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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칼럼

부부의 날 못잊을 아내의 詩…e메일 시대 수놓은 부부의 날 감동의 쓰나미

사람은 감정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소한 것에도 잘 감동하고 작은 것에도 쉽사리 상처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혹시 최근에 편지 받아 보신적 있나요. 


전자우편과 휴대전화 문자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편지라는 존재는 어쩌면 박물관속 골동품처럼 오래되고 케케묵은 과거문명의 이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전자우편과 휴대전화 문자는 감정을 전달하기엔 아무래도 편지보다도 못한 것 같습니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편지를 받아보신 적 있나요. 연인이라면 아마도 잠못드는 밤이 되겠죠. 굳이 연인이 아니더라도 부부사이에 그런 편지를 받았다면 마치 연애시절 처럼 가슴은 금방 콩닥거리고 묘한 흥분이 다시금 솟구칠 것입니다. 그런데 감동보다는 애잔한 느낌을 전해주는 사랑의 편지는 또 어떤 사연일까요. 그런 사연속으로 떠나보려 합니다. 사실 연애편지보다는 진한 감정은 없지만 뭔가 모를 애잔한 감정으로 코끝은 찡합니다.


부부의 날 아내의 편지
뭇꽃들이 코끝을 간질간질거립니다. 갗피어난 새싹들은 어느새 잎을 활짝 열어 따뜻한 봄을 마음껏 들이켭니다. 하루의 눈창을 열고 일상사에 찌든 몸을 부시시 곧추세워봅니다. 집사람은 아이와 함께 벌써 산책을 나가고 없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라고 아이를 데리고 나간 것인지, 아니면 산책을 위해 나갔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석가탄신일이라 공휴일을 마음껏 즐기는 것 같습니다.

혼자 남아 미처 깨지못한 정신을 추스려봅니다. 그런데 머리맡에 편지봉투가 있습니다. 광고홍보지 같기도 하고 어쩌면 돈봉투이기를 은근히 기대해봅니다.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을 보니 은근히 속물근성이 배어 있습니다.


편지봉투를 살포시 열어봤더니
편지봉투를 살며시 열어봅니다. 못보던 글이 들어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무시하고 한켠으로 밀치려는 데 글의 첫 마디가 가슴을 탁 때립니다. ‘참 못난 당신이 죽도록 밉습니다’ 누가 쓴 글이기에 죽도록 밉다는 것일까요.


첫 문장이 '죽도록 밉다'라는 내용을 보니 화들짝 놀라 잠을 깨고 정신을 차려봅니다. '밉다'라는 표현이 너무 놀라 이내 편지내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선 이내 다른 문장들도 읽어 봅니다.


글을 보다가 그제야 광고전단지가 아니라 집사람이 정성들여 쓴 것임을 알았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아내가 쓴 편지인 지도 몰랐던 남편, 편지를 받기만 하는 남편이 뭐 그렇게 예쁘겠습니까.


'죽도록 밉습니다'라는 표현에 금방 화라는 엔돌핀이 솟구쳤다가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의 메아리로 바뀝니다.

감동과 함께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일순간에 날아갑니다. 더불어 편지 내용 하나하나가 가슴속을 마구 찢어놓습니다.



편지 내용을 읽어보니 가슴이 와르르
결혼생활을 하면서 편지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일인데 편지 내용이 가슴을 옥죄어 옵니다. 편지내용을 훑어보니 시가 따로 없습니다. 인생의 행복을 노래한 이 보다도 아름다운 시가 없습니다.




편지내용은 잘 익은 감동의 메아리

편지내용을 훑어봅니다. 한편의 잘된 시 같습니다. 역설이 오히려 잔잔한 감동의 메아리가 되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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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못난 당신이 죽도록 밉습니다.

잠결에 문득 일어나 잠든 당신을 살포시 봤습니다.
피곤에 절여 이지러진 얼굴이 참으로 미웠습니다.

아침 출근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침밥도 거르고 잘 차려입지도 못한 옷매무새가 참으로 미웠습니다.

컴퓨터 책상 앞에 꾸벅꾸벅 졸고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컴퓨터 화면속 회사일이 자울자울 졸고있는 게 참으로 미웠습니다.

어린이날 공휴일에 출근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놀아달라는 아이와 출근시간과의 씨름하는 모습이 참으로 미웠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바보입니다.
당신은 참으로 위선자입니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비이성적입니다.
하지만, 결코 바보도 위선자도 어리석지도 비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당신이 얄밉도록 미웠습니다.

이제는 어깨위에 올려진 그 무거운 짐을 훌훌 내려놓고
당신을 위해 사세요.
어깨위 짐을 이젠 함께 나눠요.
이 마음을 안아주지 않으면 당신은 진짜 미운 사람입니다.

