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월드컵만 방송 프로그램?…월드컵 일색 편성 괜찮을까?

세미예 2010. 6. 23. 12:50

"온통 방송프로그램이 월드컵 특집 뿐이구나"

"월드컵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도 보고 싶어요"
"월드컵은 이곳에서 보고 드라마나 오락은 다른 방송사에서 보면 되잖아!"
"???????????"

한국이 기분좋게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새벽시간 잠을 깨어 열심히 응원한 보람이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결실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의 화두는 단연 월드컵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활하다보면 월드컵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방송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드컵 특집을 질리도록 편성한다면 어떨까요.


이 방송사의 23일 방송프로그램 편성표

프로그램이 온통 월드컵 특집 편성?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살펴봤습니다. 온통 월드컵 특집편성입니다. 아이들과 나이드신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거의 없습니다. 오락과 가요프로그램도 거의 편성않고 월드컵 특집편성입니다.

월드컵 기간 월드컵 편성 일색 어떻게 봐야할까?
이 방송사 프로그램을 살펴봅니다. 23일이야 한국이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 이를 고려할만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기가 없는 날도 월드컵 프로그램 일색으로 편성해 놓았습니다. 이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월드컵 프로그램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요.


한국의 경기가 없는 날의 이 방송사 프로그램 편성표

독점중계 난시청 지역 주민들은 어떡해?
농촌에 사시는 친척이 안부전화가 걸려옵니다.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방송사의 독점중계로 난시청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비단 친척이 사는 곳뿐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이 방송사 전파가 닿지 않는 난시청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이곳 저곳을 찾는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한 방송사 난시청서비스부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23% 이상인 440만 세대가 이 방송사를 직접 수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4월 수도권의 직접 수신 가구와 기타 지역의 유료방송 가구 수를 합산해 SBS의 가시청률을 90% 이상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 지역권의 유료방송 가입 세대까지 이 방송사 가시청 세대에 포함해도 이 방송사의 가시청률이 84.9%에 그쳤다는 조사자료 발표도 나와 있습니다.


월드컵 중계방송사 언론 기능 제대로 하고 있을까?
월드컵을 단독중계하고 있는 이 방송사는 오락프로그램은 물론 뉴스의 대부분을 월드컵 이슈로 도배하다시피 하면서 언론으로서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방송사 내부에서도 월드컵 시작 이전부터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이 방송사 노동조합에서는 “월드컵 단독중계를 하더라도 메인뉴스에서 주요 발생뉴스가 빠지지 않게 해달라”는 뜻을 월드컵 시작전에 사측에 전달했었다고 합니다.

최근 이 방송사 뉴스를 보셨나요? 월드컵 관련 기사를 워낙 많이 다루다보니 다른 주요 뉴스가 밀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조정과 중재역할 절실

이번처럼 월드컵 중계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적은 아마도 드물 것입니다. 한 방송사가 독점중계를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독점중계가 잘된 것인 지, 문제점은 없었는 지, 관계당국에서는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국민이 월드컵 경기 시청조차도 불편해하고 월드컵 독점중계가 문제가 있다면 다시는 이번같은 문제점이 재발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