 팀만 8강에 살아남아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입니다.

이번대회는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월드컵이 열린 이후 남미 팀이 유럽 팀보다 8강에 많이올랐던 적은 처음입니다. 8강전이 끝나자 전세는 바로 역전됐습니다. 유럽은 8강에 오른 세 팀 모두 4강까지 올라 우승 가능성을 살렸습니다.

하지만, 남미에서는 우루과이만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동반 탈락은 남미 대륙에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1-2로 역전패했고,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월드컵 8강에서만난 독일에 0-4로 참패했다.

유럽과 남미 번갈아 우승, 이번엔?
재미있게도 월드컵에서는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정상에 오른 이후 남미와 유럽이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잉글랜드(1966년), 브라질(1970년), 서독(1974년), 아르헨티나(1978년), 이탈리아(1982년), 아르헨티나(1986년), 서독(1990년), 브라질(1994년), 프랑스(1998년), 브라질(2002년)이 차례로 우승했고, 2006년에는 이탈리아가 챔피언이 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는 남미 팀이 우승할 차례입니다.
 
하지만 이 '공식'도 깨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남미팀에서 4강에 오른 팀은 우루과이가 유일합니다.

'펠레의 저주' 이번대회는?
'펠레의 저주'는 펠레가 칭찬한 팀이 오히려 탈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대회는 어떨까요. 펠레는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과 스페인이 최강”이라고 말했고 “브라질과 아프리카 팀이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8강 대진이 확정된 뒤에는 “브라질과 독일-아르헨티나 중 한 팀이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중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결국 오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펠레의 저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군요.

개최대륙 아프리카팀들의 부진?
이번대회 아프리카 팀은 우리와 최종전을 펼칠 B조의 나이지리아, C조의 알제리, D조의 가나, E조의 카메룬, G조의 코트다부와르가 출전했습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은 가나 뿐입니다. 가나는 이후 16강전에서 미국을 누르고 8강까지 진출했습니다. 8강전에서는 비록 우루과이에 패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B조의 나이지리아와 C조의 알제리, E조의 카메룬은 16강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특히, A조의 개최국 남아공은 1승1무 1패로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사례가 됐습니다.

이렇게 볼때 개최 대륙의 이점을 기대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의외로 저조하다는 것도 이번대회 눈에 띄는 점입니다.

공은 둥글다고 왜?
이번대회 강팀들이 조별리그 예선에서 줄줄이 고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실력이 어느 정도 평준화 되었다는 뜻도 됩니다. 이번대회 예상밖 경기결과는 대회 공인구인 자블라니의 적응문제도 한몫합니다. 

하지만 실력이 전제되지 않은 해석은 무의미합니다. 결국 이번대회 이변은 '공은 둥글다'는 평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대목입니다. 어떠세요. 이번대회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할 예상밖 경기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월드컵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