어깨는 펴고 고민은 덜고 홀로 진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당당하고 멋진 모습 남편이자 아이의 아빠가 꼭 되어 주세요.

2010년 5월21일 아침에 진짜 미운 사람인 당신의 옆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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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읽고나니 부끄럽고 집사람이 사랑스럽고 감동이 밀려옵니다.


무엇이 그토록 미울까
집사람은 편지에서 '참 못난 당신이 죽도록 밉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말 미워서 미운 게 아니었습니다. 헌신하는 가장의 모습을 격려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진짜 미워서 미운 게 아니라 희생적인 모습이 인간적으로 밉다고 합니다. 이 엄청난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집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밉다고 합니다. 상식으론 이해못할 표현입니다.


부부의 날에 받아든 당신의 편지가…
집사람이 다니는 교회에서는 해마다 5월21일을 부부의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날에 ‘두리 하나데이’로 지정하고 서로에게 감사의 편지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이런 행사취지에 맞춰 힌트를 얻어 며칠 동안 편지의 문구를 가다듬고 가다듬어 편지를 쓴 것입니다. 그리고 부부의 날에 자고 있는 남편의 머리맡에 편지를 놔둔 것입니다.



부부의 날이 뭐기에

1995년 5월21일 세계 최초로 경남 창원의 한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교계, 특히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념일 제정운동이 전개되었다고 합니다.


2003년 12월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에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부부사이의 편지, 가족간의 편지가 주는 엄청난 감동
전자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익숙한 필자를 비롯한 현대인들에게 편지의 추억은 어쩌면 과거의 일쯤으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전자메일로 주고받는 시대다보니 종이에 편지를 쓴다는 게 오히려 어색합니다. 그런데 가족에게서, 그것도 뜻밖의 편지를 받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면서 더 큰 부담이 밀물처럼 밀려듭니다.

어떠세요, 혹시 최근에 편지를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가족에게서 편지를 받아보신 적 있나요. 오늘 이 편지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 모든 가장이 받아야할 편지 같았습니다. 어떠세요?

  • 참 가슴이 찡한 편지네요..때로는 서로의 마음을 이렇게나마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이긍..부부의 날인 줄 몰랐어요.ㅎㅎ
    훈훈하고 따순 글 잘 보고 가요.
    늘 행복하세요

  • 아내분의 글쏨씨가 대단하십니다. 감동적인 편지 살짝쿵 엿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그러고보니..오늘 부부의 날이기도했네요....
    가슴에 감동을 주는 편지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ㅇㄹㅇㄴㄹㅇㄴㄹㅇㄴㄹㅇㄴㄹㅇㄴㄹㅇㄴㄹㅇㄴㄹㅇㄴㅇㄴㅇㄴㄹㅇㄹ

  • 그러고 보니 오늘이 부부의 날이군요~
    둘이 만나 하난가 된다는...
    몸따로 마음따로~ 가슴이 찡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 보는이가지 가슴이 따스해지는 마음씨세요. 행복하시겠어요. ^^*

    • 아마도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모두 남편을 위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 김주태 2010.05.22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글을 읽으며 전 너무 눈물이 나는군여 너무나 사랑스러운 부인이 있어서 부럽음니다 전 이혼한지 7년이 되었구여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임니다 영원히 행복하세여

  • 정말 아름다운 편지네요..부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그려진 편지네요. 사랑하는 남편이 자신을 위해선 내주지 않는 시간을 한평생 가족을 위해사는 모습이 고맙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애달픔맘을 밉다라는 표현을 하셨네요.. 그러고보면 부인은 정말 고운맘을 가진 착한 평생반려자 네요. 서로 죽도록 못할게 굴면서도 그놈에 정때문에 사는 부부. 밉지만 자식때메 마지못해 사는부부, 서로를 속이면서 사는부부, 사랑을 끝까지 잊지 못해 헤어지는 부부들 참 많이도 봤는데... 아름답네요.제 주위에도 부부날 홀로 안타깝게 싸늘한 몸으로 식어간 사람이 있었드랬죠. 온전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부인은 떠났고 그떠난 자리를 그리워하면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죠. 한번 금간 인연은 붙어진다고 붙어지는게 아니였는가봐요. 하나 있는 자식도 같이 살다 대학때문에 서울로 가고 일년에 한두번 찾아오는게 고작 다였거든요. 매일 외로움을 술로 보내다 끝내 부부날 그렇게 같더라고요.. 마침 일찍 발견되었드랬지만.. 남은건 눈물도.슬픔도 아닌 사랑이 였는가 보더라고요.. 지갑속에 낡은 가족사진이 들어있었으니... 알고보니 딸은 아버지 몰래 엄마와 살고 있었더라고요... 우리 큰아버지...ㅠㅠ